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오빠 목소리에는 기본적으로 시니컬함이 깔려 있댄다.

쿠..

기껏해야 "여보세요" "네, 잠깐만요" 정도밖에 못들었을터인데...

그 얘기를 전해들은 오빠가 말했다.

-누구한테 하는 얘긴지 곰곰히 생각해보라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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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는 거의 고등학교 때부터 대놓고 담배를 핀 것과 달리

내가 어쩌다 오빠 담배를 피다가 걸리면 아주 난리가 난다.

대체 요즘 문제가 뭐냐는 둥, 생긴대로 논다는 둥...그야말로 있는 무시 없는 무시가 장난이 아니다.

 

혼전순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런 걸 따지는 자체가 여자와 남자를 평등하게 보지 않는 것이라며, 자기도 하고 싶은 만큼

남도 그 여자앨 보며 하고 싶어 했을텐데 어떻게 그걸 바라냐며 아주 명쾌하게 답변을 해주는

우리 오빠지만...

담배에 대해서만큼은 이상하게시리 관대하지 못하다.

 

지금도 눈앞에 오빠가 놓고간 디스플러스가 보인다.

담배를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디스는 정말 싫다.고 생각하지만...

보면 한번 펴보고 싶은 유혹을 떨치기가 힘들단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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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말 2004-12-27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면 여자가 담배피는게 싫은게 아니라, 그냥 내가 담배피는 게 싫은 걸 수도 있겠다 ^^

LAYLA 2004-12-27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동생을 사랑하는 마음에서...이지 않을까요?^^ 얼룩말님 남매를 보면 쿨한 일본만화의 한장면을 보는듯합니다. 그러면서도 정이 느껴지는....^^
 

마음에 드는 차 한번도 못봤다

애들이 가지고 다니는 핸폰을 보아도...

역시 마음에 드는 핸드폰

하나도 못봤다.

 

마음에 드는 걸 발견못한정도가 아니라

다들 별로인...

 

왜 그럴까?

다들 엄청 똑똑하고 재능있는 디자이너들이 달라붙어서 만든 것들일텐데-

왜 그것밖에 못만드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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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알렉상드르 자르댕(주목받는 차세대 작가:3·끝)
조선일보 1997-06-04


파리=김광일 기자】

프랑스 문단이 「무서운 신동」으로 두려워한다는 알렉상드르 자르댕(31)을 파리 샹젤리제가의 유명 카페 「푸케」에서 만났다. 창밖에는 포도위를 넘치는 파리의 부드러운 초여름 햇살이 무심한 관광객들의 발길에 밟히고 있었다. 초면의 얼굴을 용케 찾아내 마주앉자 「신동」은 쿡쿡거리면서 웃었다.
천재들에게는 상대편이 이해할 수 없는 웃음거리가 많이 보이는 모양이었다. 이 세상의 위선과 위악, 그리고 「쓸데없는 두려움 때문에 보수적으로 변한 자들」의 허점이 눈에 들어오기 때문일까. 그는 묻지도 않았는데 최근 싱가포르에 다녀왔다면서 그들의 창조성에 놀랐다는 말을 길게 했다.

◎‘소설’은 동시대인들에게 ‘말’을 해야/젊음이란 각자 ‘어떤 인물’이 되어가는 과정/‘불안정성’이 젊음의 특권… 안정은 죽음과 같아/비디오문화시대 작가책임 커져… 좋은책 써야

­당신의 소설과 주제는 「젊다」는 평을 듣습니다. 젊음이란 무엇입니까.

『성심으로 말씀 드리건대 그것은 「우리가 아무 아무개다」라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아무 아무개가 된다」는 뜻입니다. 사물중에서도 나의 관심을 끄는 것은 「무엇이다」가 아니고, 「무엇이 된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운동중인 존재라는 것이지요.』


­무엇무엇이 「된다」(devenir)는 동사가 특별한 것이군요.

『그것은 스스로 변형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는 인물이란 작중에서건 현실에서건 무엇이 되어가고 있는 인물인 것이지, 이미 무엇이 되어버린 인물은 아닙니다. 그들은 운동(움직임)상태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어떤 사회에서건 아주 자연스럽게 젊은 계층이 도래하는 것이고, 그들의 특징은 고정화돼 있지 않다는 것, 그리고 아직 주조되기 전이라는 것입니다. 나의 소망은 우리가 무엇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존중돼야 한다는 것이지요. 누군가 그러한 움직임을 멈추게 해서는 안됩니다.』

­그렇다면 젊음의 불안정성은 어떻게 극복합니까.

『불안정성이요? 아니 불안정성보다 더 기막히게 좋은 것이 어디 있단 말입니까. 아마 내가 더 늙어 갈수록 안정성을 추구하게 되겠지요. 안정성이란 따지고 보면 죽음의 다른 형태가 아니겠는지요. 나는 안정돼 있는 사람과 사귀지 않습니다. 나는 요즈음 갈수록 새로운 직업을 배우려 들고, 새로운 문화, 새로운 이념을 소화해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나는 진정 「안정」이 두렵습니다. 만약 우리가 안정된 사회에 들어와있다는 느낌에 질식하게 된다면 그것은 이 세상의 끝을 의미할 겁니다.』

이 대목에서 그는 또 어깨를 흔들며 웃었다. 상대방을 조롱하는 것도 아니고, 세상을 비웃는 것도 아닌 희한한 느낌을 주었다. 그것은 혼자 겨워서 웃는 웃음이었다. 그는 스스로 지독한 낙관주의자라는 말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오늘날 책으로 상징되는 글자문화는 비디오문화에 커다란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책이 살아남겠습니까.

