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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또 하나의 가족
로버트 뱅크스 지음, 장동수 옮김 / IVP / 1999년 12월
평점 :
내가 이 책의 역자였다면 "교회여, 가정으로 돌아가라"라고 제목을 붙였을 것이다. "The Church comes Home"이라는 원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교회가 초대교회의 정신과 원리와 구조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당위성 즉, 가정교회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역설한다. 더 나아가 이미 가정교회를 통해 얻은 구체적이고 다양한 경험들과 방법론을 소개한다. 원리와 실재가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신칭의(salvation by faith)의 복음을 재발견하고서 루터는 신학의 개혁을 통해 교회를 개혁하기 시작하였다. 18세기에는 경건주의 갱신 운동을 통해 하나님과의 새로운 친밀성을 회복하게 되었고 이는 영성의 개혁, 곧 제2의 종교개혁으로 이어졌다. 이제 하나님은 포도주를 담는 가죽부대를 손보심으로써 제3의 종교개혁, 곧 구조의 개혁을 시작하신다."
위의 볼프강 짐존의 말처럼 제3의 종교개혁이 전세계로 요원의 불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구조의 개혁없이는 참다운 제자의 삶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깨어있는 그리스도인들을 결집시키고 있는 것이다. 교회가 더 이상 성직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대형화가 가져온 계급주의와 윤리적 타락을 지적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세계에 가정교회가 급격히 늘어가고 있는 것이 그 증거이다. 한국에서도 자생적재세례파로 알려진 예수촌 교회를 비롯하여 많은 가정교회들이 탄생하고 있다. 물론 나도 가정교회의 일원이다.
로버트 뱅크스는 전작에서 다루었던 "신약교회의 원리와 정신과 구조"를 다시 한 번 잘 요약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교회사에 나타난 참여적 교회생활의 여러형태를 소개하였다. 뿐만 아니라 실제 가정교회를 하고 있는 여러 인물들을 통해 구체적인 사례들을 보여주었다. 특히 가정교회 모임의 방법과 기술에 관한 대화와 가정교회의 성장을 가로막는 여러 가지 긴장들은 실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