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영부영하다보니 2009년은 밝아버리고,
심지어 먹고 수다떠느라 카운트 다운은 하지도 못했슴다 -_-;; 정신차려보니 새벽 2시;;;;;
어쨌든 새해가 밝고 나이도 한 살 더 먹었으니 올해에는 최소한 작년보다는 나은 사람으로 살아봐야 할텐데요.
그런 의미에서 오래전부터 계속 마음만(?) 먹고 있던 일 하나를 실천에 옮겼습니다.
얼마전에 읽은 빌 브라이슨의 책 때문은 아니고, 세금 정산이 가까워서도 아니고;;;
그냥 예전부터 꼭 해보고 싶었지만 자신이 없어서 쭉 미루고 있었거든요.
다름이 아니라 해외 아동 결연입니다.
가끔 회사에서 연말에 기부나 자선 행사를 하면 단발성으로 그냥 약간씩 내기는 했지만
솔직히 매달 지원하는 것은 자신이 없었거든요.
꾸준히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하고, 또 하다가 중간에 흐지부지되면 오히려 안하느니만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렇지만 계속 미루다가는 죽도밥도 안될 것 같아서
새해가 된 기념으로 그냥 저질러 버렸습니다. 아예 카드에서 자동이체되는 걸로 골랐어요 -_-;;;
한 달에 구두 한 켤레씩 덜 사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구차하다 -_-;;;;;)
구호 단체 사이트에서 후원할 아동을 고를 수 있는데 (고른다는 말은 조금 적당하지가 않네요;;; 마땅한 말이;)
예를 들어 남자애 혹은 여자애, 나이는 몇 살, 지역은 어디..이런 식으로요.
뭐 특별한 선호도 없고 해서 그냥 적당히 girl, 나이 5-6살, 지역 남미 이렇게 대강 넣고 돌려봤습니다.
그랬더니 이 아이가 처음으로 화면에 떴어요. ^^
보이세요. 저 가슴팍에 헬로키티가 그려진 셔츠.
이 아이는 취향이 저랑 완전 똑같은거 같아요. (그렇다고 제가 헬로키티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건 아님;;;)
어쨌든 이건 그냥 운명이라 여기고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
얘야~ 앞으로 잘 지내보자. 구석에 처박아놓았던 스패니쉬 책을 다시 꺼내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