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때부터 간직하고 있는 꿈이 있다.
물론 대학 교수나 정치가가 되는 거창한 꿈 말고도 나는 책방 주인이 되고 싶었다. 그 때는 지금처럼 도서관이 가까이 있지도 않았고 기껏 쉽게 읽을 수 있는 것이 만회책 빌려다 보는 것이었다. 책을 읽고는 싶지만 사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그 때부터 나는 책방에서 책을 빌려주는 일도 함께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나중에 내가 작은 책방을 하면서 책을 빌려주리라 마음 먹었었다.
몇 년전에 책 대여점을 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 본 적도 있었는데 수입이 변변찮을 거란 결론을 내리고 그만 둔 적이 있다. 근데 또 슬슬 책방을 하고 싶은 생각이 고개를 든다. 책 앞쪽에 읽고 싶은 맘이 들만한 리뷰도 붙여 주고 읽으면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들도 코치해 주며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고 싶다. 아이와 또는 엄마들과 독서토론 모임도 만들고.
알라딘 팬들과 같이 책에 파묻혀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책과는 담쌓고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심지어 남이 책을 읽으면 돈이 되는 것도 아닌데 골치 아프게 뭐하는 짓이냐는 투로 비아냥거리는 사람까지 있다.
지식을 쌓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서로를 폭 넓게 이해하고 어울려 사는데도 책이 꼭 필요하다는게 평소의 내 생각이다.
근데 책방을 여는 것까지는 좋지만 어떻게 유지라도 할 수 있으려나? 오늘도 내 책방을 열 그날을 기다리며 책도 사고 비디오도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