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문 3 - 방랑편 청춘의 문 3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박현미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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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미래에 대해 도화지에 그림을 그려 나간다.가슴 속에선 피가 끓어 오르고 꽂히는 이성 앞에선 주체할 수 없는 설렘과 흥분이 교차하기도 한다.사회인이 되기 위해 베낭 여행도 다녀 보기도 하고 맘에 드는 이성과 뜨거운 성욕을 불사르기 하는게 청춘의 특권이다.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고 방황과 유랑의 늪으로 한없이 빠지게 된다면 때론 좌절과 고뇌에서 헤어나기도 힘들 것이다.나는 지난 시절의 청춘의 특권을 불사르지 못한 평범한 사람이었던거 같다.지난 시절은 평범한 사람들이 밟고 지나간 길을 가기 위해 직장을 구하고 이성을 만나기도 하면서 퇴자를 맞기도 하면서 과연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좋을까를 수없이 자문자답하기도 했다.

 

큐슈 지쿠호 탄광촌에서 태어나고 자란 주인공 신스케는 이제 한 학년을 휴학하기로 결심하고 '방랑 극단'이라는 이름을 걸고 유람선에 몸을 싣고 일본의 최북단 홋카이도 하코다테로 향한다.도쿄에서 알았던 극단 동료들(신스케를 비롯하여 12명)은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하코다테의 부두 하역장에서 노무직과 극단을 운영하기 위해 호코요(北洋)신문사의 니시자와의 도움을 얻어 극단을 꾸려 가려 하는데 부두에서의 노무직은 말그대로 거칠고 야성적인 남자들이 하는 일이기에 때론 조폭들과 맞닥뜨려 얻어 터지기도 하는 등 살벌한 분위기가 펼쳐져 나간다.

 

신스케는 끓어오르는 성욕을 이곳에서도 불사르기도 하지만 마음 속에는 지쿠호에서 함께 성장했던 오리에를 못잊는다.그녀가 동경에서 홋카이도로 넘어 왔다는 얘기만 듣고 언젠가는 만나기만을 고대하면서 부두 노무직,연극을 하기 위한 준비로 포스터,전단지 등을 동료들과 분담하는데 노무직의 경우엔 일당에서 식비 등을 빼고 남는 것은 고작 일당의 절반밖에 되지 않기에 연극을 하기 위한 장소와 시설 등이 절대적으로 열악했던 그들에겐 탄식밖에 나오질 않는데 마침 극단에 합류한 도미의 아버지가 중고트럭을 흔쾌히 쾌척하고 폐허가 된 창고를 무대로 활용하라고 하는 행운이 오는데 조폭들과의 몸싸움은 이곳에서도 빈번히 발생한다.

 

신스케가 생각하는 극단의 주제는 위로부터 아래로의 개혁이 아닌 민중으로부터 타오르는 개혁의 내용을 담은 것이고 그들은 썩은 권력을 풍자하고 그에 맞서려는 진보적인 내용(양과 늑대의 블루스)을 담고 있다.일종의 낡은 사회의 낡은 제도를 주민들에게 알리고 개혁의 바람을 불러 일으키자는 의지가 강렬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부모없이 홀로 된 신스케는 계모인 다에씨의 모성애를 그리워하고 류고로 아저씨의 음덕으로 대학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지만 정작 향후 무엇을 어떻게 살아갈지를 마음 속으로 되뇌인다.젊고 활기찬 청춘이지만 돈이 없는 빈자에겐 설움밖에 없다.그는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려 매혈(賣血)을 하기도 하고 철야 아르바이트도 했지만 학비,생활비,숙비 등을 감당할 여력이 없음은 그의 발목을 잡고 깊은 고민에 빠지게 한다.

 

일본에서 단가(短歌) 시인으로 유명한 다쿠보쿠의 가집을 읽으면서 신스케는 다쿱쿠가 가난 속에서 육친과 병약한 몸과 뿜어 넘치는 정열을 품고서 죽을 힘을 다해서 살아온 남자로 생각하면서 신스케는 돈이 없는 데서 비롯된 거라고 자신을 위로한다.

