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라
브렌다 매독스 지음, 김종건 옮김 / 어문학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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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조이스에 관해서는 <더블린 사람들>을 통해 알게 되었다.20세기초 신.구교간의 갈등과 사회적 배경을 중심으로 더블린 서민층의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 그의 불후의 명작 <율리시스>,<피네간의 경야>,<망명자들>이 당시 아일랜드에서는 대접을 못받다가 그의 사후 그를 내조한 삶의 동반자였던 노라 부인의 편지와 구술,자료를 통해 조이스와 노라와의 관계 및 작품에 투영된 노라의 역할 등이 간접 묘사된다.특히 율리시스는 조이스의 성숙기를 통해 그의 일상생활을 묘사하고 있으며 고양이로부터 헨리카에 이르기까지 무엇이든 이용했다.

 

골웨이에서 태어난 로라는 12세때 '프리젠테이션 수녀원'에서 수위로 일하고 20세때 둘은 운명적 만남이 이루어지는데 조이스는 솔직함과 직접성을 소유한 로라에 대한 존경을 잃는 대신에 일생을 위한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골웨이에서의 그녀에 대한평판은 불결한 책의 악명 높은 저자와 여러해 동안 살아온 수치로부터 회복되고 골웨이에서의 여러 남자들과의 만남은 성적인 만남보다 우정을 갈구하고 즐기려했던 것으로 보여진다.소극적인 조이스보다 적극적이며 낭만과 위트가 넘쳤던 로라는 조이스에게 삶의 믿음을 주었고 로라는 종교가 그녀의 인생의 한 부분이었지만 그녀의 신앙 때문에 그녀를 괴롭히며 교회를 공격하기도 했다.

 

로라는 더블린과 트리에스테 간의 통신은 정규 일정으로 계속되며 그 자신과 조지오(아들)의 건강,오페라,조이스의 부재 시의 그의 언어 학생을 가르치기 위한 준비에 관해 열중했는데 남편 조이스는 가장으로서 가족을 보호하는데 전적인 무능에 신물이 났고 집세를 못내 퇴출영장이 날아들고 조이스의 괴상한 성적 성벽을 참을 수가 없어 조이스를 떠나려 했다.로라의 위협에 조이스는 결국 굴복하고 편지에 그는 노라와 아이들에게 비행으로 살아서는 안 된다는 일종의 각서를 썼고 두 통의 편지가 조이스를 감동시키며 그들은 영화관 감독자들에게 핀즈 호텔에 투숙하도록 예약을 해주며 그들에게 감명을 주었다.

 

트리에스테를 거쳐 1차 세계대전의 종군을 피하기 위해 조이스와 노라는 스위스 취리히로 망명을 한다.더블린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깨끗한 이미지와 안정감,풍요로움은 그들에게 색다른 영감을 갖어다 주었으리라.당시 취리히는 전쟁을 피해 넘어온 외국인,전쟁 모리배,피난민,스파이로 넘쳐났다.<1916의 명사록>에 등재될 정도로 조이스는 문학적 명성을 지녔기에 그를 천재로 선언하는 예이츠 및 뉴욕에서 그를 위해 로비로 조이스와 로라는 경제적 위로와 후원을 받을 수가 있었던 것이다.조이스는 취리히에 도착하고 아홉 달 뒤 파리에 그의 후원자 '에고이스트'지의 편집자를 만나기 위해 파리를 방문했으며 그곳에서 파운드에게 <율리시스>에 몰두했던 자신이 최선이었다고 털어 놓는다.

 

문학적 명성이 높아짐에 따라 조이스는 자만과 사적 감정을 드러내기도 한다.작품 구상외에 연극과 소송 걸기를 좋아하기도 했던 조이스는 여러 차례의 홍채 수술을 하기도 하고 로라는 관절염 수술을 거치는 등 건강에도 적신호가 오기도 했다.로라는 카톨릭의 교의를 굳게 믿으며 실용성을 띤 자세를 견지했는데 조이스는 종교적 의식을 거부한 채 천공 궤양으로 사망하며 10년 후 로라 역시 세상을 떠난다.

