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도둑 맹&앵 동화책 4
백금남 지음, 서하늘 그림 / 맹앤앵 / 201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화사한 꽃이 가득담긴 접시를 이고가는 다섯아이의 그림이 담긴 표지와 <꽃밥도둑>이라는 제목을 보면서 어떤 글이 담겼을까하는 상상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밝은 아이들의 표정과 화사한 꽃만큼이나 환한 이야기가 담겨있을거라 생각했던것과 달리 우리사회에서 약간은 소외되어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였다. 천사원이라는 산골 고아원에서 살고있는 다섯아이들이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나눔과 따듯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이다. 



각각의 사정 때문에 천사원에 모여서 살게된 다섯 아이들은 저마다의 아픔이 있다. 엄마가 병에 걸려 돌아가셔서 천사원에 온 6학년 어진이, 엄마가 돈을 벌러가느라 뒤늦게 맡겨진 동갑네기 망정이, 여덟살 배기 혜명이와 호봉이, 그리고 엄마가 아파서 함께 와 있는 일곱살 남도까지 다섯명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또한 전쟁에 다리를 잃은 아저씨, 온 몸이 굳어가는 아저씨, 먹는것에 욕심이 많은 드럼통 아저씨, 치매에 걸린 노랑할머니 등 갈곳이 없는 어려운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사는 곳이기도 하다.



각자 부모는 다르지만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규칙과 질서를 지키며 살아가는 아이들. 하지만 아직은 어린 아이들이기에 뒤늦게 들어온 망정이에게 텃새를 부리며 싸움을 걸기도하고, 자연과 대화를 나눈다는 남도를 이상한 아이로 취급하기도 한다. 그래도 싸운만큼 정도 붙는다고 죽어가는 남도 엄마를 살려보겠다고 자정이 넘은 시간에 공동묘지 뒤의 샘물을 뜨러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마음을 짠하게 한다.



또한 남도가 후원금 봉투에서 돈을 훔친 이유를 알게된 아이들이 죽은 남도엄마를 위해 꽃밥을 훔치러 들어가는 장면에서는 순박한 아이들의 마음을 몰라주는 식당주인의 야속한 행동 때문에 속이 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집나갔던 럭키가 집으로 돌아와 일곱마리의 새끼를 낳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럭키세븐>이라며 좋아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또 다른 희망을 읽을 수 있었다. 지금은 비록 혼자 남겨졌지만 럭키가 힘겹게 새끼를 낳았듯이, 자신의 엄마도 자기들을 낳을때 느꼈을 고통과 함께하지 못한 사랑을 아이들은 느꼈을 것이다. 이렇게 힘들고 어려울때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었던 다섯 아이들은 아마도 정이 많은 따뜻한 어른으로 자라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리 사회의 경제상황이 침체되면서 가족의 해체가 늘어나 본의 아니게 시설로 보내어지는 아이들이 많이 늘었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우리는 그런 이야기를 보면서 그 순간에는 안되었다며 마음아파하지만 살짝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향이 없지 않다. 이렇게 비뚤어진 어른들의 마음이 부끄러울 만큼 따뜻한 정을 나눌줄 아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눈물을 훔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을 보는 아이들도 행복한 나 이외에 조금 다르게 살아가는 소외된 곳에 눈을 돌릴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갖아주기를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부님 싸부님 1 - 이외수 우화상자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9년 12월
장바구니담기


마음의 눈이 뜨이지 않는 자에게는
언제나 큰 것 안에 작은 것이 들어 있으나
마음의 눈을 뜨고 들여다보라.
반드시 작은 것 속에서 큰 것이 들어 있도다.
그대여,
만약 그대도 마음의 눈이 뜨여 있다면 인정하리라.
작은 먼지의 입자 하나도 얼마나 거대한 우주인가를.-13쪽

生老病死에도 너무 마음을 얽매이지 말고
衣食住에도 너무 마음을 얽매이지 않는 것이 좋다.
森羅萬象이 모두 한결같거늘
그따위에 어찌 마음을 얽매일 것인가.
그대가 사랑하는 모든 것이 영원하지 않으며
그대가 근심하는 모든 것이 영원하지 않다.
오직 영원한 것은 空 그 자체일 뿐이다.-14쪽

인간이 만물의 영장일 수 있는 이유는
인간이 만물을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라네.-39쪽

인간은 끊임없이 무엇을 발견하고 만들어내지.
그리고 자기들이 발견하고
만들어낸 것 때문에 고민하지.
플라스틱을 만들어내고 플라스틱 때문에 고민하고
폭탄을 만들어내고 폭탄 때문에 고민하고
심지어는 고민까지 만들어내어
그 고민 때문에 고민하지.
그러다 결국은 자기네들이
만들어낸 것들에 의해서 죽어가지.-44-45쪽

