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마드리드로 돌아와서 ^^
다음날 아침이면 스페인을 떠나는 관계로 그냥 쉬엄쉬엄 놀면서 마드리드 시내 구경을 했습니다.
(계속 톨레도니 세비야니 돌아다니느라 정작 마드리드 시내는 별로 구경을 못했다는 -_-;;;)
우선 마드리드의 중심지 푸에르타 델 솔이라고 부르는 솔 광장입니다.
언제 가도 북적거리는 곳입니다.
이런 거리 퍼포머도 있고 ^^;
(처음 보고 깜짝 놀랐다는 -_-;;)
솔 광장을 옆쪽에서 찍은 것.
기마상이 보이고 (누군지는 몰라요;) 옆쪽에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도 있네요 ^^
밤이 되면 이렇게 변합니다 ^^
이곳은 솔 광장 근처 만남의 장소에요. 일명 곰 조각상;;
강남역 뉴욕제과 앞이나 시부야의 하치코 상 앞 정도 되겠습니다 ^^;;;
그 다음에는 세라노(Serrano) 거리로 향했습니다.
세라노는 하이엔드 패션 부티크가 몰려있는 쇼핑가입니다. 청담동 정도 되겠지요. 분위기는 훨씬 소박(?)하지만요 ^^
찍어놓은 가방이 있어서 구찌랑 로에베를 들렀는데 제가 원하는 모델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엄한 자라에 가서 원피스만 하나 사가지고 나왔습니다 -_-
나오는 길에 엘꼬르떼 백화점 옆에 있는 크리스마스 용품 특설 매장이 있어서 하나 찍었습니다.
이건 사람들이 막 사진을 찍길래 저도 따라 찍었는데 유명한 건가요? ;;;; 잘 모르겠다는;;;
그 다음은 레이나 소피아 왕비 미술관으로 알려진 Museo De Arte Reina Sofia로 향했습니다.
정면에 보이는 저 물체(?)는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입니다.
여기가 들어가는 입구인 줄 알고 문을 찾아서 헤매다가 반대쪽이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 건물을 삥 도는 삽질을 ㅠㅠ
이 투명 엘리베이터가 있는 쪽이 입구입니다. (반대쪽에서 헤매지 마세요 ㅠㅠ)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은 다수의 현대 미술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는데,
뭐니뭐니해도 이 곳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은 설명이 필요없는 20세기 최고의 걸작 피카소의 게르니카입니다.
당시 스페인은 프랑코가 정권을 잡게 되었는데,
피카소는 게르니카를 독재자가 다스리는 땅에 보낼 수 없다며 뉴욕의 MOMA에 맡겼지요.
프랑코가 죽고 스페인에 자유가 찾아오자 비로소 이 작품은 스페인에 반환되어 프라도 미술관에 전시되었고,
그 후 90년대에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으로 옮겨져서 지금까지 이 곳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미로, 달리, 그리스, 솔라나 등의 작품이 충실하고 피카소의 작품은 거의 밟힐 정도로 많습니다;;;;
원래 병원 건물을 개조해서 만들었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전시실이 매우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복도식이죠 -_-;
또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은 작가별이 아니라 철저하게 사조/유파별로 전시실을 꾸며놓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여러 주의를 넘나들며 작품 활동을 한 피카소나 달리같은 경우에는 거의 매 전시실마다 작품이 걸려있죠.
마그리트도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위주로 몇 개 있었는데,
마그리트 화집 2개 + 전기까지 가지고 있는 저도 모두 처음 보는 그림들인 것을 보니 상당히 매니악한 것 같습니다;;;
레이나 소피아에 대해서는 나중에 한 번 다시 정리해봐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지만 한 마디로 감상을 말하자면...
게르니카는...과연 게르니카입니다.
사실 레이나 소피아 자체가 마치 게르니카를 위한 신전(?)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작들이 즐비한 프라도에 걸려있는 것보다는
이 곳에서 홀로 모든 스폿라잇을 온전히 다 받는 것이 마땅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소피아 역시 사진을 전혀 못찍게 해서 삐졌습니다 -_-
이렇게 감동을 안고 레이나 소피아를 나온 제 눈에 띈 것은 엉뚱하게도 길거리 노점상 아줌마...
저기 보이는 군밤! 군밤! 군밤!!!!!!!!!!!!!!!!!
갑자기 눈에서 불꽃을 튀기며 군밤 아줌마에게 달려갔습니다.
'아줌마 얼마에요?' '12개에 3유로야.'
'(헉 비싸다 ㄷㄷ) 12개 주세욧!!'
한국에 계신 분들은 모릅니다. 제가 왜 군밤에 미치는지...
군밤 먹어본지 6년됐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감격스러워서 사진까지 찍는 촌스런 짓을 -_-;;;;;;;;;;
맛은 한국 군밤보다는 좀 못하지만 (밤이 좀 건조하더라구요) 그래도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먹었습니다 엉엉 ㅠㅠ
곰곰히 생각해보니 12개에 6000원이라니 엄청 비싸네요;;; 그래도 6년만이니까 흑흑
그런 의미에서 스페인에서 사먹은 군것질 시리즈 ^^
진짜 많이 먹은 나폴리타나 초콜라떼!