 

"좋은 친구여,걸식이 비천함을 미워하지 마라.배고플 때는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P268

 

신스케는 아르사로(아르바이트 살롱)에서 일하는 중년 여성의 안내로 오매불망하던 오리에를 만나게 된다.극적인 해우이다.서로는 사랑하고 연모하며 오랜 세월을 그리워했기에 뜨거운 성욕을 불사르게 된다.마치 깊은 심연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깊고도 뜨거운 사랑의 순간이 그들이 하나가 됨을 느끼게 한다.풋풋하고 변치없는 순정의 순간은 둘의 몸이 뜨겁게 달구어지고 오리에는 신스케와 함께 도쿄로 다시 돌아가기로 약조한다.

 

비록 신스케는 어린 시절 거칠고 척박한 탄광촌에서 자랐지만 순수한 사랑의 대상을 오리에에게 꽂히고 그들의 앞날이 과연 어떻게 변해갈지는 갈팡질팡하는 신스케의 운명에 달려있을거 같다.민중과 함께 연극을 창조하려는 신스케가 과연 미래를 어떻게 구상하고 삶을 꾸려 나갈지가 4부작에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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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스캔들 - 부자들의 은밀한 돈 이야기
알렉산더 융 지음, 송휘재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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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흐름은 실물경제의 흐름과 직결이 되고 인간의 신체에 비유하면 혈액순환과 같다고 생각한다.동전이든 화폐든 돈이 잘 순환이 되어야 경제가 활성화되고 일자리가 창출되어 고용 효과를 거둘 수가 있으며 투자와 생산,수지 등이 제대로 이루어지리라 생각된다.하지만 돈은 경제가 침체되고 근자의 금융위기와 같은 위기가 지속된다면 경제 성장이 둔화될 뿐만 아니라 실업자도 양산되면서 일반 대중들의 삶까지 크게 영향을 끼치게 됨은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특히나 미국 금융위기가 전세계의 경제 위기를 강타하면서 유로화의 불안정,위안화의 반사이익으로 각국마다 희비의 쌍곡선을 이루고 있다.결국 금융 위기는 한 사회의 사무실,공장,노동자,주택,토지 등에 대한 권리뿐만 아니라 아이디어,테크놀로지까지 파급이 간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금융위기가 경제위기로 확산되면서 그 여파는 한국에도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대중들의 각박한 삶은 언제까지 이어질지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가 없다.금융의 쇼크는 신용대출제도를 엄격히 제한하고 해외무역,소비자 지출,생산 능력의 확대 등에 엄혹한 결과를 초래한다.반면 낮은 경제수입과 반비례하여 공공요금,교육비,금융비용 등은 늘어나기만 하기에 서민들의 삶은 도탄지고가 아닐 수가 없다.그렇다면 금융 위기의 본질은 무엇일까? 그것은 제한된 실물 경제에 대해 무제한적인 재정적 권리를 확대하려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물경제의 활성화가 이루어지고 금융 위기를 위해서는 재정적 권리의 잠재적 생산력을 둘러싼 갈등이 빠르고도 투명하게 해결되어야 하고 상실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전문가들의 견해는 아직까지는 경제 능력을 완전 상실한 것이 아니기에 다가올 다양한 사회복지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라도 금융 위기를 헤쳐 나갈 해법 및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그것은 중장기적인 금융세제를 변화시켜야 하는데 기준금리를 너무 낮게 유지했다는 점이고,부동산 대출을 위해 시장을 느슨하게 규제한 것이 주택과 토지를 투기의 직접 대상으로 만들었다.게다가 세계가 미국의 부동산경기 붐에 참여하면서 세계의 모든 투자자들에게 판매되고 담보를 승인해준 은행들은 손실 리스크에서 벗어나면서 그 리스크는 제3자에게 계속 넘겨지면서 금융 위기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도서는 중세시대 돈의 이동(1096~1480),세상을 따라 유유히 흐르는 돈(1408~1800),고삐 풀린 돈(1800~1900),세계대전과 위기(1900~1945),자본의 회전목마(1945~2010)으로 대별되어 있다.

