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권력의 역사 - 인간 문명 그리고 시간의 문화사
외르크 뤼프케 지음, 김용현 옮김 / 알마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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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살아가면서 달력과 시간 개념이 없다면 어떻게 살아갈까? 참 답답하다 못해 원시인마냥 해가 뜨니 낮이고 어두워지니 밤일 것이다라고 멍청하게 살아가지 않을까 한다.달력에 생일과 기념일,해야 할 중요행사,만남,계획 등을 세우고 시간을 통해 일분 일초를 다투는 직업의 세계에선 시간이 없다면 맥이 풀릴 것이다.복잡하게 돌아가는 현대세계에서 달력과 시간은 반드시 일반인의 생활에 깊게 관련이 있지만 그 역사는 권력과도 깊게 관련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기원전 1세기의 60년대, 독재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기원전 46년에 행하 율링스 개혁이 있기 20년에 완성된 달력은 태양력과 태음력을 이용하고 1년 354일을 365일로 만들기 위해 4년에 한 번씩 2월에 윤일로 만들었던 것이다.또한 1,3,5,7,8,10,12월을 31일로 하고 짝수달 및 9,11월을 30일로 만든 것도 신기한 느낌으로 다가온다.달력이 고대 중부 이탈리아의 농경사회에서 현재의 세계화된 후기 산업사회에 이르기까지 똑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는 이유가 뭔지도 호기심 가득차게 다가온다.

 

 

콘스탄티누스가 제정한 일요일에 관한 법은 <테오도시우스 법전>과 <유스티니아누스 법전>에 잘 나타나 있고 이는 로마의 축제일 결정에서 공식화하는데 이르기까지 먼 고대에서 이어져 온 것으로 보여진다.그래서 일요일은 공휴일이 아닌 법정이 휴정하는 날로도 결정되었던 것이다.

 

 

달력으로 역사를 쓴 아우구스투스 시대의 시인에는 오비드의 <축제력>과 <사랑의 노래>,<사랑의 기술>,<변신 이야기>,<비탄의 노래>,<흑해에서 온 편지> 등이 있다.오비드는 달력으로 역사를 쓴 댓가로 흑해 연안으로 추방된 유배자라는 개인적인 비극을 맛보게 된 사실도 있다.나아가 17세기 후반에는 뉘른베르크에서 발행된 달력 제작자 마르쿠스 프로인트의 <시간과 기적의 달력>은 널리 보급디고 배열 방법을 잘 보여주는데 달력을 통해 영국인과 네덜란드 사이의 모든 전투와 점령 그리고 몇 개으 대화재를 진실하게 기술할 것을 밝혔다고 한다.또한 기적과 영웅 이야기 그리고 살인행위에 대한 예도 달력을 통해 잘 나타나 있다.

또한 시간의 중립성은 시간을 정하는 행위가 당사자에게 가장 중요한 활동의 여지가 되는 불안한 상황에서 결졍을 내릴 때는바람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택일, 즉 행동할 날짜를 예언적으로 결정하는 일도 자세하게 나와 있으며 이에 대한 근거를 금요일이나 13일처럼 그 순환으로 제공되기도 하는데 출판물로 대중화된 점성술을 통해 보완되기도 했다.99년 9월 9일 혹은 05년 04월 03일의 결혼은 점성술적인 도움을 대신하기도 한다.숫자 '0으로 끝나느 수'는 연례 기념일과 관련하고 어떤 동기나 계기를 만들기에 안성맞춤이다.

