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만 둘을 키우다보니 두넘다 유난히도 차를 좋아한다.
장난감도 주로 바퀴달려 굴러다니는 것들이고 책에서도 차만 나오면 환장(-.-;;)을 한다.
오늘도 우리집 둘째 H는 자동차가 잔뜩 그려진 책을 들고 온다.
H : 엄마, 이건 뭐야?
엄마 : 어.. 트랙터. 트랙터는 중얼중얼~~~
H : 엄마, 이건 뭐야?
엄마 : 어.. 굴삭기. 굴삭기는 중얼중얼~~~
이렇게 몇번을 오가면 슬슬 귀찮아진다.
H : 이건 뭐야?
엄마 : 어. 지게차.
H : 이건 뭐야?
엄마 : 어. 콘크리트 믹서.
처음에는 중얼중얼 설명과 함께 가던게 단답형으로 바뀐다.^^
H : 이건 뭐야?
엄마 : 응, 롤러.
H : 엄마, 이건 뭐냐구?
엄마 : 롤러.
H : 엄마~~~ 이건 뭐냐구? (목소리 점점 커진다)
아차~~~ 문득 생각난건데 아무래도 H는 내가 "몰러~~"라고 대답한다고 생각하는가 보다.
가끔 귀찮은걸 질문하면 내가 "몰러~~"라고 대답하곤 했더니... ㅜㅜ
엄마 : 응. 엄마가 몰라라고 한게 아니라 이건 이름이 롤러라구.
H : 응... 롤러....
듣는자의 문제인가 말하는자의 문제인가?
아니다... 내가 귀찮다고 "몰러~~"라는 대답을 했었던게 문제다. -.-;;
앞으로는 좀더 상냥(?)한 엄마가 되도록 노력해보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