 

11~13세기 이탈리아의 근대적 은행제도,유대인의 고리대금업 성행이 <베니스의 상인>에도 잘 나타나 있다.메디치 가문의 복잡다단한 기업 네트워크는 오늘날의 은행과 유사점이 많으며 신성로마제국시대 푸거 가문의 부와 권력,무역협회르 결성하면서 현금 없이 어음이 거래되기 시작되었는데 이것이 중세시대의 돈의 이동으로 요약할 수가 있다.특이사항은 고리대금업으로부터 빈자를 보호하기 위해 자선단체들이 신용은행으로 발전하고 저이자로 대출을 해주었다는 점이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면서 그들의 약탈은 유럽의 발전을 가속화한 반면 라틴아메리카엔 나쁜 영향을 끼치고, 네덜란드 튤립 광풍으로 투기꾼이 대대적으로 등장하면서 욕심,헛된 맹신,돈벌이가 금융위기의 전형이 되었으며,도박꾼,화폐이론가,주식 투기꾼의 대명사인 존 로의 등장,프랑스 앙시앙 레짐(구질서)의 붕괴는 금융위기의 결과물이며 지폐를 통한 신시대 건설의 노력은 경제적 파국으로 끝나게 되었다.19세기에 들어 유럽은 교역과 여행을 위한 화폐가 인내의 게임의 상징이 되었으며 나폴레옹 사후 화폐의 혼란이 극복되었다.

 

영국의 산업혁명은 근대 자본주의르 배출한 점이 특징이고 거대한 투기와 반복적인 경제위기가 생성되는 시기였으며,자본론을 펴낸 공산주의자 마르크스의 출현,근대 자본주의와 유대인의 평등화에 기여한 로스차일드 가문의 이야기,자본주의 경제의 종류와 모습에 대한 미국의 은행 전쟁,독일의 주식시장의 붕괴가 세계경제를 흔들었지만 독일의 사회복지국가 성장을 촉진시켰으며 인간의 헛된 욕망을 비웃은 오스트리아의 익살극인 오페레타가 경제적 몰락을 예견했다.이 시기에 미국은 금본위제를 공표한 점도 눈에 띈다.

 

뉴욕 주식시장의 붕괴가 투자자,근로자,국민들에 대해 신뢰를 상실했으며(1929),케인스는 소비가 미덕이라며 국민경제학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으며(화폐개혁론),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독일의 통화는 광분했고 국민들은 절약 정신을 망각했으며 국가가 채무를 변제하는 사건이 있었다.1.2차 세계대전이 남긴 교훈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점이다.돈을 더 많이 늘리고 동시에 돈의 가치를 절하시키는 것이다.그러나 이것은 재정을 건전화시키는 방법은 아니다.눈에 띄는 점은 나치가 영국의 파운드 화폐를 위조할 위조자를 차출하고 거래를 위조지폐로 했다는 점이다.

 

종전후의 금융 흐름을 살펴 보면 브리튼우즈에서 국제 화폐질서(1944)가 확정이 되었는데 도박꾼들이 운영권을 넘겨받았다는 것이다.독일 부동산은행(휘포리얼에스테이트)의 무책임한 투자가 커다란 재앙의 늪으로 빠지게 되고,미국의 금융 위기(4조달러에 가깝다)는 글로벌경제를 파멸로 이끌었으며 더 이상 미국의 은행시스템이 또 다른 세계경제의 어려움을 견뎌낼 힘을 소진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세계는 한 목소리로 금융위기에서 탈출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미국의 금융위기는 유럽,아시아를 비롯하여 글로벌 금융위기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건전하고 획기적인 금융시스템은 신뢰를 기반으로 해야 하며 금융산업을 투명하게 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금융시스템을 적극적으로 감히하고 국가 기능에 있어 미래를 예측하는 바로미터를 설정하며 금융기관들이 경제의 활성화 및 침체기에 맞춰 자산비율을 고무줄처럼 늘였다 줄였다 하는 융통성도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중세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경제위기의 초점인 금융위기의 전반적인 흐름과 사태,사건,해결 방안 등을 다소나마 이해하고 보다 관심을 갖게 되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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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우정 - 전신마비 백만장자와 무일푼 백수가 만드는 감동실화!
필립 포조 디 보르고 지음, 최복현 옮김 / 작은씨앗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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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이 아프게 되고 자리에 눕게 되면 무엇보다도 사람이 그리울 것이다.곁에서 말벗이 되어 주고 격려를 해주는 등 죽음의 경계에서 따뜻하고 감격에 겨운 존재가 있다면 아픈 몸과 마음은 잠시나마 잊을 수도 있고 기사회생할 수도 있기에 사람과 사람사이의 위로와 격려는 돈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존재물이다.아플땐 부부만큼 소중하고도 격려가 되며 힘이 되는 존재가 없겠지만 이 글에 나오는 주인공 필립처럼 아내도 중병에 시달리고 뒤를 돌보아줄 존재가 없다면 육신의 고통만큼 정신의 고통도 비례하여 증폭될 것이다.

