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사냥을 떠나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3
헬린 옥슨버리 그림, 마이클 로젠 글,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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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0개월된 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4권의 책을 선물했다. 이 책을 비롯해, '우리 엄마 어디 있어요',' 입이 큰 개구리', 그리고 '기차 ㄱㄴㄷ'이었다. 알라딘에서 독자들의 추천을 받아 가장 좋다는 책만 구입한 것이었다. 책이 도착했을 때, 나는 이 책이 가장 내용이 길고 그림도 흑백이고 사실적이어서 아이가 좋아하지 않을 줄 알았다. 당연히 그림도 재미있고 입체적인 '입이 큰 개구리'나 '우리 엄마 어디 있어요'를 더 좋아할 줄 알았다. 하지만 딸 아이는 계속해서 이 책만 읽어달라고 졸랐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 책을 들고와 읽어달라고 부탁했다.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수차례 읽어주다보니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읽어주는 어른과 듣는 아이가 일체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던 것이다. 함께 책을 읽다보면 어른과 아이가 하나가 되어 사냥을 가고 도망을 가고 숨게되는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나도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며 감정을 고류할 수 있었고, 독서에서 얻을 수 있는 최상의 교육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잘 만들어진 그림책 한 권이 얼마나 아빠와 딸 사이를 가깝게 만들어 줄 수 있는지 경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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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치유
맥스 루케이도 지음, 최종훈 옮김 / 청림출판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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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스 루케이도와 동시대를 살아 간다는 것은 얼마나 큰 특권인가! 맥스 루케이도의 이야기에 다시 한 번 강하게 설득되었다. 내 가슴은 감동과 삶에 대한 애착, 도전정신과 기대감으로 부풀어 오른다.

  맥스 루케이도는 모든 인간은 창조목적을 성취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태어났으며,  하나님은 자녀들을 세상으로 보내기 훨씬 전부터 특별하고 독특한 도구들로 무장시켜 주님이 부여하신 목표를 이루고 그분의 계획을 완성하게 하신다고 반복해서 강조한다. 얼마나 격려되는 말인가! 하지만  자신의 독특성과 장점을 발견하는 것보다 인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것은 믿음이 필요한 일이다.  하나님은 나를 특별하게 만드셨으며, 오직 나에게만 부과된 삶의 목적과 의미가 있음을 인정하고 믿어야 한다. 이 사실을 인정할 때 비로소 우리는 자기만의 독특한 은사를 찾고자하는 열망이 생긴다.

하나님은 하나의 디자인으로 한 사람을 만드셨으며, 각자의 지문이 다르듯 각자의 역할도 달라야 마땅하다. 그러므로 자신의 독특성과 스윗스팟을 찾지 못한 사람은 자기 인생에 의미를 부여할 수가 없다. 이 땅에 나오면서 하나님이 챙겨주신 나만의 도구를 찾아낼 때 비로소 우리는 의미가 충만한 인생을 살아낼 수 있다. 친절하게도 맥스 루케이도는 스윗스팟의 달콤함과 함께 스윗스팟을 찾는 방법과 사용하는 방법, 그리고 목적까지 우리에게 설명해 준다.

이 책은 크게 세 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막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즉, 저마다 독특한 능력으로, 하루 하루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자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삶의 현장과 하나님의 영광과 나의 강점이 만나는 곳에 스윗스팟이 있다는 것이다. 독자들은 맥스 루케이도의 안내를 따라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다보면 감동에 휩싸인 채 새로운 삶의 도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나는 무엇보다 교육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나 역시 가르치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의 엄청난 가치를 다른 교육자들과 공유하고 싶다. 대상이 누구이든, 이 책을 교육현장에서 활용한다면 큰 보람을 느끼게 될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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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란트 이야기
이종선 지음 / 토네이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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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네. 인간은 누구나 달란트를 갖고 있다네. 하지만 달란트를 숨겨둔 사람은 세상이라는 틀 안에 갇혀 있을 수밖에 없지. 갇힌 자가 꿈꾸는 성공이란 평범한 성공에 불과한 것이고..... 자신이 갖고 있는 달란트를 빛나는 위대한 성공으로 승화시키고자 한다면 언제나 세상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한껏 펼칠 수 있어야 하지."

