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랫동안 계속되는 장마에 나도 지쳤다.

온통 눅눅하고 곰팡이 투성이고 입맛도 없고.

눅눅한 기 없앨려고 틀어논 보일러 때문에 집안은 후텁지근.

그러는 와중에 얘들 방학때 시킬려고 주문한 문제집이며 단어장이 왔다.

형편없는 기말 성적을 받고도 도무지 각성이 없는 아들 녀석 때문에 열이 오르던 차에 기어코 폭발하고 말았다.

그래도 그 동안의 수양이 있었기에 소리 조금 지르고 단어 몇개 외우고 자라고 했는데

이 소심한 녀석은 12시가 다 돼서야 검사를 맡으러 왔다.

스스로 테스트하고 방금 잠자리에 들었으니 놈의 스트레스도 만만치는 않을게다.

어쩌면 좋을지 대책이 안 서는 마마보이를

이번 방학에는 확실하게 독립시켜봐야 할 텐데 .

내가 병인지 ,  지가 병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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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7-13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이번방학엔 정수는 못보네..ㅋㅋ

물만두 2004-07-13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공부 무지 못했었기 때문에 드릴 말씀이 없군요...

아영엄마 2004-07-13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인 지금 11시가 넘었는데 겨우 일기 마치고 잘려고 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시간관념이 없어요.. 공부는 둘째치고 일기라도 얼릉 쓰고 자라고 해도 노는둥 책 보는둥 하면서 10시는 그냥 넘겨버리니.. ㅠㅠ 지금도 야단치고 오는 길입니다..

미완성 2004-07-16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꽃님,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해 고민하시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아이들과의 대화에서도 참 마음에 담긴 것들이 마음으로 한 번에 통하면 좋을텐데 말이죠.
헤헤..저도 옛날옛날에 하도 부모님 속을 많이 썩혀드려 드릴 말씀이 없네요..ㅠㅠ
 

몇년전 썩은 사랑니를 빼고 그 옆에 충치를 치료하고 아말감으로 때워놓은 것이 빠져나왔다.

까맣게 잊고 있던 나에게 졸지에 지출이 생기게 된 것이다.

평소 온 가족이 이빨이 부실한 관계로 오징어는 물론이요, 진미채 반찬도 꺼려하던 내가 어쩌자고 버터구이 오징어는 먹어가지구 화를 자초한 것이다.

그 길로 치과로 달려가 비교적 싼 것으로 하기로 하고 10만원이란 거금을 지불하고 일단락을 지었다.

그러고보니 우리 가족이 입안에 들인 돈만해도 엄청나다.

그 대표로 내 입안은 온통 누런 색으로 빛나고 앞 쪽은 더 비싼걸로 감쪽같이 감췄다.

남편도 씌운이가 족히 너댓개는 될 것이요. 때때로 때운 것까지....

얘들이라고 다르지는 않다. 내가 소아과 빼고 가장 자주 데려간 곳이 치과이고 어렸을 때부터 소리 한번 안 지르고 치료받는 것이 기특할 뿐이다.  상황이 이러니 본전 생각이...

오죽했으면 아들에게 치과의사가 되라고 했겠는가?(지 장래희망은 게임프로그래머란다.)

근데 얼마전 아들 학교에서 자신의 미래의 명함을 만들어 오라는 과제가 있었는데 치과의사와 게임 프로그래머란 두 직업을 동시에 갖기로 하고 명함을 마늗ㄹ며 생각해 봤다.

근데 치과의사가 되기에는 치명적인 결격사유가 발견되었다.

원래 왼손잡이인 아이를 오른손 잡이로 키우기로 우리 부부가 합의를 보았던 것이다.(남자가 왼손잡이로 살아가기가 여러 모로 불편하다는 남편의 주장에)

그 결과 아들은 왼손잡이도 오른 손잡이도 아니게 여러가지 폐해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글씨와 식사를 오른손으로하는데 글씨는 말 그대로 괴발새발이고 아직 젓가락질도 서투르다.

체육의 수행점수를 못 받아오는 것도 그때문이지 싶다.

이렇게 손이 섬세하지 못한 아이에게 치과의사는 무리지 싶다.

혹시 바늘 구멍만한 충치 구멍을 터널을 만들어놓을지도 모를 일이니.

이쯤에서 지가 하고 싶다는 일을 시켜야하나?
그렇다면 꼼꼼한 딸에게 희망을?
근데 그것도 녹녹치는 않다.

그 얘는 막내 특유의 개성과 고집으로 절대 타협이 없다.

오빠처럼 병행정도두 안된다.

에잇, 차라리 내가 해 볼까나???

지금부터 수능 공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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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7-12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소식 있기를.....^^

미완성 2004-07-12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오징어 하나때문에 너무 큰 고생을 하셨네요..어쩌나..나쁜 오징어들!!
느네들은 어찌 그리 한도 끝도 없이 질기단 말이더냐!!
아드님이 부디 오른손잡이에 길들여지길 바라며..(뭔말인가;;)
저희 초등학교땐 양반젓가락 잘 쓰기 운동을 교장선생님께서 직접 펼치셔서
젓가락으로 콩알 집기 시험도 봤었어요 ㅠㅠ 그땐 짜증도 나고 그랬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좋은 아이디어였던 것같애요^^
좋은 부모님이 된다는 건 참 힘든 일이네요..ㅠㅠ 바람꽃님, 너무 고생이 많으십니다...
 

나는 어릴 때부터 간직하고 있는 꿈이 있다.