 

가족과 자녀들의 교육에 헌신해야 했던 조이스는 로라에게 맡긴 채 자신의 구상대로 살아가기를 원했고 로라는 한 여인으로서 빈 자리를 메꿔 가는게 힘이 들었겠지만 조이스의 작품을 총체적인 것으로 무시하지 않고 그의 시(詩)들을 인용하는 그녀의 취미 및 <피네간의 경야>에 대한 그녀의 열성에 의해 확인할 수가 있었다.

 

부부로서 사랑과 애정,관심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가부장적인분위기가 짙었던 20세기 로라는 헌신적으로 조이스를 내조한 것만은 사실이다.그들의 인내의 결혼은 지적 부조화의 상대로서 어찌보면 신비에 가까울 정도이다.조이스의 문학적 천재성외에 끈질긴 불확실에 대항하는 노라의 순수한 확실성과 그들의 상호관계에 있어 부정할 수 업쇼는 남녀 동성애적 요소가 있었고 둘의 서간문들,친구들의 논평,조이스의 작품들에서 현현하게 보인다.여기에는 조이스의 동생 스태니슬로스의 역할도 컸다.기아로부터 노라와 아이들,세계문학을 위한 제임스 조이스를 구하려 했던 자신의 요구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형(조이스)의 결혼을 구했는지를 폭로할 수가 있었다.노라와 조이스와의 관계,조이스의 주요 작품 속의 롤 모델이 되었던 로라,부부의 역할과 구심점은 무엇인가를 새삼 깨닫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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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 - 무소불위의 권력 검찰의 본질을 비판하다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3
문재인.김인회 지음 / 오월의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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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아이들이 치근대고 떼를 쓰면서 울고 불고 하면 어른들은 "뚝 그치지 않으면 순사(巡司)가 잡아 간다"고 하면서 떼를 쓰고 울던 아이들을 자주 으르고 달랬던 기억이 난다.그러한 말을 1980년대까지도 들었던거 같다.지금이야 순사라는 말은 거의 사용하지를 않지만 일제강점기를 살아 왔던 어른들은 막강한 힘과 인권을 탄압했던 순사의 공포스러움을 어린이들에게 간접 전달했던거 같다.

 

 

우리나라는 헌법을 기초로 3권 분립이 명문화 되어 있는 민주공화국으로 알고 있다.개인이 잘못을 저지르고 법의 심판을 받게 된다면 1차적으로 경찰의 조서를 받고 검찰은 이를 토대로 기소하면서 법원에서 재판의 절차를 거쳐 판결을 받게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 글을 읽으면서 검찰의 무소불위의 막강한 힘과 권력을 쥐고 인권친화와는 거리가 너무도 먼 존재이고 실체라는 것을 새삼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누구든 선량하게 살고 죄를 짓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일제로부터 해방된 한국은 남한과 북한으로 두 동강이 나면서 이념과 사상의 문제는 현재까지 줄곧 이어져 오고 있으며 당대 정권의 이념에 반(反)하는 반체제 인사나 민주주의냐,공산주의냐를 놓고 이분법적인 잣대로 사상범을 가려 내어 가혹한 탄압과 고문을 자행하기도 했다.또한 유신체제 및 군사독재 정권의 유지를 위해 이에 반하는 세력들에게도 인간의 기본적인 자유와 정의,표현의 자유마저 짓밟고 있으며,탈산업화가 요동치고 있는 무한대의 정보화 시대인 현정권마저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마저 유린하고 있으니 과연 우리는 진정한 민주화 시대에 살고 있는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현대사에 있어 진정한 지식인의 사상과 이념,민주화를 위해 수많은 인사가 무시무시한 고문과 탄압으로 죽어 갔고 살아 있더라도 불구로 살아가는 이들도 많다.사회는 도도하게 흘러가고 변화되듯 군사독재 정권이 물러가고 민주화의 사회에 살고 있지만 국가를 책임지고 있는 수장과 그와 연계되어 있는 힘과 권력세력들은 과연 국민의 자유와 인권,정의를 생각하고 역사에 한 점 부끄럼없이 살아가려는 정치철학을 갖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조봉암 사건,인혁당 사건,김대중 납치,박종철 물고문 사건,사상범 문제,노무현 전대통령의 죽음,KBS정연주 사장 문제에 이르기까지 셀 수 없는 사건들이 민주적인 사법절차에 입각하여 자유와 인권을 기초로 조사하고 수사가 안되기에 국민들은 늘 사법부와 법원,경찰에 대한 불신이 끊이질 않고 있는 것이다.

