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미니북)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미니북 (한글판) 1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수정 옮김 / 더클래식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노인과 바다](어니스트 헤밍웨이/베스트트렌드 옮김, 더클래식)
-고질독 29기

📚질문 만들기
1. 작가 조사
2. 꾸며 낸 대화는 무엇을 의미할까?
3. 두 가지 질문
1) 날마다 새롭나요?
2) 노인은 무엇을 낚고 싶어 하는 걸까요?
4. 노인의 문제 해결 방식
5. 신체의 일부에게 말을 걸어본 적 있나요?
6. 자신감을 얻기 위해 하는 일이 있다면?
7. 스스로에게 객관적으로(?) 조언할 수 있나요?
8. 어떤 희망이 있나요?
9. 노인이 졌다고 볼 수 있나요?

📚독서모임

🔑왜 [노인과 바다]인가?
[노인과 물고기]라고 할 수도 있었고, [노인과 소년]이라고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왜 [노인과 바다]라고 했을까? 개인적으로는 물고기를 낚은 이야기만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소년과의 이야기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노인에게 바다라는 공간이 갖는 전체적인 의미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노인은 늘 바다를 ‘라 마르(La mar)‘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사람들이 바다를 정겹게 부를 때 쓰는 스페인어였다. (중략) 젊은 어부들 중에서 낚시찌 대신 부표를 사용하고 상어 간으로 모터보트를 사들인 치들은 ‘엘 마르(el mar)‘라며 남성으로 취급했다. 이들은 바다를 경쟁 대상이나 일터, 심지어는 적인 것처럼 생각했다. 그러나 노인은 언제나 바다를 여성으로 생각하며 큰 호의를 베풀거나 베풀어 주지 않는 존재로 여겼다.‘(33~34쪽)

[노인과 바다]에는 바다가 호의를 베풀거나 베풀어 주지 않는 존재로 잘 드러나 있다. 그리고 노인이 바다를 어떻게 ‘라 마르‘로 여기게 되었는지도 잘 드러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인과 바다]라고 지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글을 쓰면서 생각해 보니, 나는 학교라는 공간을 어떻게 여기고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요즘은 허탕 치는 날도 많고, 상어 떼도 너무 많다. 나에게는 ‘엘 마르‘인 것 같아서 심란하다.

🔑인물 탐구
📌산티아고: 어부가 사명인 사람.
교대에 입학해서 제일 처음 봤던, 가장 인상 깊었던 현수막 문구는 ‘하나님은 당신을 교사로 부르셨습니다‘였다. 보통 기독교인들이 사명, 또는 소명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네이버 사전으로 검색해 보니, ‘사명‘은 맡겨진 임무, ‘소명‘은 ‘사람이 하나님의 일을 하도록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 일‘이라고 적혀 있다. 노인은 어부로 사는 것이 자신에게 당연하게 주어진 양 행동하고 있다. 84일 동안 물고기를 낚지 못해도 85일째에 물고기를 낚으러 갈 수 있는 것은, 사명이라고 생각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행동이다. 내가 기독교인으로 사는 것보다 더 열심히 살아서 왠지 부끄러워졌다.
노인이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아(소위 갈아넣는다는 표현을 쓰는데) 불편했다는 의견도 들었다. 나도 그게 늘 걸리는 부분이다. 내가 지금껏 지내올 때,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나를 ‘갈아넣는다‘는 의미였다. 노인도 (자신을 갈아넣어서) 자신의 한계를 계속 넘어서는데, 때로는 한계를 넘어서는 일이 필요하지만, 자신을 돌보는 일도 필요한 것 같아 이 둘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부분에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걸까. 성경에서는 자신을 돌보라는 말은 없었던 것 같은데...(‘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구절을 자신을 돌보라는 말로 해석하기에는 찜찜한 부분이 많다.)
📌소년: 가족보다 노인을 더 사랑한 인물. 노인의 팬. 노인을 멘토로 삼은 인물.
💡소년의 역할은?
소년은 노인을 돌본다. 노인을 지지하고 아낀다. 배우자가 해야 할 일을 소년이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 의미에서 여성적(‘라 마르‘)이라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노인은 모든 대상을 ‘라 마르‘로 봤던 건 아닐까.
헤밍웨이가 아내를 넷이나 두었지만(이 대목에서 남편 다섯이 있었으나 지금 남편도 네 남편이 아니었던 사마리아 여인이 떠오른다.) 어느 아내에게도 마음을 내주지 못한 걸(불륜과 이혼, 재혼을 반복했다.) 소년을 통해 만족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마지막에 노인은 소년이 자신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생각한다. ‘진짜 이야기를 나눌 상대‘. 노인은 그동안 소년이 자신에게 어떤 존재인지 깨닫지 못하다가, 4일 동안 바다에서 사투하면서 소년이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자신을 보고 소년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생각하게 된 게 아닌가 싶다. 노인은 바다와도 계속 이야기했지만, 2% 부족하다. 진짜 대화가 가능한 소년이 필요했다.

🔑사자꿈의 의미

‘그런 다음에는 예외 없이 길게 뻗은 황금 해안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초저녁에 첫 번째 사자가 바닷가로 내려왔다. 뒤따라 다른 사자들도 내려왔다. 노인은 저녁 미풍을 받으며 닻을 내리고 있는 배의 이물 쪽 판자에 턱을 괴고 앉은 채 더 많은 사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아주 즐거웠다.‘(95쪽)

노인이 청새치를 잡기 직전에 사자꿈을 꾼다. 그리고 마을로 돌아와서 깊은 잠에 빠졌을 때도 사자꿈을 꾼다. 사자꿈은 자신의 사명을 확신하는 도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이 어부라는 정체성을 잃을 것 같을 때(?), 혹은 어부로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야 할 때, 사자꿈을 통해 그 정체성을 확인해 나간다고 해야 할까. 사자꿈으로 충전하고 한계를 넘어설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꿈 하나로 동기 부여가 되면 참 좋겠다.