 

나의 경우엔 중병에 걸린 적은 없지만 돌연 업무과다로 '어지럼증'에 걸려 구급차에 실려간 적이 있다.들 것에 실려 구급차에 오를 때는 마치 이 세상을 다시는 못 볼거 같은 마음마저 들기도 했다.옆에는 아내와 부르지도 않은 고교 동창이 달려와 힘을 실어주고 위로를 해주었던 시절이 있다.응급조치를 받고 어두운 안대를 한다음 좌우 안구를 의사가 시키는 대로 하고 잠시 일을 쉬면서 마음을 다스리면서 재충전을 하면서 아내와 대화를 많이 나누고 새록새록 관계도 좋아져 감을 느끼게 되었다.

 

프랑스 최고의 엘리트이자 보르고 가문의 계승자로 명예와 전통을 이어가던 주인공 필립은 아내 베아트리스와 천생연분으로 못보면 상사병이라도 날듯 둘 사이는 환상의 관계였고 둘 사이에 낳은 자식들이 세상에 빛을 발휘하지 못하고 죽게 되고 아내마저 불치의 암에 걸리게 된다.설상가상으로 필립마저 페러글라이딩을 시도하다 낙상하여 전신마비가 오고 그를 돌 볼 도우미를 찾던 중 알제리아 출신 압델이 그의 곁을 지켜주고 말벗이 되고 간호를 하게 된다.더욱 안타까운 것은 아내 베아트리스는 암에 걸려 시한부 삶을 살면서도 남편 필립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을 끝까지 견지하고 남편에게 다가와 위로와 격려를 하는 등 지고지순의 순정을 훈훈하게 펼쳐 준다.

 

아내 베아트리스는 그토록 사랑하는 남편 필립과 입양된 아이들을 멀리 하고 피아의 세계로 간다.필립은 사랑하는 아내 베아트리스가 죽고 상실감에 빠지지만 성격이 긍정적이고 세상을 밝게 보는 성격인지,전신마비의 와중에서도 페러글라이딩를 또 다시 시도하는데 다행히도 목숨엔 지장이 없고 페러글라이딩을 타면서 창공을 향해 죽은 아내와의 사랑한다는 무언의 대화를 나누는데 사랑하는 관계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너무 감동적이어서인지 가슴마저 뭉클했다.

 

이 글이 실화이고 영화화되었다고 하니 한국에 상륙하면 나도 꼭 관람하고 싶다.외조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정신적 유산인 미적 감각과 영적 유산이 주인공 필립의 삶을 지배하고 경건하고도 절제있으며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읽어갈 수가 있었다.무일푼의 압델과 백만장자 필립은 지위나 신분상으로는 어울리지 않을거 같지만 필립은 압델의 정성과 열의,친절,배려와 같은 자세와 태도를 확인하면서 둘 만의 우정은 척박한 세상에 훈훈한 감동으로 다가왔다.또한 삶의 생기와 숨결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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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에 관한 검은책
에마뉘엘 피에라 외 지음, 권지현 옮김, 김기태 감수 / 알마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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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군대,직장에서 정례에 따른 단속.검열이 나온다 하면 실내 청소는 먼지 하나 없이 청소를 해야 되고 가장 중요한 회계 문제 담당자 및 책임자들은 모종의 오류 및 잘못이라고 있을까봐 안절부절 못하던 모습이 역력했다.군대 시절 국정의 최고수장이 부대를 방문한다고 하여 부대 전체가 1주일 전부터 쓸고 닦으며 복장,언어 등 최고의 부대원의 자질을 보여 주어야 했기 때문에 사병이고 졸병이었던 시절이라 시키는 데로 하고 직장에선 경리파트가 주가 되어 외부 회계사와 내부 밀담 등도 있었던 기억이 난다.단속.검열.실사 조사라는 단어는 정의의 원칙과 규율 차원에선 당연히 조사하고 비리와 부조리를 척결해야 하지만 단속 및 검열관,실사자가 권력을 남용하여 부당하게 돈을 뜯어낸다든지 억울하게 인사조치를 당해 피해를 입는 자가 많다는 것도 문제거리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검열은 다방면에 걸쳐 행해지고 있다.언론,영화,조형예술,서적,연극,음악,게임,TV 등에 걸쳐 대중에게 메시지가 미치기 전에 권위 있는 기관이 해당 메시지의 검사를 강제하고 금지하며 제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이러한 사전 검사.검열.제한은 넓은 의미에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함은 물론이고 검열의 권력을 쥔 자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받은 대중과의 커다란 마찰과 분쟁을 일으킬 소지도 많다.

