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큰아이가 생일때 받았던 메세지콩을 6월 15일에 심었다.
아이는 콩을 심으면서 싹이 안나오면 어쩌냐고 얼마나 걱정을 했던지...
워낙에 소심한 아이라 사실 나도 싹이 안나왔을때 아이의 실망감이 걱정이 되긴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빠른 6월 19일에 살포시 싹이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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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이와 함께 보기 위해서 매일 저녁마다 사진을 찍어 주었다.
삼일째가 되니 싹이 쑤~욱 올라와서 <I LOVE YOU>라는 글씨도 보인다.
하지만 어느정도 자라니 별로 변화도 없고 키만 멀대같이 자라는 싱거운 녀석이었다.
사진에서 보듯이 열흘이 지나도 키만 쑤~~욱 자라있다.
그래도 아이에게 관찰하는 재미를 주기위해 집에 있던 큰 화분에 옮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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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이넘이 하늘 높은줄 모르고 계속 키만 큰다.
감고 올라가라고 실을 묶어주었더니 촘촘하고 예쁘게도 감아간다.
베란다 바닥에 화분을 두었는데 어느새 천정을 넘어서고...
감을 곳이 없자 천정에서 갈곳을 잃어 헤메고 있다. ^^
죽지 않는 것이 고맙긴 하지만 변함없이 키만 자라는 것에 한동안 관심없이 지냈는데...
이틀전에 보니 뭔가 길쭉한 것이 여기저기 달려있다.
뭘까 궁금했는데 오늘보니 하얗고 탐스러운 꽃이 두송이나 피었다.
우리 아이는 이제 콩이 열리는거냐며 벌써부터 들떠있다.
저 꽃에서 처음에 심었던 커다란 콩이 메달려 주기를 기도해야할라나? ^^
그럼 내가 나비가 되어서 저 꽃을 수정 시켜야하는데
꽃잎이 통 벌어질 생각을 안하니 어째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