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죠 2004-08-28
내 삶의 쿠키상자 일 하고 오니까 엄마가 상자를 줘요. 과자래요. 뭔 과자냐니까 모른대요. 내가 두근두근 열어보는데 엄마가 그래요. 나 하나밖에 안 먹었다. 진짜다.
오즈마는 쿠키를 좋아해요 :) 쿠키몬스터에요. 아아, 이건 쿠키에요. 그것도 비싸서 못 먹는 제과점 쿠키인데요, 무슨 맛인지 포스트잇에 다 써 있어요. 그리고 이건 정말이지 26년 동안 먹어온 쿠키랑 달라요. 달콤, 고소, 맛있고, 맛있고, 맛있어요. 어릴 때 딱 한번 받아보았던 종합선물세트 같아요. 엄마랑 언니랑 동그렇게 앉아 하나씩 돌려가며 맛을 봐요. 우리가 이러면 안대는데 밤에 먹으면 살찌는데 중얼거리면서 우리는 비닐에 든 쿠키들을 다 먹어버렸어요 헤헤.
오즈마는 자랑을 했어요. 마구마구 자랑을 했어요. 저는 호두 쿠키랑 초코 쿠키 조금을 남겨 두었어요. 이건 내일 먹고 모레 회사에 가져가서 나누어 줄래요. 혼자 먹음 돼지쟌아요 :)
그리고 쥴님, 저 여기서 더 이뻐지면 안대요. 전에 보내주신 비누가 제 피부를 얼마나 빤딱거리게 했는지 도망간 신랑도 돌아올 만큼이에요(이건 뭔소린지) 핸드크림 때문에 매일 거친 일 하는 손이 반짝거려요. 그런데 이렇게 좋은 화장솜까지 쓰면 저는 어떡해요. 저는 정말 어떡해요. 그냥 잘 받을래요, 하기에는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마음이 좋아서. 나 이 마음의 빚을 다 어떻게 갚아요.
잘 먹고, 잘 쓰고, 메모지에 예쁜 글 많이 쓸게요. 꼭 그럴게요. 오직 그것만이 제 맘을 전달할 수 있쟌아요. 그렇죠 쥴님, 오즈마의 쥴님, 꼭 오즈마의 쥴님이신 쥴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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