 

 

일제에 의해 수많은 독립인사들이 투옥과 탄압,모진 고문을 당했으며 당시 일본의 경찰과 총독부의 세력은 막강했는데 그곳에서 활약한 조선의 인사들이 해방과 더불어 사법과 검찰의 요직을 차지하고 일제의 권력을 그대로 답습해 왔다.유신과 군부독재하의 서슬퍼런 안기부,보안사,검찰의 공안세력과 시국사건을 담당하면서 모진 고문과 인권탄압을 휘둘렀고 수많은 민주인사들이 안타깝게도 생을 마감해야만 하는 반민주시대의 비극의 상징이기도 했던 것이다.

 

 

참여정부에 의한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은 국민의 자유와 인권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실시되었건만 오랜 기간 젖어 있던 엘리트 의식과 막강한 권력파워를 일시에 분산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던거 같다.비근한 예로 4.3사태 등 무고한 양민학살 등으로 '과거 진상규명 위원회'가 발족되었지만 검찰은 과거사에 대해선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것으로 극히 소극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검찰이 경찰 우위에 있고 사법권까지 장악하고 있는 한국 검찰의 막대한 힘과 권력은 노무현 전대통령의 죽음에서 정점을 보여주고 있다.

 

공권력 구성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필요하다.첫째는 정권의 권력기관 사유화를 막아야 한다.둘째,권력기관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정치와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야 한다.셋째,권력기관에 대한 민주적 통제 시스템을 마련하고 정착시켜야 한다.

넷째,권력기관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권력기관의 민주적 구성과 인권 친화적인 문화 조성이 필요하다.나아가 형사소송법 개정은 피의자.피고인의 권리를 강화하여 수사와 재판의 위법이나 인권 침해를 견제하고 감시하고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예전처럼 공안세력과 시국인사 구속자가 많이 줄어 들고 인권이 어느 정도 향상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매체나 들려오는 얘기로는 검찰의 수사방식은 말 그대로 눈에 가시만을 골라 보복적이고 편파적이며 표적을 제거하려는 인상을 다분히 갖고 있다.특히 MB정권 말기에 들어서면서 정부와 검찰은 한 통속이 되어 가고 불필요한 잡음과 국민들의 거센 항의와 불신 여론을 불러 일으킬 수사가 자행되고 있다.저자의 말대로 차기 정권의 1차 목표는 반드시 검찰개혁과 사법 선진화의 구현이라고 생각한다.이제는 SNS가 발달되고 국민의 의식 수준,정치 감각이 제고되어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는 낡은 수사 방식과 반인권적인 탄압은 종식되어 정치,경제,사법의 선진화가 되기만을 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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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고 사소한 것들의 철학 - 언제 어디서든 거부할 수 없고, 상관해야만 하는 질문
마르틴 부르크하르트 지음, 김희상 옮김 / 알마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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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극히 현실적이어 당장 눈 앞에 놓여 있는 것들을 생각하고 계산하며 살아간다.좁은 울타리 안에서 하루 하루를 생계를 위해 삶의 질곡을 안간힘을 쓰면서 고전분투한다.자신과 가족을 위해 한평생을 살다 어느 날 병이 들고 이슬처럼 사라져 가는 인생을 생각해 보면 가련하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자연의 섭리에 따라 흘러가는 과정으로 생각된다.빠듯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고리타분하고 돈이 안되는 영역이나 분야는 더욱 관심 밖이 되니 '철학'이라는 용어는 문사철과 함께 거의 사장이 되고 일부 관심과 연구하는 자들에게만 주어지는 학문의 특권처럼 취급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사소한 것들은 저절로 탄생된 것도 아닌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선현들과 학자들에 의해 치열한 토론과 공론을 거친 후에 세상에 오래도록 빛을 보며 세인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도 있고 때론 독특하고 기발한 발상의 창의력으로 인해 인류의 문명의 발전을 꾀한 분들도 있을 것이다.비록 사소하게 보이고 크게 주목을 끌지 못한 것들이 그것을 절치부심을 통해 고안하고 발견한 것들이 인류의 삶을 한결 살찌게 하는 윤활유의 역할을 한다면 사소한 것이 아니라 대단한 물질문명의 탄생이라 아니 할 수가 없다.또한 그 안에는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진리가 담겨 있고 인간답게 살아가야만 할 자유와 평등과 같은 가치들이 담겨져 있기에 지난 시절의 사소하게 느껴지는 항목들을 눈여겨 보고 되새긴다면 내가 살아가는 원초적인 물음에 대해 답이 나올 것이고 지금보다는 생각과 사유의 깊이가 더해지리라 생각한다.

