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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에 관한 10가지 철학적 성찰
로저 트리그 / 자작나무 / 1996년 8월
평점 :
<인간 본성에 관한 10가지 철학적 성찰>은 인간 본성을 다룬 10명의 선인의 철학에 대한 해설서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아퀴나스, 홉스, 흄, 다윈,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 비트겐슈타인 등이 그들이다. 칸트나 헤겔도 빠져 있다. 예전의 철학이 이성에 대한 과도한 관찰이었다면 이 책은 감성 부분에 대해서도 상당한 무게중심을 두고 편집되었다 할 것이다.
각각의 철학이 일정한 궤를 가지고 열거되는 것은 아니다. 각각 다른 주제들, 각각 이견이 있는 주제들을 얘기하고 있다. 자유의지-결정론, 이성-감성, 종교-과학, 필연성-우연 등의 패러다임이 등장한다. 그러면서 이 저자는 이에 대한 현대적 해석을 덧붙이기는 하나 가타부타 한쪽 방향으로 결론은 내리지 않는다. 이에 대한 고민은 이제 독자의 몫으로 남는 것이다.
한 철학자의 사상이 20∼30페이지에 요약, 압축되어 있기에 많은 것을 읽을 수 없는 단점도 있지만, 반대로 짧은 시간에 여러 철학자의 사상을 조금씩이나마 다시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는 책이다.
맨 뒤에 저자는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과학은 일반적인 합의를 향해 지식을 증대시켜 왔지만, 철학은 가장 최근의 사상이 반드시 최선은 아니다라고. 이 말에 수긍하는 순간, 철학 그리고 인간 본성이 더욱 더 어렵게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