아, 친구란 얼마나 좋은 것인가?
인간들은 좋은 친구를 한 명 얻는 것이 재상의 벼슬을 얻는 것보다 낫다고 했다.-130쪽

하지만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은
누가 죽여주지 않아도 스스로 죽는 법.
비록 원수라 하여도
내세를 생각하며 원한을 풀지어다.-164쪽

자유를 사랑하는 자는 살생과 폭력을 사랑하지 않는도다. 그러나 폭력을 사랑하는 사람도 자유는 그리워하는 법. 하지만 폭력이 존재하는 한 완전한 자유란 있을 수 없도다. 왜냐하면 자유는 평화 속에서만 타오르는 횃불이기 때문이리니.
바라건대 모든 폭력주의자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으라. 하지만 반드시 이 지상에서 천벌을 받은 후에 있으라.-174쪽

하지만 가서 닿는 길은
하나인데
여기서 높고 낮음이 중요하랴.
차라리 바닥에 배를 깔고
기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누워서 시름없이
명상이나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왔던 길 되돌아보며
그리운 일들이나 더욱 그리워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괜찮을 것 같은데도
막상 그런 일들을 실천에 옮기면
별 낙이 없을 것 같군.-203-204쪽

하지만 권위란 무엇인가?
진실로 원위 있는 것은 비록 권위 없는 미물들이라 하더라도 그것들의 권위를 높여주고 자신의 권위를 낮추려고 하는 법이로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 의해서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남들에 의해서 높아지는 것이로다.-226쪽

나도 몰라.
그냥 따라가보는 거야.
저게 바로 군중심리라는 거지.
떼를 지어 몰려가기는 해도
앞장선 놈밖에는
그 이유나 목적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지.
때로는 앞장선 놈조차도 모르는 수가 있어.
저런 경우를 좋아하는 건
오직 눈에 보이지 않는 낚시꾼이야.-270-271쪽

이 세상의 모든 생물이 언젠가는 죽는 법이거니
어떻게 살다가 죽는가가 문제로다.-288쪽

빛과 웃음만의 인생이란 그 누구에게도 존재할 수가 없다.
어둠과 눈물도 항시 곁에 붙어 다닌다.
진실로 인간을 퇴보시키는 것은 퇴폐주의가 아니라
이기주의다.-298쪽

내게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생각되어지는 것이
남에게는 목숨을 걸 만큼이나
중대한 의미를 가지는 경우가
허다하단다.
그러니 비록 하찮게 보이는
일이라도
무조건 남의 일이라면
우습게 생각하지 말아야지.-300쪽

우리가 죽게 되면 어떻게 되겠느냐?
지상에서 얻은 육신은 지상에다 되돌려주고
천상에서 얻은 정신과 영혼은
천상에다 다시 되돌려주느니라.
그렇다고 자아가 없어지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아서 사후 또 다른 요소와 결합하여
적합한 세상으로 거듭 태어나게 되는 것이니
이러한 것을 알게 되면 눈앞의 현실이 어찌 대수로우랴.
그러나 마음이 잡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으면
우주의 진의가 들어갈 자리가 없도다.
-37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의 조각들 - 타블로 소설집
타블로 지음 / 달 / 200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와는 삶의 괴리가 느껴졌던 그저그런...

댓글(7)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후애(厚愛) 2010-03-06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읽으셨네요.^^
주말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같은하늘 2010-03-11 00:26   좋아요 0 | URL
작년에 읽은것도 있는데 그냥 생각나서...ㅎㅎ

순오기 2010-03-06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이 책은 유학생들의 일면을 보는 정도로 이해했어요.
혹 우리 아이들이 유학생활 한다면 이럴 수 있겠구나 정도로...

같은하늘 2010-03-11 00:26   좋아요 0 | URL
전 이해 안되는 부분도 많던데...^^
역시 다방면으로 생각하시는 오기언니~~

전호인 2010-03-18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 자체가 범상치 않네요.
은근 저런 제목은 후회스러움이 많이 담겼을 듯....아닌가? ㅠㅠ

같은하늘 2010-03-11 00:27   좋아요 0 | URL
여하튼 별로랍니다.^^

오월의바람 2010-05-16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몇 장 읽다 말았어요. 무슨 소리인지...알 수가 없었어요. 아이를 낳고 나면 조금 현실적인 작품을 쓸 수 있을지.
 
고등어를 금하노라 - 자유로운 가족을 꿈꾸는 이들에게 외치다
임혜지 지음 / 푸른숲 / 200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재미나고 신선한데다 밑줄긋고 다시보아야 할 부분이 너무나도 많은 훌륭한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피엔딩
박광수 글.그림, 김유철 사진 / 홍익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예전에 광수생각 만화를 좋아해서 보았는데 느낌이 아주 달라졌네요. 사진은 멋지군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