 

달력은 복수로 등장하는데 고대의 월력은 행정이나 상업,여행객의 커뮤니케이션을 단순화하기 위해 상이한 달력 목록의 색인을 제공했고 로마의 유대인들은 유대인 교회 시나고그와 관련된 카타콤의 비석에 율리우스력으로 날짜를 기입했으며 ㅣ칠리아 섬 타우로메니온의 로마 식민지 거주자들은 제정기에도 그리스의 태음태양력으로 일정을 기록했다고 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달력과 시간을 잊고 살 수는 없다.그렇다고 달력과 시간에 지배되어 종속적인 피지배자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가족,집단,조직을 위한 개별적인 달력과 야간과 일요일 근무,특정 요일 오전의 자유시간 등과 같이 달력의 시간을 광범위하게 이용하는 것도 센스있는 지혜라고 생각한다.권력을 갖은 이들은 자신의 입맛에 맞게 시간과 날짜를 달력을 통해 교묘하게 만들어 피지배인을 착취하고 이용하기도 한다.다만 살아가는 과정에 달력과 시간은 없어서는 안될 다양한 인간의 도구가 되기도 하지만 달력과 시간에 쫓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나만의 자유 공간을 만들고 달력과 시간이 없는 시공간에서 유유하게 살아보는 것도 의미와 가치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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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 - 다큐멘터리 만화 시즌 1 다큐멘터리 만화 1
최규석.최호철.이경석.박인하 외 지음 / 휴머니스트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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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를 만화로 제작하여 독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작품이 이번이 처음이다.힘과 권력을 쥐고 있는 지체 높은 사람들의 이야기라면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았을지 몰라도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도 있고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을 만화로 연출해 낸다는 것이 신선하기도 하고 이웃 사람들의 삶의 애환을 이해하고 공감해 보는 시간이 되기에 충분했다.만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표정과 대화 속에는 유머와 위트도 있지만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와 존재의식,의미와 가치가 무엇인지를 새삼 깨닫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도 다큐멘터리를 만화로 선보인 것이 <지옥별의 죄수>,<쥐>,<맨바의 겐>,<페르페폴리스>,<바시르와 왈츠를>,<푸른알약> 등이 있다.특히 서구 다큐멘터리 만화는 세 가지 갈래로 나뉘어지는데 자전만호,취재만화가 있다.이를 구체적으로 대별하면 개인의 역사적 경험,개인의 개인적 경험,개인의 취재에 의한 역사적 경험이 있다.특히 전쟁을 취재한 에마뉘엘 기베르의 <평화의 사진기>는 눈길을 끈다.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된 만화들은 개인적 경험의 힘과 공감과 감동을 독자들과 충분히 나눌 수가 있기에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감동과 교훈마저 안겨 주기에 족하다.

만화의 대국으로 알려진 일본의 겨우는 거대한 만화 시장을 토대로 다큐멘터리 만화가 규범과 규칙 속에서 움직이는 경우가 대부분읻.그들은 표현의 방법으로 강력한 원심력을 지니고 있으며 픽션과 함께 논픽션도 녹여내는 용광로와 같은 작용도 한다.이러한 장르로써 <레드>와 <우국의 라스푸틴>이 있다.또한 인물을 소재로 한 만화도 눈에 띄는데 일본의 근대화의 주역 사카모토 료마를 그린 <어이! 료마>가 대표적이다.다큐멘터리 만화는 역사의 가장 절실한 순간을 찾아가고 포착하는 기민성을 강점으로 삼는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파업 인터뷰,부모없는 아이의 외톨이 생활,용산 철거민 사태 등이 우리가 이미 알고 있었거나 있을 수 있는 우리 이웃의 없는 자의 설움을 만화로 잘 그려내고 있다.그외 자연을 소재로 한 만화도 인상적이었고 교육적으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허난설헌과 신사임당의 이야기를 통해서 한 인간의 삶과 후손에게 전해주는 교훈과 의미도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렌즈에 담아 TV나 매체나 등장하는 다큐멘터리가 만화로 변신해 독자들의 시선을 끌고 감동과 교훈,공감을 자아내게 하는 <사람 사는 이야기>는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삶 등을 아우르며 계속 독자들에게 다가가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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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조선 최고의 사상범 - 한 천재의 혁명이 700년 역사를 뒤바꿔버렸다
박봉규 지음 / 인카운터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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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비정하다.어제의 적이 오늘의 아군이 되기도 하고 오늘의 아군이 내일의 적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는 사실이다.다만 백성과 나라를 위한 기본 정치철학이라도 제대로 갖추고 행세를 한다면 얼마나 좋으련만 현실 속에서의 정치꾼들은 그마저도 망각한 채 사리와 허울좋은 명예만을 추구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이합집산하는 모습이 참 꼴불견이다.제대로 국가의 안위와 민복을 위해 힘쓰는 자가 국사이래 얼마나 되는가는 조선의 개국 공신 정도전을 통해 간접적이나마 그의 사상과 정치철학을 통해 인식하고 이해하며 공감하는 계기가 되어 다행이다.