 

'검열'이라는 용어의 기원은 BC 443년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는 미풍양속을 유지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대 중국도 AC 300년 전후로 검열 제도를 만든 것으로 전해지며 카톨릭교회는 도덕만이 아니라 과학이나 교의(敎儀)까지 검열의 칼을 휘둘렀으며 카를 5세는 '위험한 서적 목록'을 만들게 했고 교황 비오 4세는 신자가 읽어서는 안 되는 '금서 목록'을 만들게 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라 퐁텐의 <동화>이다.

 

특히 부자와 야만의 권력 집단은 책을 싫어한다.국가의 안위를 위협하고 사회 미풍양속을 거스르다는 것이다.성경,코란 등도 금서의 목록에 올랐는데 소수의 종교인들을 탄압하고 사상과 사회 통제의 방법이라는 명목으로 금서로 규정했지만 그 내용은 혁명의 불꽃을 더욱 거세게 피어나게 하고 권력의 힘에 굴복하지 않고 수많은 종교인들의 신앙의 자유를 꺾을 수는 없었다는 점이다.또한 한국의 경우 반미.반정부 사상이라는 불온서적이라는 이유로 '나쁜 사마리아인'이 한때 금서에 들어갔다.외설과 음란물이라는 사회풍속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채털리 부인의 사랑,율리시스,북회귀선,즐거운 사라,네게 거짓말을 해봐 등이 금서로 지목하고 저자를 법답지 않은 법의 심판을 받아야만 했다.나아가 정치 사상의 자유의 수위(水位)와 함께 지형도가 달라지는데 닥터 지바고,1984,수상록,유토피아가 대표적이다.

 

자기검열도 주목할 만하다.TV 방송사 대부분이 영화나 다큐 제작에 자금을 대기 때문인데 창작자가 유념해야 할 것은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아니다.제작사,배급사,특히 방송사,투자자,스폰서 최종 소비자의 메시지도 고려해야 하고 방송 작가가 되려면 기자학교나 영화학교보다는 미디어 측정이나 정치경제학을 전공해야 한다고 한다.예를 들어 시청률이 높은 시간대(온가족이 보는 프라임 시간대)엔 '어른'을 위한 프로그램은 엄격한 등급제에 걸리고 수익성이 낮아지기 때문에(노출 장면과 폭력 장면을 줄이면) 시나리오 작가와 연출가는 황금 시간대에 지상파 방송의 천국에 입성할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인터넷 검열이 가장 조직적으로 일어나는 곳은 중국이다.요즘 페이스북을 폐쇄하다 보니 그들간의 SNS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실정이고 불만 또한 많다.중국은 인터넷 검열 장치가 세계에서 가장 정교하고 전담경찰 3~4만 명이 인터넷을 감시하고 사이버카페를 통제하며 기업의 자기검열을 부추기는 활동을 하고 있다.그들이 최첨단 검열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아까워 하지 않는 이유는 정치,타이완,티베트,인권 등 금지된 문제를 다룬 글이 중국중앙정부에 영향이 가기 때문이고 종교 정책 및 국가의 위엄과 이익,사회 질서,사회적 안정에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기도 하며 금지된 문제를 다룬 글은 자동 필터링하고 있다.

 

건전한 사회,사회의 이익과 위엄,정치적 이해관계,미풍 양속 등을 명목으로 자기검열과 사법검열이 지금 이 시각에도 지구촌 어느 나라에서도 막강한 권력의 힘으로 실시되고 있다.시대가 흐르면 그 정치적이고 윤리적이며 도덕적으로 처벌받았던 제도가 수위가 낮아지면 명예가 회복되며 대중의 품으로 다시 돌아오는게 검열이 갖고 있는 한계이고 속성이다.누가 검열의 그 형태는 무엇인지를 시대와 사례를 통해 구체적이고도 방대하게 보여주는 검열의 검은 부분이 잘 해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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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삼촌 브루스 리 2
천명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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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 브루스리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1권에서의 섬뜩한 '삼청교육대'의 파장이 삼촌에게 다가오고 가혹하고도 짐승만도 못한 인권 유린을 받고 풀려난 삼촌은 이제 어디로 가나,무엇으로 어떻게 먹고 살지를 가늠해 보면서 읽어 내려 갔다.텅 빈 무대 위에 홀로 남겨진 삼촌은 옛정이 그리워 자신이 한 때 정을 붙이고 생계를 위해 애써왔던 마사장한테 가본다.당시의 중국식은 문을 닫고 퇴색만 짙어 가고 몸과 마음이 썩어 문드러진 마사장은 실의와 상실에 못견뎌 병이 난 상태인데 게다가 깡소주로 죽어가는 몸을 적신다.