『나는 책의 생존에 완벽한 신뢰를 갖고 있습니다. 단 조건을 달겠습니다. 무엇보다 작가들의 책임을 강조해야 합니다. 사회의 문제가 아닙니다. 작가들이 모더니티를 받아들인다면, 그들은 계속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의 변화에 겁을 내서는 안됩니다. 지난 세기 빅토르 위고나 에밀 졸라 등은 모두 당시의 모더니티를 수용한 위대한 작가들입니다. 그리고 작품은 길거리의 동시대인들에게 말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포기하면 세태추종주의(conformisme)가 승리하게 되는 것이지요. 오늘날 CD­롬이라는 멀티미디어가 우리에게 주는 충격은 1백년전 영화가 처음 나왔을 때와 비슷한 겁니다. 6개월 단위로 세대가 바뀌고 있다는 말이 있듯이, 앞으로 2년후에는 지금의 CD가 아주 구닥다리가 돼 있겠지요. 그러나 결코 겁을 낼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집필 습관/하루 8시간 낮에만 작업… 여행중엔 팔뚝에 메모

자르댕은 밤에는 절대로 일을 하지 않는다. 오전 8시반에서 낮 12시반까지, 그리고 오후 2시반부터 6시까지가 작업시간이었다. 하루 집필량은 많아야 2페이지 정도. 머릿속이 막히면 친구들과 즐거운 점심을 먹는 것이 해소책이고, 저녁에는 항상 누군가를 초대하거나 초대받아 식사를 하고, 그 뒤에는 6살,2살된 두 사내아이들을 재우고 책도 봐야하는 생활표를 갖고 있었다. 정말 시간이 없어서 그는 TV를 거의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담배를 피우지 않고, 술도 마시지 않는다. 여행중에는 생각나는 바를 팔뚝에 주로 메모한다. 그는 자신의 소설이 한국에서도 번역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책인지, 어떤 출판사인지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그의 소설 「얼룩말」은 국내에서 「아내처럼 멋진 드라마는 없다」(까치)란 제목으로 번역됐다. 또한 소피 마르소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진 「팡팡」도 번역됐다.)

◎어떤 ‘소설가’인가/20세때 프르미에 로망상… 베스트셀러 잇달아

【파리=김광일 기자】 알렉산드르 자르댕은 퐁퐁 뛰는 신세대 작가다. 그를 소개한 인물란은 으레 「기지와 불손함이 동시에 번득이는」 젊은이로 묘사돼 있다.
그는 프랑스의 엘리트들을 배출하는 대학 「시앙스 포」에서 공부를 마친 20살 때 할머니의 권고로 써 본 처녀작 「비이으 앙 테트」가 그해 프르미에 로망상을 받으면서 일약 유명 작가가 됐다. 이 소설은 16살 소년이 자기보다 2배나 나이가 많은 연상의 여인을 사랑하는 이야기다.
당시 심사위원들이 선견지명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그로부터 3년뒤 알렉산드르 자르댕의 두번째 소설 「얼룩말」이 대 성공을 거두면서 입증됐다. 당시 언론들은 자르댕의 소설이 마치 얼룩말처럼 각종 베스트 셀러 집계의 상위 부문을 뛰어다녔다고 묘사했다. 초판 발행에서 14만부가 팔려나간 「얼룩말」은 그해 자르댕에게 페미나 문학상을 안겨주었다. 그의 소설의 주독자는 새로운 감수성과 유행을 선도하는 젊은 여성들이다. 재작년에 그가 발표한 「왼손잡이들이 사는 섬」은 본인의 말로 『가장 많이 번역된』 소설이다. 이곳에서는 오른손잡이가 예외라는 것은 별로 중요한 일이 못되는 것이고, 그보다 섬사람들은 『사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더 고민하며 살고 있다. 38살 먹은 남자 주인공은 이 섬에서 『남녀 사이의 가장 부드러운 관계』를 발견해 나간다는 내용이다.
자르댕은 작년 12월 「사이버 엄마」라는, 이제껏 한번도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동원한 동화 겸 사진첩을 선보였다. 파리 근교에서 자르댕은 두 아들 그리고 조각가로 활동하는 부인 엘렌느 여사와 함께 살고 있다. 「왼손잡이들이 사는 섬」의 첫장은 작가를 소개하는 연보를 간단히 적고 있다. 그 마지막 줄은 이렇다. 『그는 지금까지 그였던 남자를 떠났다. 그가 누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연보
▲1965년 파리 출생
▲1985년 시앙스 포 졸업, 처녀작 「비이으 앙 테트」 발표 프르미에 로망상 수상
▲1988년 두번째 소설 「얼룩말」 페미나상 수상
▲1995년 5번째 소설 「왼손잡이들이 사는 섬」
▲1996년 최신 테크놀로지 동화집 「사이버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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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말 2004-12-24 0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출판사들 뭐하는거야. 왼손잡이들이 사는 섬 번역 왜 안하는거야
 

머리는 자고로 굽슬굽슬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나...

그 이유는 아마도, 유럽의 굽슬굽슬한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들을 동경하는...

16세기 17세기의 드레스를 입고 굵게 컬진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들에 대한 동경.

이지 않을까한다

오늘 시간을 엄청 걸리면서 파마를 하긴 했는데...

글쎄, 좀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결과

뭐 첫날이니까 그렇겠지.

내일 머리를 감고 머리가 좀 죽으면 자연스러워질거야 아마

 

 

오빠가 말했다

"얜 무슨 들개같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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