 

 

조선을 개국하면서 이성계에겐 하륜과 정도전이 수족으로 든든하게 받쳐 주는데 정도전은 역성혁명을 통해 조선의 모습을 고려의 귀족정치와는 다르게 민본위주의 백성을 섬기는 정치철학을 내놓는다.그는 중국의 주례에 담겨 있는 성리학을 기본으로 탕평정치의 구현에 힘쓰게 되는데 그의 정치이념과 철학의 발목을 잡는게 바로 이방원 세력이다.이성계의 아들로서 그는 정치권력에만 혈안이 되어 있을뿐 백성의 삶을 위한 기본제도와 틀 등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이성계의 눈에 벗어난 아들이었기에 방석을 세자로 앉히려는 의도가 정도전의 생각과 일치가 되었던 것이다.이미 방석이 세자책봉이 이루어지고 세자 교육을 정도전 자신이 맡고 있던 상황에서 이방원은 좌불안석이었을 것이다.

 

 

정도전은 고려시대 번창하였던 사원과 승려들이 나라를 좀 먹는 한량쯤으로 생각하고 불교를 철저하게 배척하였는데 그의 저서 <불씨잡변>에 잘 나타나 있다.특히 정도전은 백성의 경제적 곤궁과 핍박을 제대로 알고 경제생활을 풍족하게 해주며 백성의 생활을 안정시키고 향상시키기 위해 농업생산의 증진,세금 균등,국가재정의 충실,가난한 백성에 대한 구휼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또한 그는 왕권중심의 정치를 기본으로 하되 재상정치(현재의 내각제)를 통해 신권을 강화하고 각분야에 대해 왕이 신들을 신임하며 소신있게 국정을 운영하기 위해서 재상정치의 중요성을 설파하였던 것이다.나아가 그는 구체적으로 전제개혁 즉,토지제도의 개혁을 통해 계민수전의 원칙에 따라 전국의 토지를 국가에서 몰수하여 인구수에 따라 균등에게 분배하고 전 국민을 자작농으로 만들자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정도전이 내세웠던 주요 골자인 민본위주,재상정치,토지개혁 등이 현대 정치에 접목하면 상당히 좋은 점도 있고 시대와 국민의 정서에 맞지 않은 점도 있지만 그가 내걸었던 개혁의 기치는 참신하고 백성의 신망을 사기에 충분하다.결국 그는 57세에 이방원파에 의해 살해되고 그가 꿈꾸었던 고토(古土) 요동수복의 꿈도 무위로 돌아가고 우리 땅이 한반도로 고착되는 국운을 맞이하게 되고 말았던 것이다.

 

 

고려의 잘못된 제도를 새롭게 뜯어 고치고 백성들을 하늘처럼 섬기려 했던 개혁 사상가 정도전의 꿈이 <조선왕조실록>,<조선경국전>,<삼봉집> 등에 의해 각색되었지만 그의 이념과 사상은 본받을 점이 많다.무엇이 나라를 위하고 어떻게 하는게 백성들을 위한 참된 정치인지를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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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세월이 가면
곽의진 지음 / 북치는마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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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자연스럽고 완전하며 아름다움이 눈이 시리도록 감동이 밀려오는 글을 보기 드물게 이 글을 통해 체현했다.'천의무봉'이라고 했던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고 원시의 자연과 바닷바람,천연으로 채색된 풍광이 이렇게도 멋지고 감동을 안겨주리라곤 몰랐다.작가의 글솜씨,눈물겹도록 늙으신 노부를 모시는 정성과 해학적인 말 속에서 인간간의 정과 자연과의 일체가 되는 그런 날이 나에게도 안겨준다면 이 세상에 태어나 사는 보람과 의미,행복이란 무엇인지를 새삼 깨닫게 해주고도 남을 글들이 정겹고 서정적이며 세월의 흐름 속에 도도히 그대로 남아 있는 자연 속의 초목들과 새들의 노래,바지락 바쁘게 움직이는 어민들의 삶의 풍정이 생생하게 녹화되어 있었다.

