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을 받아들고 <놀라운 99%를 만들어 낸 1%의 가치>라는 제목만 보고는 마음이 무거웠다. '아! 이번엔 또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치라고 써내려 가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언제나 이론으로는 모든 것을 알고 있는듯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 그것을 적용해 간다는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무거운 마음으로 첫장을 넘기며 나의 걱정은 기우였음을 알게 된다.^^ 내가 걱정했던 그런 종류의 책이 아니고 마음 편하게 술술 읽어 내려가지는 아름다운 이야기 책이었다. 그러나 <작고 볼품 없는 것들의 힘센 이야기>라는 저자의 머릿말에 비해 어린이책 치고는 제목이 딱 눈에 들어오지 않는듯 하여 조금 아쉬움이 남긴한다. 책 한권에는 어린이들의 가치관을 아름답게 키워줄만한 열일곱가지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각 이야기마다 말하고자 하는것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간단한 메모가 있고 동화형식의 이야기가 나온다. 동화에서는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그어줌으로 핵심을 짚어주고 뒤에서는 동화에서 나온 인물에 대해 다시한번 설명해 주어 처음 본 인물이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있다. 볼품없는 작은 눈이 오히려 연구에 도움이 되어 성공한 옥수수박사 김순권박사님의 이야기에서는 외모에 한참 관심을 가질 아이들에게 그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주고 있다. 어려웠던 소녀시절에 책을 통해서 꿈을 키웠다는 오프라 윈프리의 얘기에서는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된다. 아인슈타인을 비롯해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가하면 노예노동을 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목숨을 바친 소년의 이야기나 잘못 만들어진 발명품에서 탄생된 포스트잇의 이야기도 재미났다. 무엇보다 반가웠던 인물로는 지난 여름에 저자와의 만남에서 만났던 한비야언니의 이야기와 얼마전 아이와 책을 보다 알게된 나무의 어머니 왕가리 마타이의 이야기였다. 숙제를 열심히 하다가 거대 음료회사의 비리를 파헤쳐낸 뉴질랜드 소녀의 이야기는 숙제를 싫어하는 우리아이에게 최선을 다해 숙제했을때 얼마나 멋진 결과가 나오는지를 알려주는 좋은 예가 될 것 같다. 책의 주 독자층을 3,4학년이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1학년인 우리아이도 한단락씩 읽는데 무리는 없을것 같다. 특히나 각 이야기가 길지 않기 때문에 엄마가 잠자리에서 한 단락씩 읽어주면 또 다른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보잘것 없는 1%의 작은것에서 시작된 일들이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내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우리아이도 자신만의 멋진 꿈을 꾸게 되지 않을까? 꿈을 꾸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가끔은 좌절할 때도 있겠지만 그것을 발판삼아 한걸음 나아가는 계기로 삼는 긍정적인 가치관을 형성해 준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다. 오늘은 책장을 덮지만 내일부터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생각을 하니 내 마음이 다 뿌듯할 만큼 좋은 책을 만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