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며칠 전에 별 생각 없이 이 책을 클릭했다가 링크로 연결되어 있는 시사회 이벤트를 신청했다.
'오늘이 4일이고 시사회가 7일인데 지금까지 신청을 받으면 언제 발표한다는 얘기지? 설마 시사회 당일??'
라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그리고는 까맣게 잊어버렸다.
그런데 정말 시사회 당일날 발표를 했다! 그것도 메일로만 달랑 보내놓고!
서재 이웃분의 영화 관련 포스터를 보고 문득 생각이 나서 당첨을 확인한 것이 무려 오후 3시 ㅡㅡ;;;;
(저기요...이런걸 발표하려면 하루정도 일찍 해주면 안되나요 ㅠㅠ)
아니 갑자기 4시간 후에 하는 시사회에 누굴 오라고 하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할 수 없이 강북이 집이거나 시청/광화문/종로 근처에서 직장을 다니는 친구들을 급 포섭하기 시작...
(시사회 장소가 종로라서 갑자기 멀리서 오라고 하면 아무도 안올 듯 하여 흑흑)
결국 운좋게 시간이 된다는 후배가 나타났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덜렁덜렁 나갔는데
저녁 먹을 시간이 애매하고 '먹는 영화'라는 점을 감안하여 먹을 것을 고단고단 챙겨온 훈늉하기 그지없는 후배! 완소!
커다란 가방 안에 떡/방울토마토/고구마/신기한 탄산수 2종류를 담아왔고,
(냄새 안나는 것들로만! 진짜 사려깊지 않은가!)
그것도 혹시 모자랄까봐;;;; 우리는 종종거리며 편의점에 가서 음료수와 과자 두 상자를 더 챙겼다 ㅡㅡ;;;
무사히 표를 받아 자리에 앉은 우리는 즉시 살금살금 식료품들을 먹어치우기 시작했는데,
헉! 이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가지각색의 침이 줄줄 흐르는 요리가 나온다;
버터에 소테한 가자미 뼈를 바르는 프랑스 식당 서버의 환상적인 손놀림에 맞춰
과자봉지와 입을 왕복하는 우리의 손놀림도 빨라질 수 밖에 없었다 ㅡㅡ;;;
내용을 전혀 모르고 갔는데 그럭저럭 재미있게 봤고 군데군데 웃기는 장면도 꽤 많이 나온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요리 파워 블로거가 탄생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 ㅡㅡ;;
1940-50년대의 파리와 현대의 뉴욕이 교차 편집으로 나오는데, 1950년대의 파리를 보니 또 파리에 가고 시포라~~
암튼 이 영화를 보려면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고 얌전히 먹을 수 있는 식료품을 챙기는 것은 필수!
덕분에 지금까지 배고파서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이라도 사올까 고민 중 ㅠㅠ
이 영화의 원작이 된 책. 그리고 그 책의 모티브가 된 블로그는 요기 http://blogs.salon.com/0001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