인간은 물질문명이 발달하고 복잡다단한 현대를 살아가면서 찰라와 같은 순간을 수십 번이고 스치고 또한 수많은 인간과의 관계를 통해 보다 쉽고 빠르게 해결할 방법과 도구를 만들어 온 것들이 선현들이 만들고 이룩해 놓은 성과물이다.비록 노벨상에 버금가지는 않더라도 분명 인간의 삶에 윤기를 더해주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데 기여해 온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나아가 인간이 자연 속에서 태어나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는 가운데 부와 명예,권력이라는 것은 살아있는 동안 맛보게 되는 극히 짜릿한 경지이면서 한 편으로는 무상한 것으로도 생각된다.빈 손으로 태어나 빈 손으로 가는 나약한 인간의 처지와 삶의 이치를 안다면 지금보다는 더 바르고 겸허하게 세상과 주위를 바라보면서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가는 성숙된 자세와 삶의 철학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알파벳,동전,말솜씨,진리,논리적 사고,아르바이트,세금 고지서,눈속임 기술,성공을 약속해주는 정치란? 국가라는 유령,돈신을 숭배하는 은행,미혹함을 버리고 깨어나라는 계몽,탐욕과 이기심의 야합 경제,대체 자본이란?,컴퓨터,DNA 등으로 구성된 이 도서를 보면서 유명한 철학가의 철학 사상과 이념보다는 일상에서 극히 당연하면서 사소하게 느껴지는 삶의 철학들과 개념들이 탄생되던 시기의 시대배경을 주(註)를 달아 이해를 돋구고,이러한 당연하고 사소한 개념들을 통해 각자의 삶과 생각을 대입시켜 본다면 나름대로 쓸모있는 생각과 논리를 건져올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류가 시작되고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가 도도히 흘러가듯 인류가 존속하는 한 생각과 사유,이성과 논리는 한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닌 전인류의 보편적인 삶의 철학과 가치에 커다란 영향을 미쳐 가리라 생각한다.우리의 삶을 지탱해 주고 가치를 더해 주는 개념과 물건들을 통해 인간의 현실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다가 올 미래에 대한 예측을 가능케 하기에 절대 버릴 수 없는 존재들이다.이 글을 읽으면서 무덤덤하게 거의 하찮게 생각했던 개념들과 물건들이 의미와 가치가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또한 인간은 역사와 문명의 기로에서 늘 생각하고 사유해야만 하는 존재라는 것도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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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회장의 그림창고
이은 지음 / 고즈넉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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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묘미는 작가의 상상력과 스릴감 넘치는 얘기의 전개,등장 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잘 어우러져 발단부터 결말까지 시선을 집중시키는 매력에 있다고 생각이 들며 한 사회의 부패상을 단적으로 꼬집어 독자들로 하여금 의문과 궁금증을 해소시켜 준다면 지적 호기심도 충족시켜 주고 이기적인 인간의 본성과 추잡한 세태를 알 수 있기에 속이 후련해지는 경우도 있다.이런 면에서 이 글은 비자금을 유용하여 돈세탁을 하고 실세에게 아부와 아첨으로 힘과 재력,권력을 유지하려는 악덕 재벌을 고발하며 순진하게만 살아가는 서민들은 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비판하며 경계해야 할것인지까지 시사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버지를 여의고 홀로 남은 어머니마저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주인공 소미와 재벌인 세계그룹의 박회장이 비자금 등 부정으로 모은 그림 창고 간의 한 판 승부를 벌여가는 이야기이다.소미는 또순이 마냥 알뜰하고도 심지 굳게 살아가는 젊은 여성이다.미용실을 차리기 위해 사채업자 양아치에게 빌린 돈이 배꼽이 배가 되고 양아치에게 이를 갚아야 할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이게 된다.그녀 곁에는 장애인 남동생과 그녀를 좋아하는 진우가 있는데 진우는 세상 물정을 모르는 순진한 청년이지만 가끔 엉뚱한 발상으로 소미를 놀라게 하는데,소미가 사채돈으로 마음 고생을 하는 것을 알고 진우와 기호은 돈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차치기(차에 치는 시늉을 하면서 돈을 뜯어 낸다)를 하고 마는데 박회장이 경영하는 미술관장 이사벨의 차를 치게 하고 그녀가 갖고 있던 미술품과 편지를 거머쥐게 되며,귀가해서 날치기한 돈을 양아치에게 갚도록 한다.