물론 대학 교수나 정치가가 되는 거창한 꿈 말고도 나는 책방 주인이 되고 싶었다.  그 때는 지금처럼 도서관이 가까이 있지도 않았고 기껏 쉽게 읽을 수 있는 것이 만회책 빌려다 보는 것이었다.  책을 읽고는 싶지만 사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그 때부터 나는 책방에서 책을 빌려주는 일도 함께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나중에 내가 작은 책방을 하면서 책을 빌려주리라 마음 먹었었다.

몇 년전에 책 대여점을 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 본 적도 있었는데 수입이 변변찮을 거란 결론을 내리고 그만 둔 적이 있다. 근데 또 슬슬 책방을 하고 싶은 생각이 고개를 든다. 책 앞쪽에 읽고 싶은 맘이 들만한 리뷰도 붙여 주고 읽으면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들도 코치해 주며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고 싶다.  아이와 또는 엄마들과 독서토론 모임도 만들고.

알라딘 팬들과 같이 책에 파묻혀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책과는 담쌓고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심지어 남이 책을 읽으면 돈이 되는 것도 아닌데 골치 아프게 뭐하는 짓이냐는 투로 비아냥거리는 사람까지 있다.

지식을 쌓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서로를 폭 넓게 이해하고 어울려 사는데도 책이 꼭 필요하다는게 평소의 내 생각이다.

근데 책방을 여는 것까지는 좋지만 어떻게 유지라도 할 수 있으려나?  오늘도 내 책방을 열 그날을 기다리며 책도 사고 비디오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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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 책이며, 학교에서 서평 부탁받은 책이며 ,내가 읽고 싶은 책이며 갑자기 읽어야 할 책이 늘어나서 너댓권을 동시다발적으로 얽고 있는데 그나마 여유시간을 알라딘이 뺏어간다.

요즘 서재 산책에 재미를 붙여 이 곳 저 곳을 기웃거리다가 하루해가 저무나보다. 그러니 밤 늦게까지 책읽느라 남편한테 핀잔듣고 아침에 못일어나고....  부작용이 심하다.

알라딘은 왜 이렇게 재미난 것을 만들어서 내 시간을 뺏어가는거야!

또 읽을 책을 검색해 보면 리뷰는 왜 그렇게도 많은지.  책 읽기전에 리뷰를 보게되면 이미 책을 다 분석해버려 읽을 필요가 없을 때도 가끔있다. 이런 부작용을 알라딘은 어찌 책임지려나?

그래서 이젠 사기 전에는 마우스를 내리지 않는다. 미디어 리뷰 정도만 읽야야 호기심이 유지될까 한다.

하지만 읽은 뒤에는 참 많이 도움이 된다. 다른 사람의 의견도 알게되고 내가 그냥 지나쳤던 부분도 다시 찾아 읽게되고. 알라딘은 리뷰를 책읽은 후에 보도록하는 장치를 할 생각없나?

우리 학창시절에는 독후감 숙제가 많았다. 그것때문에 책읽기가 부담되었던 적도 많다. 그때 이런 것이 있었더라면  누구보다도 훌륭한 독후감을 낼 수도 있었을텐데.ㅎㅎㅎ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는 알라딘을 알려주지 않는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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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8일)  인천종합문화예술화관 대공연장에서 개관10주년기념 예술대제전이 열렸다. 

지하철역에서 우연히 발견한 초대장이라 시간나면 가야지 하고 있다가 감기에 걸려서  부실한 몸이지만  집에 누워 있는것보다 나을 것 같아 두 아이를 이끌고 전철에 올랐다.

길게 늘어선 줄이었지만 '공짠데 이정도는 감수해야지 '하며 참고 있는데 여기저기서 불만이 들리기도 했다.

좌석권은 15분만에 동이나고 아직 밖에는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 걸 보니 일찍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들지만 좌석이 뒤라서 아쉬움이 들었다.

몌쁜 분홍색 드레스의 손미나 진행으로  공연의 막이 올랐다.  소프라노와 테너 의 목소리가 귀에 익은 오페라의 곡들을 들려주어 나를 즐겁게 했다. 테너의 우러찬 목소리는 막힌 가슴을 뚫어주기 충분했다. 박정원, 김남두 두 성악가가 '라 트라비아타'중 축배의 노래를 신명나게 불러 줄 때는 나도 절로 흥이 났다. 뮤지컬 가수가 알아들을 수 없는 영어로 신나게 오페라의 유령이나 레미제라블의 곡을 불러주고 시립합창단의 노래도 웅장하고 감동적이었다. 아이들도 느낌으로 알아듣는 듯 했다. 여까지만도 저녁 스케줄을 미루고 데려온 아이들에게 본전은 됐다싶었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

공연은 이제부터다.

너무 멀어 간신히 보이는 이은결의 마술이었지만 아들은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쉬워하며 열심히 호응했다. 무용단의 오고무도 신명나는 큰북리로 귀를 열게 하고 마음을 통하게 해 주었다.

예술단의 부채춤은 어여쁜 한마리 나비의 츰을 보는 듯 아름다웠다. 마침 운동회 준비로 부채춤을 준비하는 딸아이가 고운 선을 익혔을까?

감동은 앵콜 공연에서였다. 대표적 농사요인 '메구소리'를  오케스트라, 사물놀이, 합창단, 무용단이 공연하는데 '합동예술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양 예술과 서양 예술의 완벽한 조화, 힘있고 아름답고 웅장한 공연, 아름답고 다양한 춤.

아!

오랜만에 귀를 씻고 눈을 빛냈다.

매일 짜증나는 뉴스만 보고 듣는 내 눈과 귀가 호사한 날이다. 벅찬 감동을 안고 이런 좋은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게 해준 인천시에 감사한다. 일에 대한 열정이 느껴지는 공연을 보고

'아! 나는 무얼하고 있나?'하는 반성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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