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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또 카프리에 가게 된다면 일부러라도 나폴리에서 하루나 이틀쯤 머물다 카프리로 건너가고 싶다. 순서가 바뀌어서는 안 된다. 카프리에 다녀온 후에 보는 나폴리는 그저 견디기 어려운 통제 불능의 난장판일 뿐이라고 내 미국인 친구 빌이 단단히 일러줬다. 경제적 미달달, 빈곤, 인구 과밀, 낡고 너저분함, 도박과 나태, 사기와 구걸로 특징지을 수 있는 나폴리는, 그럼에도 죽기 전에 가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결국 배고픔을 참지 못해 밥에 버터를 비벼먹으면서 (이 시간에 자살행위? ㅡㅡ)
코를 박고 일을 하다가 잠시 쉬는 참에 아까 집에 오면서 읽었던 구절 하나.
읽으면서 진짜 맞아맞아 전철에서 혼자 고개를 끄덕였었다. 

물론 나폴리도 좋은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맛있다는 피자를 맛볼 수 있고,
복작복작 꼬물꼬물 도시의 진수와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라는 산타루치아 항을 구경할 수 있다.
(근데 솔직히 여기가 왜 3대 미항 중 하나인지는 잘 모르겠다;; 3대 미항이 시드니, 나폴리, 히우(리우데자네이로)였던가? 
히우는 안가봐서 모르겠고;; 개인적으로 시드니와 나폴리는 비교가 불가능하다. ㅡㅡ;;)

하지만 반드시 일정은 나폴리 -> 카프리가 되어야 한다. 절대 반대가 되면 안된다.
카프리를 경험한 후의 나폴리는 그야말로 반나절도 머무르기 싫은 곳이 되어버린다.  
특히 초행길이라면. 꼭.   

* 근데 밑줄긋기에는 다른 코멘은 쓸 수 없게 되어있나요?;; 결국 밑줄긋기 지우고 페이퍼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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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09-12-08 0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폴리는 바다에서 들어오면서 봐야지 진정한 미항으로서의 가치가 드러난다고 하더군요 :)
뭍에서 보면 뭐... -_-;

Kitty 2009-12-09 03:34   좋아요 0 | URL
바다에서 봐야 미항이군요.
뭍에서 보면 뭐...-_-;;;; (2) 절대 동감입니다!

무스탕 2009-12-08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말씀드리는 거지만 어디 가실때 저 좀 넣어가시라구요. 잘 접으면 파우치백에 넣을수 있을거에요...;;;

Kitty 2009-12-09 03:44   좋아요 0 | URL
이제 저도 여행은 다 갔습니다 ㅡㅡ
혼자 살 땐 휙 떠나기가 쉬웠죠...아 옛날이여-

바람돌이 2009-12-08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파우치는 좀 힘들겠고, 정말 열심히 접으면 허리쌕에는 들어가지 않을까 싶은데요. ㅎㅎ

Kitty 2009-12-09 03:45   좋아요 0 | URL
그냥 가방에 다 모시고 가고싶습니다 일단 저부터 좀 들어가고요 =3=3=3

마법천자문 2009-12-08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서재 윗부분에 책 목록 쭉 나오게 하는 기술은 어떻게 구현하신 건가요? 페이퍼 클릭할 때마다 목록이 바뀌네요. 자바스크립트 프로그래밍 같은 걸로 구현하는 건가요?

Kitty 2009-12-09 03:46   좋아요 0 | URL
악 ㅋㅋㅋ
자바 그런거 아니구요, 알라딘 서재 관리에 들어가면 광고 설정하실 수 있어요.
저도 했으니까 엄청 쉬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