 

이사벨은 빼앗긴 미술품(불타는 꽃밭)과 편지 사건이 세계그룹 안으로 퍼지게 되고 박회장은 조폭들을 시켜 양아치와 소미를 용의선상에 올려 탐문을 하게 되는데 소미는 비록 빼앗은 돈과 그림을 순수하게 되돌려 주지 않고 박회장과 전화로 두 번을 담판 짓게 되는데 그녀의 대담성과 악착성이 엿보인다.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경찰서 앞에서 돈과 그림을 바꾸려 하기도 하고 그것도 성에 차지 않아 옥션에 경매로 내놓으려 하기도 하며 해직된 오기자를 이용하여 박회장이 꼭꼭 숨겨 놓은 그림 창고를 습격하여 그가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모으고 돈세탁을 하며 그것으로 그림을 수집하여 고가에 판매하는 부도덕과 비윤리성을 만천하에 폭로한다는 사태고발을 그린 풍자소설이라고 느껴진다.이에 더해 박회장의 부인 신미자 여사는 남편이 부도덕하게 이관장과 섹스를 즐기고 정치권과 연계되어 힘과 물력,권력을 유지하려는 처사에 신물이 나고 그녀가 꿈꾸던 진정으로 그림을 사랑하고 수집하며 자선사업을 펼쳤던 부인 신여사는 남편의 부도덕한 행각에서 손을 뗀다.

 

세계그룹의 강사장의 편지에 쓰인 박회장의 그림 창고의 위치가 알려지고 창고지기 최과장,오기자,카메라 감독,소미,진우.기호는 아슬아슬하면서도 대담하게 10여일간의 생사의 갈림길에서 운명의 여신 앞에 서게 되고 박회장의 부인 신미자 여사가 차린 파티에 소미,진우,기호 등은 참석하며 앞으로 전개될 그녀의 운명을 생각한다.

 

지금도 한국 사회 구석에는 보이지 않는 사회지도층의 부도덕과 비윤리가 그들이 힘과 권력,재력을 이어가기 위해 할 수 있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처절하고도 당당하게 나쁜 짓을 저지르고 있을 것이다.부당 거래,불법 상거래,불법 비자금 조성,탈세와 같은 '지능범'이고 '경제 사범'이라고 일컬어질 만한 일들을 그들은 인맥과 재력,법망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저지르고 있다.일반 서민들은 꿈도 꾸지 못할 거액의 뇌물이 오가고 상속과 증여라는 편법 탈세가 정치,언론,검찰 등과 유착하여 그들만의 생존법을 불사르고 있는 것이다.이 글을 통해 악은 반드시 만천하에 드러나고 선을 향해 사회의 밝은 미래를 다지는데 시발점이 되고 '권선징악'의 성격을 띤 이야기이기에 사회의 난맥상도 이해하고 세태고발을 목도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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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한국을 뒤집을 14가지 트렌드 - 시티 팜에서 퀴어 비즈니스까지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지음 / 알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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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성이나 저작권을 신경쓰지 않고 남을 따라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트렌드는 인간의 기본적 의식주를 해결하고 유행을 창조하거나 분석할 만한 것이어서 일반인의 민감한 소비욕구를 불러 일으키기도 하고 기업을 창조하고 사업을 일구어가는 이들에게는 절호의 기회일 수가 있기에 트렌드를 창조하고 분석하는 전문가,사업가,소비자는 각자가 처해있는 입장과 시장 변화,소비의 패턴,가격,실용성 등에 따라 희비가 달라지리라 생각한다.

