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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 동물병원의 하루 - 숲 속 수의사 선생님이 전해 주는 야생동물 이야기 ㅣ 쪽빛문고 14
다케타쓰 미노루 지음, 고향옥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사진을 직접 찍고 글을 쓴 다케타쓰 미노루는 일본 훗카이도의 숲속에 위치한 동물병원의 수의사이다. 이 책 이전에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물병원>과 <아기여우 헬렌>이라는 책을 통해 진정한 자연사랑과 동물을 사랑하는 방법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었었다. 이 책 <시끌벅적 동물병원의 하루>는 야생동물들이 병원에 오게되는 사연과 동물병원에 입원하여 재활훈련을 거쳐 퇴원하기까지의 생생한 일상이 담겨있다.
정말 한적하고 고요해 보이는 숲속에 위치한 동물병원이지만, 그곳의 하루하루는 조용할 날이 없다. 야생동물들을 치료하기 시작한게 어느새 30년이라니 야생동물 치료에 있어서는 박사가 되어 있지 않을까 싶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들을 치료하는게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좌충우돌 시끌벅적 사건사고의 연속인 일상의 모습을 보고있자니 동물을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하지만 동물들을 치료하기 위해 동물들을 귀찮게하니, 동물들 입장에서는 그가 적으로 보여 가끔은 상해를 입기도 한단다.
숲속의 동물병원은 항상 응급실이다. 동물들이 다쳐서 병원을 찾게 되는 이유는 여러가지지만 거의 대부분이 사람들의 이기적인 생각에서 비롯되는것 같아 미안하다. 농약살포나 하천의 보수작업, 산림의 개발 등에 의해 다치거나 보금자리를 잃는 동물들도 안타깝지만, 로드킬로 목숨을 잃게 되는 동물들을 보면 반성해야 한다. 사람들의 편의만 생각할게 아니라 잠깐만 자연을 한번 돌아보고, 동물들이 드나들 통로만 만들어 주었어도 일어나지 않을 사고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래도 이렇게 사람에 의해 상처받은 야생동물들을 치료해 주는 사람이 있어 고맙다. 야생동물은 주인이 없어 치료비를 내줄 사람도 없고, 오랜시간 치료를 받다보면 어쩔 수 없는 불법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는 계속 이 일을 할 것이다. 그를 믿고 함께 해주는 가족이 있기에 만년 적자인 병원도 꾸려진다. 그의 일상을 책으로 만든것도 동물들의 치료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니 이런 책은 열심히 구입해줘야 할 것 같다.
야생동물들을 치료하면서 그들의 재활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수의사의 모습은 아름답다. 벌레를 먹는 동물을 위해 벌레를 잡아 나서고, 물고기를 먹는 동물을 위해서는 물고기를 잡아 오기도 한다. 물에 빠져 익사한 오리를 보면서 그 이유를 찾아내고, 물에 뜨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잠수복을 입고 나서는 그의 노력은 눈물겹다. 야생동물들이 자연에서도 스스로 먹이를 찾고, 자신을 지켜가며 살아 갈 수 있도록 재활훈련을 시켜주려 노력하는 수의사...
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수의사의 모습을 통해 사람들 위주로 바라보고 사용해 왔던 자연을 다시한번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던것 같다. 자연을 위하는 것이라며 벌이고 있는 각종 개발들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