 

돈과 물질이 지배가 되고 먹고 살기가 빠듯한 현대인들의 각박한 삶은 언제 끝날런지 모르겠다.숨막히는 도회지를 벗어나 태초의 자연이 그대로 살아 숨쉬는 산과 들,바닷가의 마을,촌부들의 손놀림과 인정들이 그렇게도 자연스럽고 인간적이며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나도 어느 정도 여유가 되고 자식들도 장성하여 슬하를 벗어나면 처와 함께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났기에 그 피와 DNA가 가슴 속에 살아있기에 먹고 살 만큼의 경제력과 밭뙤기라도 일구면서 자급자족하는 여유와 마음의 풍요를 실현해 보고 싶다.

 

 

저자 곽의진은 100세가 넘은 노부를 학바위라 부르며 아버지의 마지막 삶을 수발해 드리며 한 편으론 글을 쓰기 위한 전초작업으로 바다를 거닐고 섬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배짱좋게 뱃사람이 되어 바다 위를 가르고 살아있는 바다의 내음과 향기,해산물들의 향연을 모조리 토설한다.늙으시고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는 대소변을 제대로 가리기 힘들지만 저자의 마지막 효심이라고 마음 먹고 아버지 이부자리,밥상,말벗이 되어 주기도 하다.사람은 좋은 일은 잘 기억을 못하지만 지난 시절의 안좋은 기억은 머리 속에 오래 남는가 보다.노부가 뱉어나는 오래된 책갈피의 사연마냥 털어 놓는 얘기는 듣기엔 거북하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했을 것이다.특히 살아 생전의 어머니께 집안 일을 다 맡기고 사진 찍는다면서 밖으로만 뱅뱅 돌아다니신 아버지가 가끔은 밉기도 하고 어머니 생각에 먼 바다 위를 바라보면서 한 줌의 물고기 밥이 되어 버린 어머니의 유해를 생각하면서 저자는 어머니에 대한 회심으로 가득 찬다.

 

 

바다는 어머니의 가슴과 같다.넓고 이해심 많으며 오래도록 참는 모심의 해량은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을 것이다.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늙으신 아버지의 투정과 사랑은 어느 부모와 똑같을 것이다.사진을 찍고 취재를 하며 만남이라도 있을라치면 일찌감치 아침상을 준비하고 Jeep차로 이동하면서 좋은 풍경에선 가던 길을 멈추고 멋진 포즈를 찍기도 하고 정이 넘치는 어민들의 삶의 애환도 바다에서 금방 건져 올린 파닥거리는 물고기와도 같이 생동감과 투박함이 함께 살아 숨쉰다.

 

 

도회지에 사는 큰 아들과 함께 살다보면 결국 병원에서 장례를 치르고 화장할거 같아 막내딸과 함께 살게 된 노부는 자신의 모든 삶을 체념하고 저자의 할아버지가 계신 곳으로 가기 위해 자연스런 죽음을 연습하고 있다.노부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저자는 남자곰,여자곰으로 생활하다 하나가 없어지는 날엔 순망치한의 념을 크게 느끼리라 생각된다.자연과 바다,저자와 노부,어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남도 진도와 완도,보길도와 주변의 대둔사 등의 사찰 등지도 볼거리 중의 볼거리였다.세월이 가면 인간도 모든 만물과 함께 태초의 우주 속으로 기어들어가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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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늪 - 그림자 전사들
박은우 지음 / 고즈넉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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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라고 하면 흔히 전략과 전술을 짜고 전쟁터에서 지휘관으로서 당당하게 불사신의 모습으로 책임과 영웅의 모습을 보여주는게 통례이고 그 지휘관을 통해 교훈과 시사점을 배우게 된다.한국 역사를 통해 외세의 침략을 수도 없이 겪었다.그 중에 전쟁의 고전이라고 할만한 임진왜란은 삼도의 수군통제사 이순신 장군을 비롯하여 도체찰사 이원익,도원수 권율이 임진란의 주역이고 그 난을 피해 의주로 피신했던 선조는 국익의 앞날을 제대로 통찰하지 못한 임금으로 기억된다.

