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준비를 위해 씽크대 앞에 섰다.
그런데 갑자기 뭔가가 쿵~~~
그 느낌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아파트 건물 밖 멀리서 뭔가 아주 육중한 물건이 떨어지는 느낌...
아니면 탱크가 스치고 지나간 느낌...
여하튼 잠시잠깐 어떤 진동같은걸 느꼈다.
그런가보다 하고 저녁 준비를 하는데 '따르릉~~' 전화가 울린다.
옆단지 큰아이 친구 엄마가 전화해서 안부를 묻는다.
"언니~~ 건긴 별일 없어?"
"무슨일?"
"언니(무지 떨리는 목소리로) 지진났잖아."
"그럼 조금전에 그 느낌이 지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ㅠㅠ)
"어, 난 방에 누워있었는데 방바닥이 흔들렸어.
아는언니가 남쪽 지방에 살때 지진을 경험해봤는데 이런 느낌이었데."
그래서 TV를 켜니 자막으로 뉴스 속보가 나온다.
<6시 8분, 시흥 규모 3.0지진발생>
우리집은 시흥에서 좀 떨어진 경기도인데 그 느낌이 전해져왔다.
저녁이면 TV를 안켜는데 몰랐으면 좋았을걸 알고나니 마음이 불안해졌다.
아이티에서 7.0의 강진이 일어난걸 본지 얼마 안지났기에 실감이 난다.
혹시 다시 지진이 일어날까 걱정이 되었는데 지금까지 별일이 없다.^^
휴~~~ 그래도 별별 생각이 다 난다.
집이 흔들리면 어디로 도망가야할까?
우리집은 9층에 지은지 15년이나 되는 아파트인데 무너지면 사망...ㅜㅜ
나는 그렇다치고 아직 얼마 안 살아본 아이들은?
어제밤 뉴스에는 아주 자세하게 지진얘기가 나오니 겁이났다.
그래도 아이티에서 27일만에 28세의 남자가 살아서 발견되었다니 기적이다.
구출당시 몸무게가 13.5Kg이었다니 사람의 모습이었을까?
정신적인 충격과 혼란은 얼마나 컸을까?
내가 지진을 경험하고나니 아이티의 모습이 아주 크게 보인다.
나도 전화번호라도 눌러서 성금을 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