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8일)  인천종합문화예술화관 대공연장에서 개관10주년기념 예술대제전이 열렸다. 

지하철역에서 우연히 발견한 초대장이라 시간나면 가야지 하고 있다가 감기에 걸려서  부실한 몸이지만  집에 누워 있는것보다 나을 것 같아 두 아이를 이끌고 전철에 올랐다.

길게 늘어선 줄이었지만 '공짠데 이정도는 감수해야지 '하며 참고 있는데 여기저기서 불만이 들리기도 했다.

좌석권은 15분만에 동이나고 아직 밖에는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 걸 보니 일찍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들지만 좌석이 뒤라서 아쉬움이 들었다.

몌쁜 분홍색 드레스의 손미나 진행으로  공연의 막이 올랐다.  소프라노와 테너 의 목소리가 귀에 익은 오페라의 곡들을 들려주어 나를 즐겁게 했다. 테너의 우러찬 목소리는 막힌 가슴을 뚫어주기 충분했다. 박정원, 김남두 두 성악가가 '라 트라비아타'중 축배의 노래를 신명나게 불러 줄 때는 나도 절로 흥이 났다. 뮤지컬 가수가 알아들을 수 없는 영어로 신나게 오페라의 유령이나 레미제라블의 곡을 불러주고 시립합창단의 노래도 웅장하고 감동적이었다. 아이들도 느낌으로 알아듣는 듯 했다. 여까지만도 저녁 스케줄을 미루고 데려온 아이들에게 본전은 됐다싶었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

공연은 이제부터다.

너무 멀어 간신히 보이는 이은결의 마술이었지만 아들은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쉬워하며 열심히 호응했다. 무용단의 오고무도 신명나는 큰북리로 귀를 열게 하고 마음을 통하게 해 주었다.

예술단의 부채춤은 어여쁜 한마리 나비의 츰을 보는 듯 아름다웠다. 마침 운동회 준비로 부채춤을 준비하는 딸아이가 고운 선을 익혔을까?

감동은 앵콜 공연에서였다. 대표적 농사요인 '메구소리'를  오케스트라, 사물놀이, 합창단, 무용단이 공연하는데 '합동예술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양 예술과 서양 예술의 완벽한 조화, 힘있고 아름답고 웅장한 공연, 아름답고 다양한 춤.

아!

오랜만에 귀를 씻고 눈을 빛냈다.

매일 짜증나는 뉴스만 보고 듣는 내 눈과 귀가 호사한 날이다. 벅찬 감동을 안고 이런 좋은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게 해준 인천시에 감사한다. 일에 대한 열정이 느껴지는 공연을 보고

'아! 나는 무얼하고 있나?'하는 반성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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