🔑질문픽
📌날마다 새롭나요?

‘나는 낚싯줄을 정확히 드리우는 편이야. 다만 운이 더는 없는 것이지. 하지만 누가 알아? 어쩌면 오늘은 운이 좋을지도. 날마다 새로운데, 운이 따른다면 더 좋기는 하지. 그래도 나는 신중을 기하겠어. 운은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는 법이니까.‘(36쪽)

이 구절을 보고 예레미야애가 3장 22~23절이 떠올랐다.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이것들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이 크시도소이다‘ 아침마다 새로울 수 있는 것은 주의 성실이 크시기(인자와 긍휼이 무궁함) 때문 아닌가. (해석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지만) 새로움과 성실의 관계가 보였다. 노인이 발견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을까. ‘날마다 새로운데, 운은 준비된(성실한) 자에게 찾아온다.‘ 노인의 성실 때문에 날마다 새롭게 보였던 건 아닐까 하고.

이 질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였는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복쓰님이 ‘잘하고 있니?‘, ‘잘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날마다 새롭다는 게 잘하고 싶은 것과 연결이 되었던 걸까.
그리고 세 단계의 질문을 제시해 주셨다.
1단계: 무엇을 잘하고 있니? (나는 그때 ‘끝내기‘라고 적었다. 뭔가 일을 벌이면 몇 년이 걸리더라도 끝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2단계: 왜 잘하려고 하니? (‘이 마음이 맞는 마음일까?‘ 생각하면서 적었다. ‘통제하기 위해서‘. 왜 통제하고 싶은지 묻는다면 ‘불안에서 벗어나려고‘. 통제하지 못하면 불안한 이유는 더 파보아야 할 것 같다.)
3단계: 어떻게 하고 있니? (‘계획 세우기‘라고 적었다.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계획을 세운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것은은 ‘실패를 대하는 나의 태도‘와 연결된다. 인정. 윤주님이 코칭 질문과 연결된다고도 말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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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펫을 부는 백조
엘윈 브룩스 화이트 지음, 프레드 마르셀리노 그림, 김태훈 옮김 / 산수야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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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펫을 부는 백조](엘윈 브룩스 화이트/김태훈 옮김, 산수야)
-시쿼이 아동문학상
-[울리는 수업] 아홉 번째 책

[샬롯의 거미줄]을 쓴 작가의 책이다. 선천적으로 목소리를 잃은 백조 루이에게, 아빠가 악기 매장에서 트럼펫을 훔쳐다 준다. 아빠와 루이는 악기 값을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동물과 새를 사랑하는 샘의 도움을 통해 루이는 글자를 익히고 돈을 벌게 된다. 사랑도 지키고 악기 값도 갚는 백조의 모습을 보며(현실에는 존재하지 않겠지만) 정직함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이 책에는 특이하게 악보가 나온다.-[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인가 어딘가 고전에서 악보가 나오는데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안 난다. 이미 번안(혹은 번역)된 가사는 괜찮은데, 새롭게 번역해야 하는 가사는 악보의 흐름에 맞지 않게 붙여져 있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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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윤정은 지음 / 북로망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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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윤정은, 북로망스)
-쓰담쓰다 15기

개인적으로, 작가가 정답을 이야기해주는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생각하는 즐거움을 뺏기 때문이다. 그런데, 필사할 책은 작가가 정답을 이야기해줘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나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같은 책들을 필사하면 되겠다.
15일 동안 필사하며 내가 픽한 문장이다.

빨래도 햇살과 바람이 함께 불어야
바싹 마르는데,
마음에도 온기와 찬기가
그리고 기쁨과 슬픔이 함께 오는 게
당연한 일 아닌가.
일어난 일을 받아들여야 한다.
돌릴 수 있다면 돌리고,
돌릴 수 없는 일은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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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살은 울면 안 돼? 문지아이들 172
박주혜 지음, 서현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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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살은 울면 안 돼?](박주혜, 문학과지성사)
개인적으로, 현실고증이 안 된 책에 집중을 잘 못한다. 이 책은 옛날 느낌(?)으로 쓰였다. 1학년이 입학해서 제일 처음 배우는 책이 ‘우리들은 1학년‘이라고 나오는데, 예전에는 그 책 이름이 맞다. 내가 마지막으로 1학년을 한 게 7년 전인데 그때는 그 책 이름이 아니었다. 뭐, 이거야 사소한 거니까. 그리고 원래는 그 책에서 제일 처음 나오는 게 자기 꿈이 아니라 학교 소개라서 이야기에 몰입하지 못했다. 차라리 3학년쯤 창체 수업으로 진로 이야기를 했어도 됐을 텐데 왜 1학년 입학식 후 첫 수업에 넣으신 건지 궁금하다. 아마도, ‘여덟 살에도 울 수 있다‘(책 제목)는 내용과 ‘장래희망이 없어도 나답게 살면 된다‘ 두 가지를 동시에 말하고 싶으셨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또, 1학년은 아직 글씨 쓰기가 미숙해서 글로 쓰는 것보다 말로 하는 게 편할 거라서 1학년 입학 후 바로 글쓰기는 조금 다른 세상 이야기 같았다(심지어 알림장도 2주 정도는 인쇄해서 붙여주는데 말이다.). 1학년이 약점이라는 말을 아나, 라는 생각도 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이 책은 1학년을 위한 책이 아니라 중학년 정도가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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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알고 있다. 이 서찰에는 한 사람을 구하고, 때로는 세상을 구할 만큼 중요한 내용이 적혀 있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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