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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란트 이야기
이종선 지음 / 토네이도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그렇다네. 인간은 누구나 달란트를 갖고 있다네. 하지만 달란트를 숨겨둔 사람은 세상이라는 틀 안에 갇혀 있을 수밖에 없지. 갇힌 자가 꿈꾸는 성공이란 평범한 성공에 불과한 것이고..... 자신이 갖고 있는 달란트를 빛나는 위대한 성공으로 승화시키고자 한다면 언제나 세상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한껏 펼칠 수 있어야 하지."
"나 또한 갇혀 있는 사람이었다네. 오직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 같았지. 눈과 귀와 마음을 틀어막고 숨가쁘게 달리던 어느 날, "아......내가 꿈꾼 성공이란 이런 모습이 아닌데...." 하는 뼈아픈 회의가 들더군. 그때 문득 고개를 들어 세상을 둘러보았네. 하지만 너무나 많은 시간이 흘러 있었고 주변에는 아무도 없어 참으로 적막했다네...."
어릴적부터 성공을 위해 오직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 같은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억울하게도 우리 세대는 어느 정도 이와같은 성공에 내몰린 세대이기도 하다. 우리 부모 세대의 영웅은 경주마같이 달려서 부와 명예를 이루어낸 사람들이었고, 우리는 그 영웅을 모델 삼아 살아갈 것을 강요받았다. "악착같이 공부해서 펜대만 놀리고 살아라"는 말이 명절 때 어른들에게 듣는 덕담이기도 하였다. 학교에서는 인격, 우정, 희생을 배우지 못했고, 경쟁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워야 했다. 남과 다르게 살기 위해서는 남과 다른 기능을 습즉해야 했고, 학교는 기능인을 길러내는 훈련소였다.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눈과 귀와 마음을 틀어막고 숨가쁘게 달리다보면, 우리도 윤이사처럼 "내가 꿈꾼 성공이란 이런 모습이 아닌데"하며 한탄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함께 이루어가는 성공, 조화를 이루어가는 성공이 아니라면 결국 홀로 뛰는 경주마가 될 수밖에 없다. 작고 아담한 포구와 어울리지 않는 별장을 지어놓고 성공을 운운하는 것은 얼마나 부끄러운 짓인가!
"진정한 성공은 조화를 이룬 풍경이다." 이 작은 책이 전하는 메시지가 내내 가슴에서 메아리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