 

한 해가 끝나고 새해가 시작되면 지난 해는 마치 휴지조각마냥 쓰레기통에 버려지고 새로운 사조와 트렌드가 대중매체와 SNS의 반복적인 홍보와 게시를 통해 소비자의 시선을 집중시키며 잠재된 소비의식을 밖으로 끌어낸다.이것은 인간의 심리가 늘 새로운 것을 쫓고 변화를 원하기 때문에 콘텐츠나 컨셉이 소비자의 이상과 현실이 맞았을 경우에는 소위 상품이 히트가 되고 날개 돋힌 듯이 팔려 나간다.이로 인해 트렌드를 기획했던 사람부터 사업장의 판매자,감성과 소비만족을 이끌어 낸 소비자에까지 이상적인 소비 루트를 형성하고 최종 소비자는 소비만족을 느끼게 된다고 생각한다.

 

무한 경쟁시대에 있는 지구촌의 글로벌 경제권은 시시각각 소비자를 겨냥한 신상품이 속출하고 그 수명이 오래가기도 하고 소비자에게 보다 나은 제품으로 인해 사양화되는 등 제품의 수명도 단명과 장수를 누리기도 한다.중산층이 무너지고 대부분 서민들은 고유가,고물가의 시대를 맞이해 의식주에 꼭 필요한 물건만 구입하고 충동구매는 자제를 한다.그렇기에 물건을 구입할 때도 두,세번 생각한 다음 구입하고 비싼 것보다는 중저가라도 실용적이고 내구성이 좋은 것들을 구입하려는 경향이 많다.물론 부유층은 고가의 제품을 선호하고 구입해야만 신분 상승과 대외과시가 되고 체면을 살릴 수가 있으니 비싼 것도 마다하지 않는 계층이다.

 

코트라(KOTRA),대한무역진흥공사는 111개의 무역관의 현지 주재원을 통해 각국의 트렌드를 필터링없이 다양한 분야와 영역으로 나뉘어 2012년부터 상승 기운과 유행의 조짐이 있는 아이템들을 다채로운 컬러와 정보를 세세하게 보여 주고 있다.한국인의 소비 의식구조를 파악하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거품 경제가 꺽이고 침체기에 있는 요즘 현실경제를 생각하면 이 도서에 소개된 신제품들은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업가와 소비자에겐 색다른 호기심과 창출욕과 구매 욕구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마셔도 취하지 않는 술,눈이 없어도 달릴 수 있는 스키,카페인 없는 커피,시티 팜(farm),노인과 젊은층이 하나가 된 소정원의 웰빙공간,차별화된 미용실,다양성 차원의 퀴어 비즈니스,빠른 물류 택배,패스트 패션,스마트한 중산층을 겨냥한 럭셔리 푸어의 명품족 등을 엿볼 수가 있었다.이는 가정 경제에 따라 소비자의 구매욕이 달라지기도 하지만,고가라도 체면과 소비만족을 위해 구매하려는 럭셔리 푸어,일본의 오타쿠 계층의 소비행태,빈부간의 소비의 양극화 현상,부자 1%를 겨냥한 제품,중장년층을 겨냥한 제품,재난에 대비한 제품 등으로 세분화할 수가 있다.

 

트렌드와 유행에 민감한 젊은이들을 비롯하여 실용적이고 소비만족을 원하는 근건절약형 소비계층,특수한 계층을 겨냥한 제품에 이르기까지 트렌드의 흐름은 동서남북으로 합종연횡되기도 하고 한 곳에 머무를 수도 있을 것이다.외제라면 사족을 못쓰는 일부 계층의 소비행태도 문제이지만 자신의 경제,변제 능력을 벗어난 충동 굼매는 가정과 자신을 파탄으로 몰아 넣을 수도 있다.또한 기업 및 판매자는 결국 소비자의 지갑에서 돈이 나오기에 오로지 소비자의 기호와 니즈 등을 충분히 파악하고 불만제로의 기업이 되도록 소비자 만족도를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영리하고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지갑이 열릴려면 기업 이미지,가격,매장의 직원의 품위,언행,청결한 공간,신속한 A/S 응대 및 조치 등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또 다시 찾게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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