"나 또한 갇혀 있는 사람이었다네. 오직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 같았지. 눈과 귀와 마음을 틀어막고 숨가쁘게 달리던 어느 날, "아......내가 꿈꾼 성공이란 이런 모습이 아닌데...." 하는 뼈아픈 회의가 들더군. 그때 문득 고개를 들어 세상을 둘러보았네. 하지만 너무나 많은 시간이 흘러 있었고 주변에는 아무도 없어 참으로 적막했다네...."

어릴적부터 성공을 위해 오직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 같은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억울하게도 우리 세대는 어느 정도 이와같은 성공에 내몰린 세대이기도 하다. 우리 부모 세대의 영웅은 경주마같이 달려서 부와 명예를 이루어낸 사람들이었고, 우리는 그 영웅을 모델 삼아 살아갈 것을 강요받았다.  "악착같이 공부해서 펜대만 놀리고 살아라"는 말이 명절 때 어른들에게 듣는 덕담이기도 하였다. 학교에서는 인격, 우정, 희생을 배우지 못했고, 경쟁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워야 했다. 남과 다르게 살기 위해서는 남과 다른 기능을 습즉해야 했고, 학교는 기능인을 길러내는 훈련소였다.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눈과 귀와 마음을 틀어막고 숨가쁘게 달리다보면, 우리도 윤이사처럼 "내가 꿈꾼 성공이란 이런 모습이 아닌데"하며 한탄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함께 이루어가는 성공, 조화를 이루어가는 성공이 아니라면 결국 홀로 뛰는 경주마가 될 수밖에 없다.  작고 아담한 포구와 어울리지 않는 별장을 지어놓고 성공을 운운하는 것은 얼마나 부끄러운 짓인가!

"진정한 성공은 조화를 이룬 풍경이다." 이 작은 책이 전하는 메시지가 내내 가슴에서 메아리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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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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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영이 무르 익었다. 그의 문장력과 신앙과 인간이해와 시대인식이 맞물려서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작품을 완성했다. 공지영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간 그의 작품은 거의 다 읽었다. 하지만 이 책만큼 나를 움직인 책은 없었다. 그의 도저한 인간이해앞에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다. 아직도 가슴에 울림이 남는다.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다

자신을 피해자로 만든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는, 분노와 원망으로 삶에 대한 애착을 전혀 가질 수 없는 여주인공. 죽는 날까지 인간다운 대우를 받아본적이 없는 사형수인 남주인공. 이 둘이 만나 소통을 시작한다. 공교롭게도 자신을 최악의 피해자로 여기는 여주인공이 사회가 최악의 가해자라고 가두어놓은 남주인공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된다. 결국 가해자도 또 다른 피해자임을 깨달은 것이다.  이들은 인간이 마주설 수 있는 최악의 공간인 감옥에서  인간성의 가장 아름다운 지점에 도달한다.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무엇보다 사형제도에 관한 재고를 도전 받게 된다. 사형, 그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죽음인가? 합법적인 살인이 가능 할 수 있는가? 인간이 인간을 심판하는 일도 무서운 일인데, 인간이 정의라는 이름으로 공인된 살인을 시행할 수 있는가?

  개인적으로는 용서에 관한 깊은 성찰을 할 수 있었다. 여주인공이 어머니를 찾아가 일방적인(?) 용서를 선언하는 장면에서는 가슴을 비틀며 꺼억 꺼억 울어버렸다. 용서하지 못하는 자는 용서받지도 못할 것이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이 내 의식 중앙에 선명하게 새겨지는 순간이었다.

나는 문학의 힘을 믿는다. 그 어떤 주제라도 문학의 틀에서 빚어질 때 생명의 날개를 달 수 있다. 공지영은 인간성과 시대상과 시대를 가늠하는 정신세계가 잘 가다듬어진 문장의 옷을 입을 때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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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기독교 역사 - 예루살렘의 함락부터 아프리카 교회의 등장까지
김상근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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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통해 '평단'에 관한 신뢰가 생겼다. 본서는 지금까지 읽은 가장 재미있는 교회사 책 중 한 권이다. 저자의 사관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으나, 2000년 교회 역사를 탁월하게 요약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유스토 곤잘레스의 교회사 시리즈는 쉽고 재미있게 잘 정리되어 있지만 넘쳐나는 오문과 오역으로 인해 읽는 재미가 반감되는 약점이 있다. 김기홍 교수의 이야기 교회사 시리즈는 한국인이 썼기 때문에 생동감은 있지만  문장의 맛이 없다. 반면에 본서는 저자의 문장력이 돋보인다. 더욱이 기독교 역사의 맥을 잘 짚어서 거시적인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재미있게 읽으며 기독교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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