 

 

1593(정유년)년 진주성에 흉흉한 소문이 들고 왜군이 경상도,전라도,충청도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상황에서 의혈로 분연히 일어선 의병과 관련이 있었건만 왜군 앞에 조선의 군대는 중과부적이 되고 만다.그 중에 닌자(忍者:실체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존재로 최고의 실력을 가진 자를 암살하려는 암살자)인 일본의 요미의 출현에 선전관청에서 선전관으로 일하는 낭청 장호준의 일본의 밀정 탐정은 아슬아슬하면서도 집요하고 치밀하며 스릴감마저 느끼게 한다.

당시 일본인들은 전공(戰功)을 내세워 조선인의 귀와 코를 칼로 베어 도요토미히데요시 앞에 과시하기도 하는데 이쯤에서 나는 흥분과 떨림을 동시에 느끼게 되고 국력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다.낭청 장호준은 밀정(密偵)인 자객 요미를 접근하여 그를 죽이려는 기도(企圖)를 하는데 정체를 숨긴 채 표적에 접근하느냐,처음부터 완벽히 모습을 감춘 상태로 접근하느냐,모습은 드러내되 표적과 같은 편의 인물로 위장하여 접근하느냐를 놓고 고민한다.

 

 

장호준이 활동에 간여한 정규군의 당시 상황을 보면 적진을 염탐하는 척후병부터 일반 백성을 이용하는 향간,적의 관리나 장교를 매수하여 이용하는 내간,허위 정보를 가지고 적진에 침투하여 죽음을 무릎쓰는 사간,첩보 활동을 한 뒤 살아 돌아오는 생간,적의 밀정을 역으로 이용하는 반간 등 손자병법의 오간이 있었다.P110인용

장호준은 기밀과 정보를 주고 받는 사이가 되어 시노하라라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그는 조선 통신사 일행으로 그에게 닌자의 실체에 묻고 대답을 듣는데 시노하라가 키우는 닌자가 조선에 건너가게 되고 적국의 밀정인 장호준에게 알듯 모를듯한 얘기만 늘어 놓게 된다.낭청 장호준은 선전관으로서 조선의 정세와 동향을 빼가는 자인 닌자가 누구인가를 결국 알게 되는데 그는 다름아닌 요미이다.

 

 

요미는 도요토미히데요시에 의해 보내진 밀정이고 닌자로 밝혀지면서 그는 도깨비와 같이 출몰을 거듭하면서 그가 조선에 온 목적은 삼도 통제사 이순신을 암살하는 것이다.또한 이토히로부미는 한강 이남 4개도를 통째로 떼어가려는 속셈이 드러났다.결국 장호준과 요미는 최후의 순간을 맞이하면서 전쟁의 승패가 아닌 개인이 살고 죽는 것을 선택하면서 요미의 복부에 서슬퍼런 칼날을 깊숙이 내리 꽃게 된다.

 

 

전쟁에서의 영웅은 단연 지휘관인 장군이다.그러나 이 글에서의 주인공은 낭청이며 그들이 아니었으면 과연 이순신의 목숨은 어떠했을까를 생각하게 되고 나라를 사랑하는 선전관의 집요하고도 현명하며 빈틈없는 통찰력과 예지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항간에 영화로 각색된다고 하니 그 기대도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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