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박정희 1
백무현 지음, 박순찬 그림, 민족문제연구소, 뉴스툰 기획 / 시대의창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문경 보통학교 교사. 만주군관학교 졸업. 만주군 보병 제8단에 소위로 배치되어 팔로군 등 항일 게릴라 토벌. 남로당 가입 혐의로 체포. 한국 전쟁 발발 후 육군 9사단 참모장으로 복귀.......

한 사람의 삶은 그가 걸어온 길로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그는 친일파인가? 공산주의자인가? 반공주의자인가? 민족의 가난을 극복케 한 국부인가? 시대가 바뀔 때마다 옷을 갈아입고 권력의 중심부에서 철저히 사익을 추구했던 기회주의자 박정희. 반공으로 무장한 친일 잔당 박정희. ‘한강변의 기적’이라는 억지스러운 업적을 남기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조국의 민주주의를 짓밝은 살인마 박정희. 역사가 정의를 추구한다면 단호히 그와 그의 행적을 단죄하고 , 자손 대대로 ‘악의 모델’로서 박정희를 제시하고 그처럼 살아서는 안 된다고 우리 후손들에게 가르쳐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작금의 현실은 너무 부끄럽다. 우리 모두는 역사 앞에서 진심으로 부끄러워해야 한다. 아직도 박정희를 따른다고 공언하는 사람들이 공직에 앉아 있고, 심지어 그의 딸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설치고 다니며, 그를 위해 기념관까지 짓겠다니......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요사이 우리 사회에 박정희의 악령이 떠돌고 있다. 매스컴마다 박정희 재평가가 유행처럼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기회에 최대한의 사실이 들추어지고, 그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아래 함세웅 신부의 말처럼 진실이 먼저 밝혀지고 알려지길 바란다.


“진실이 집에 있을 때 거짓이 장화를 신고 온 세상을 돌아다닌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 한 모퉁이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고 숭배하는 분위기가 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박정희의 유일한 치적으로 내세우는 이른 바 경제 성장이란, 빈익빈 부익부라는 빈부 격차와 정경 유착에 의한 부정부패의 구조화 그리고 인간 존언성의 말살 위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입니다. 박정희에 대한 무분별한 찬양과 비난보다는 박정희 시대의 진실 알기가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함세웅 신부


  “박정희라는 한 인물과 그의 행적에 대한 진실”을 밝혀낸다는 측면에서 이 만화는 일정량의 역할을 하고 있다. 만화라는 장르의 특성상 구체적인 진술보다는 큰 덩어리들을 간단하고 쉽게 전달할 수밖에 없지만, 이 덩어리들만으로도 독자는 충분한 판단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진실을 목격한 사람은, 진실을 말해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물론 몇 단계를 거치기는 하였으나, 이 만화를 통해 진실을 깨달은 독자라면 오해와 거짓으로 묻혀 있는 박정희라는 인물에 대한 진실을 알려야 할 책임이 주어진 것이다. 그것이 한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인들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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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5-05-19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사는 이 곳엔 박대통령이 아직 살아있는 느낌이 든다면 과장일까요?
박통체육관, 생가, 그가 지은 학교-참 오늘 아침엔 그 곳으로 산책 나갔다 왔네요.

진현근 2005-05-19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곳 뿐이겠습니까? 여기 저기서, 심지어 국회에서도 박정희가 살아 있는 느낌이 듭니다. 굳이 프랑스나 독일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ulunny21 2005-06-08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이 끊임 없이 우리를 우습게 보는 이유가 박정희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