 

나는 이제 어엿한 대학생이 되고 경희라는 여학생을 사귀면서 사회인이 되기 위한 준비와 핑크빛 사랑에 빠지게 된다.시대는 1980년 중반 군부세력이 밀려나고 직선제에 의한 민주화가 결착된다.삼촌은 한 때 충무로 영화계에서 무술 실력을 발휘하며 알게 된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고향에서 알고 지냈던 종태,토끼 등과 조우하기도 하는데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지역은 선거일색으로 변하고 후보자들은 조폭들의 힘을 빌려 세력을 불려 나가기도 한다.

 

그런데 중국집 마사장은 결국 운명을 달리하고 그녀가 남긴 유서에 삼촌에게 중국집을 상속으로 남긴다.스무살 무렵 알게 된 원정이와는 가까운듯 먼듯한 관계이지만 삼촌은 원정이에 대한 그리움이나 사랑하는 마음은 일편단심이고 그녀에게 청혼이라도 하듯 중국집을 개조하여 식당으로 만든다음 살림을 차리자고 하는데,돌연 원정이가 의문사로 변하며 주변의 불순세력이 짜맞춘 각본에 의해 원정이를 죽인 자가 삼촌으로 몰리게 된다.삼촌은 원정이를 진심으로 사랑한 사람이고 의협심마저 강한 순수한 남아이기에 그런 법은 있을 수가 없다.

 

우연히 삼류 포르노 영화를 본 삼촌은 복면 강도와 성폭행을 당하는 여자가 원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복면 강도가 누구인지를 알아내는데 그가 바로 국회의원과 영화계를 휩쓸었던 유회장의 아들이다.분기탱천한 삼촌은 유의원 아들과 김사장을 혐의자로 지목하고 무도복으로 그들에게 다가가면서 한바탕 일전을 벌이게 되는데 고생 한 번 해보지 않고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재산으로 여자와 술,마리화나로 젊음을 소진시킨다.삼촌은 죽을 만큼 사이먼과 가펑클이라는 김사장과 유사장을 결박하고 원정이의 소재지를 캐묻는데 원정의 소재지는 유의원의 입에서 나온다.그러나 유사장은 엄마의 말대로 유의원이 엄마를 강간해서 자신을 낳았고 지금까지 괴물같은 인생을 살았다면서 아들이 아버지에게 총을 쏘면서 정당한 일이란 이런 거라는 것을 보여 준다.

 

그러나 삼촌은 살인죄로 교도소로 가게 되고 8년을 옥살이를 한다.그러던중 원정이는 유의원이 위자료조로 준 돈으로 미국에서 알차게 생활비를 벌어 가면서 돈을 모으는데 삼촌 소식을 알게 되고 그녀는 마음 속으로만 그리던 순수하고 성실하며 의리있는 삼촌에게 면회를 가게 되면서 서로의 안부와 속내를 드러내게 된다.8년이 흐르고 삼촌은 해옥되어 세상의 밝은 빛을 받으며 마중 나온 친지들에 둘러 싸이며 밝은 미래를 원정이와 기약한다.

 

정통 무술인이 되기 위해 몸뚱이 하나로 상경했던 삼촌은 파란만장한 세월을 살았지만 그는 순수하고 성실하고도 진실되게 살려고 노력했던 풍운아이다.그렇기에 그러한 마음과 감정이 원정이에게 통했을 것이고 진실로 사랑하고 하나가 되고 싶었기에 원정이는 삼촌을 끝내 잊지 못했던 것이다.우리 사회에도 비록 능력과 재주는 있지만 빛을 발휘하지 못하는 숨겨진 인재와 인물이 있다고 생각된다.그들도 밝은 세상에서 마음껏 빛을 쐬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 펼쳐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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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는재로 2012-03-18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은 사람으로서 너무 내용이 네타가 되네요 읽지 않은 사람이 내용을 보면 안읽어도 냉용을 알정도 읽지 않은 사람을 위해 심한 네타는 삼가 해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