스페인 빵이 너무 맛있어서 여행 기간 내내 완전 빵순이가 되었어요.
프랑스랑 가까워서 그런가; 아무거나 골라도 다 맛있는거 있죠 >_<
특히 겉이 바삭하고 안에 살짝 초콜렛 크림이 든 이 빵은 정말 매일매일 사먹었습니다 ^^;;
반질반질 맛난 미니 크라상과 미니 페이스츄리는 간식으로 먹고 ^^
스페인이 원래 생햄이 유명한데요, 특히 이베리코 햄 등등 제대로 돼지 이름(?)이 붙은 것은 아주 비쌉니다.
백화점 식품 코너를 지나가다가 이베리코 샌드위치를 발견! 호기심이 발동하여 하나 샀습니다.
좀 괴식스럽게 생겼죠 ^^;;
열어보면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애개 이게 뭐야? 싶었죠; 값도 별로 싸지 않았는데;;;
달랑 대패 삼겹살보다 얇게 썬 햄 한 장;;
근데 먹어보니 너무 맛있는거에요!! 빵 표면에 살짝 마요네즈를 발랐더군요.
햄의 짭잘한 맛과 마요네즈의 감칠맛, 그리고 크라상의 담백한 맛이 잘 어울렸어요. 뚝딱 해치웠습니다;;;
햄 얘기가 나온 김에...제가 과자를 좀 좋아하는데
이 프리토레이(Lays) 감자칲은 미국에서도 항상 집에 구비해 놓는 비상식량이거든요.
바베큐맛, 양파맛, 오리지날 등등 골라서 먹는 재미가 있는데
하몽(Jamon, 햄)맛 감자칲이 있더라구요!!!!!!! 호기심 발동!!!
Grandes Sabores Ibercos 뭐 어쩌구 써있길래 앗! 이베리코! 싶어서 한 봉지 샀습니다.
너무 맛있어요 ㅠㅠㅠ
여행 내내 저녁마다 감자칲 먹다가 기어이 한 봉지 큰 것으로 사와서 지금까지 아껴먹고 있다는 ㅠㅠ
얘는 기차나 버스를 탈 때 애용했던 걸쭉한 떠먹는 요구르트.
Leche Condensada라고 되어있는 걸 보니까 연유맛이군요.
쿠키맛 초콜렛맛 등등 종류가 10가지가 넘더라구요.
맛은 있는데 용기가 유리로 되어있어서 그냥 버리기가 아까워서 혼났습니다.
왜 아주 어릴 때 서울우유 병우유 기억하세요? 비닐로 막혀있는 뚜껑을 톡 하고 따서 마시는 우유.
그 우유병이랑 똑같은 병이더라구요. 아이고 아까워라...
빈 병 가지고 가면 환불 안해주나 싶었지만 그정도 스페인어가 안되서 참았습니다;;;
얘는 유명한 새끼돼지구이.
저는 마음이 약해서 못먹었습니다;;; 사진만 찍었어요.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스페인의 군것질 1순위는 바로 츄로스와 초콜렛(음료)입니다.
마드릴레뇨(마드리드 사람들)의 주된 아침 식사인데요,
방금 튀긴 따끈한 츄로스(스키장 가서 사먹는 츄로스의 미니 버전)에 설탕을 뿌린 후 진한 초콜렛에 찍어먹습니다.
바삭바삭하고 달콤짭잘한 따끈한 츄로스랑 초콜렛이 너무 잘 어울려요 >_<
저는 단걸 아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잘 먹었습니다.
톨레도의 어느 카페의 츄로스 + 초콜렛 메뉴
초콜렛은 커피, 밀크, 다크, 오렌지, 화이트 등 무지 종류가 많습니다 ^^
저는 그냥 무난하게 밀크 초콜렛으로 주문 ^^
짜잔~ 나왔습니다 ^^ 너무 맛있어보이죠 ^^
녹색으로 보이는게 설탕이에요. 저는 단걸 아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설탕은 안뿌리고 먹었습니다.
바삭바삭 달콤달콤
요렇게 콕 찍어서 입에 넣습니다! ^^
근데 이걸 매일 아침마다 먹으면 완전 살찔 것 같아요 ㅎㅎㅎ
그리고 중요한 것은 츄로스 + 초콜렛을 먹을 때는 꼭 비율을 잘 맞춰야 합니다!
츄로스를 홀랑 다 먹어버리고 초콜렛만 마시면 너무 달아서 목이 얼얼합니다;;
보통 아침식사로 먹는데, 관광객들을 상대로 하는 식당에서는 하루종일 서브하기도 합니다. ^^
이렇게 놀며 먹으며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어두워졌네요.
솔광장의 야경을 바라보며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
마지막은 백화점에서 찍어온 스페인 미남으로 마무리~
요즘은 취업비자 받아서 영국에서 외화(?) 벌이하고 있는 토레스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