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만 둘을 키우다보니 두넘다 유난히도 차를 좋아한다. 

장난감도 주로 바퀴달려 굴러다니는 것들이고 책에서도 차만 나오면 환장(-.-;;)을 한다. 

오늘도 우리집 둘째 H는 자동차가 잔뜩 그려진 책을 들고 온다. 

H  :  엄마, 이건 뭐야? 

엄마 : 어.. 트랙터. 트랙터는 중얼중얼~~~ 

H  :  엄마, 이건 뭐야? 

엄마 : 어.. 굴삭기. 굴삭기는 중얼중얼~~~ 

이렇게 몇번을 오가면 슬슬 귀찮아진다. 

H  :   이건 뭐야? 

엄마 : 어. 지게차. 

H  :  이건 뭐야? 

엄마 : 어. 콘크리트 믹서. 

처음에는 중얼중얼 설명과 함께 가던게 단답형으로 바뀐다.^^ 

H  :  이건 뭐야? 

엄마 : 응, 롤러. 

H  :  엄마, 이건 뭐냐구?  

엄마 : 롤러.  

H  :  엄마~~~ 이건 뭐냐구? (목소리 점점 커진다)

아차~~~ 문득 생각난건데 아무래도 H는 내가 "몰러~~"라고 대답한다고 생각하는가 보다.   

가끔 귀찮은걸 질문하면 내가 "몰러~~"라고 대답하곤 했더니... ㅜㅜ

엄마 : 응. 엄마가 몰라라고 한게 아니라 이건 이름이 롤러라구. 

H  :  응... 롤러.... 

듣는자의 문제인가 말하는자의 문제인가?

아니다... 내가 귀찮다고 "몰러~~"라는 대답을 했었던게 문제다. -.-;;

앞으로는 좀더 상냥(?)한 엄마가 되도록 노력해보마.^^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hnine 2009-10-01 0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면이 머리 속에 그려지네요. 저도 많이 겪어 본 상황이라서요.
대답하는 엄마는 힘들지만, 아이들은 궁금한 것이 생길때마다 뭐든지 들고 엄마한테 오니까요. 배고파고, 아파도, 좋아도, 싫어도, 궁금한게 있어도, 엄마한테 달려오는 우리 아이들. '엄마' 노릇하기가 이렇게 힘든지 아는 사람만 알아요. 그치요? ^^

같은하늘 2009-10-06 23:26   좋아요 0 | URL
ㅎㅎㅎ 맞아요. 아는 사람만 알아요~~~

하양물감 2009-10-01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한솔이가 공룡에 미치기(?)전에 차에 한참 빠졌었어요. 그때 경험이 새록새록...

같은하늘 2009-10-06 23:26   좋아요 0 | URL
이쁜 아가씨들도 차와 공룡을 좋아하는군요.^^

토토랑 2009-10-01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아들둘인데 ^^;;
아들들 덕분에 front showbel, back hoe 등..별로 관심없었던 세계에 점점 입문해 가는듯해요 ㅜ.ㅜ

같은하늘 2009-10-06 23:27   좋아요 0 | URL
저희는 그런 전문적인 것까지는...ㅋㅋㅋ
아이들이 아직 어리시던데 좀 더 크면 더욱 괴로워집니다.^^

꿈꾸는섬 2009-10-01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의 집 얘기가 아니에요. 요새 우린 현수가 말 배우느라 '엄마, 이건 뭐야?' '엄마, 왜?' '엄마, 뭐?' 끊임없이 물어보네요.^^ 아직은 귀엽고 예쁘니 차분히 대꾸해주는데 이게 언제 귀찮아 모드로 바뀔지 알 수 없어요.ㅎㅎ

같은하늘 2009-10-06 23:28   좋아요 0 | URL
전 이제 몇번만 대답해 주면 귀찮아 모드로 자동 설정되는걸요. ㅜㅜ
그럼 안되는거 알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