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님 싸부님 1 - 이외수 우화상자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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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눈이 뜨이지 않는 자에게는
언제나 큰 것 안에 작은 것이 들어 있으나
마음의 눈을 뜨고 들여다보라.
반드시 작은 것 속에서 큰 것이 들어 있도다.
그대여,
만약 그대도 마음의 눈이 뜨여 있다면 인정하리라.
작은 먼지의 입자 하나도 얼마나 거대한 우주인가를.-13쪽

生老病死에도 너무 마음을 얽매이지 말고
衣食住에도 너무 마음을 얽매이지 않는 것이 좋다.
森羅萬象이 모두 한결같거늘
그따위에 어찌 마음을 얽매일 것인가.
그대가 사랑하는 모든 것이 영원하지 않으며
그대가 근심하는 모든 것이 영원하지 않다.
오직 영원한 것은 空 그 자체일 뿐이다.-14쪽

인간이 만물의 영장일 수 있는 이유는
인간이 만물을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라네.-39쪽

인간은 끊임없이 무엇을 발견하고 만들어내지.
그리고 자기들이 발견하고
만들어낸 것 때문에 고민하지.
플라스틱을 만들어내고 플라스틱 때문에 고민하고
폭탄을 만들어내고 폭탄 때문에 고민하고
심지어는 고민까지 만들어내어
그 고민 때문에 고민하지.
그러다 결국은 자기네들이
만들어낸 것들에 의해서 죽어가지.-44-45쪽

아, 친구란 얼마나 좋은 것인가?
인간들은 좋은 친구를 한 명 얻는 것이 재상의 벼슬을 얻는 것보다 낫다고 했다.-130쪽

하지만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은
누가 죽여주지 않아도 스스로 죽는 법.
비록 원수라 하여도
내세를 생각하며 원한을 풀지어다.-164쪽

자유를 사랑하는 자는 살생과 폭력을 사랑하지 않는도다. 그러나 폭력을 사랑하는 사람도 자유는 그리워하는 법. 하지만 폭력이 존재하는 한 완전한 자유란 있을 수 없도다. 왜냐하면 자유는 평화 속에서만 타오르는 횃불이기 때문이리니.
바라건대 모든 폭력주의자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으라. 하지만 반드시 이 지상에서 천벌을 받은 후에 있으라.-174쪽

하지만 가서 닿는 길은
하나인데
여기서 높고 낮음이 중요하랴.
차라리 바닥에 배를 깔고
기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누워서 시름없이
명상이나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왔던 길 되돌아보며
그리운 일들이나 더욱 그리워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괜찮을 것 같은데도
막상 그런 일들을 실천에 옮기면
별 낙이 없을 것 같군.-203-204쪽

하지만 권위란 무엇인가?
진실로 원위 있는 것은 비록 권위 없는 미물들이라 하더라도 그것들의 권위를 높여주고 자신의 권위를 낮추려고 하는 법이로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 의해서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남들에 의해서 높아지는 것이로다.-226쪽

나도 몰라.
그냥 따라가보는 거야.
저게 바로 군중심리라는 거지.
떼를 지어 몰려가기는 해도
앞장선 놈밖에는
그 이유나 목적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지.
때로는 앞장선 놈조차도 모르는 수가 있어.
저런 경우를 좋아하는 건
오직 눈에 보이지 않는 낚시꾼이야.-270-271쪽

이 세상의 모든 생물이 언젠가는 죽는 법이거니
어떻게 살다가 죽는가가 문제로다.-288쪽

빛과 웃음만의 인생이란 그 누구에게도 존재할 수가 없다.
어둠과 눈물도 항시 곁에 붙어 다닌다.
진실로 인간을 퇴보시키는 것은 퇴폐주의가 아니라
이기주의다.-298쪽

내게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생각되어지는 것이
남에게는 목숨을 걸 만큼이나
중대한 의미를 가지는 경우가
허다하단다.
그러니 비록 하찮게 보이는
일이라도
무조건 남의 일이라면
우습게 생각하지 말아야지.-300쪽

우리가 죽게 되면 어떻게 되겠느냐?
지상에서 얻은 육신은 지상에다 되돌려주고
천상에서 얻은 정신과 영혼은
천상에다 다시 되돌려주느니라.
그렇다고 자아가 없어지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아서 사후 또 다른 요소와 결합하여
적합한 세상으로 거듭 태어나게 되는 것이니
이러한 것을 알게 되면 눈앞의 현실이 어찌 대수로우랴.
그러나 마음이 잡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으면
우주의 진의가 들어갈 자리가 없도다.
-3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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