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엄마를 위하여 - 체험적 유아교육서, 샘터유아교육신서 3
이원영 지음 / 샘터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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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육아 관련 서적이나 잡지를 보면서 느낀 점 중 하나가 너무 실용 위주나 단편적 지식 제공을 넘어섰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이원영 교수가 쓴 <젊은 엄마를 위하여>는 이러한 나의 욕구를 충분히 만족시켜주고도 남았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유아/아동 교육을 전공한 교수의 이론과 세 딸의 엄마의 경험, 그리고 다년간 외국생활하면서 겪은 외국 유아교육에 대한 경험 등이 만나 잘 어우러져 있다는 점이다.

이 책에는 아동심리학자나 교육학자의 수많은 실험 사례를 거론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유아/아동 양육을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를 유아/아동의 지적/신체적/정서적/사회적 상태에 의거하여 설명해주고 있다. 한 사안에 대한 단편적 지식은 그 사안에만 적절할 수 있으나 원리를 체득할 경우는 수많은 사안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아동 심리를 분석한 수많은 사례는 그러한 점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아무 의미가 없어보이는 동일한 그림일지라도 이는 아이가 자신의 표현욕구를 실현한 것이기에 이 그림을 아이의 눈높이에 붙여놓아 자신의 의사표현이나 창의력이 존중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해주라는 것이라든지, 논리가 아직 통하지 않는 아이에게 무조건 금지를 강요하기 보다는 경험을 통해 아이가 깨달을 수 있도록 하라든지, 고집스런 시기의 아이를 권위로 복종시키면 창의성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라든지 수많은 점에서 많은 교감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은 다시 읽고 싶다. 읽으면서 내가 실천해야 할 덕목 10가지, 20가지를 선정하여 실천과제로 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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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경제학
에번 I 슈워츠 지음, 고주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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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Webonomics]는 Web과 Economics의 혼용하여 이 책의 저자 Schwartz이 만든 용어다. 이 Webonomics가 <웹 경제학>이란 제목으로 번역되어 나왔다.

[Webonomics]는 WWW에서 비지니스를 성공시키기 위한 9가지의 원리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이 비지니스는 전자상거래를 포함할 수도 있지만, 이를 넘어서 웹에서 Site를 열어 무엇이든 해보려는 모든 것을 포함한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이 점에서 인터넷 비지니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시사점을 상당히 주고 있다.

저자가 이 책을 95년 초에 벌써 기획하고 97년에 내놓았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미 2년전에 출간된 책인 셈인데, 웹의 발전에 비추어보면 2년이란 세월은 엄청난 세월을 뜻하므로 처음에는 얼마나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러나 그것은 오산이었다. 저자는 전세계의 유명한 Site들의 수많은 실례를 그야말로 풍부하게 거론해주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수많은 CEO나 개발자들과도 인터뷰를 진행했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5장까지라도 읽어보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수많은 사례를 조사하여 원리를 도출하고 있어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적극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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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사회와 전자상거래 Harvard Business 경제경영 총서 7
아더 암스트롱.존 하겔 3세 지음, 한영주 옮김 / 세종(세종서적)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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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7년에 나왔던 'Net Gain'이 <가상사회와 전자상거래>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어 나왔다. 2년 전에 원서가 나왔을 때 이 책은 커뮤니티를 강조하고 있는 점 하며, 가상사회의 4단계 발전 개념을 제시하고 하는 점 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이 점에서 이 책이 끼친 영향은 크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같은 시기에 쓰여진 'Net Gain'과 'Webonomics'가 모두 똑같이 웹(Web)에서 비즈니스(business)하는 것에 대해 기술했는데 기술하는 방식에서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자에 추상과 일반화라는 명패를 붙인다면, 후자에는 구체와 실재라는 푯말을 붙이고 싶다.

따라서 'Net Gain'에서 나오는 가상사회는 '가상'의 실재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이들 저자는 가상사회 4단계 발전 개념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 개념에 의한다면 AOL조차도 어디에 분류되어야 하는지 막막한 실정이다.

이른바 컨설팅 회사의 '도식화'의 한 전형이지 않을까 싶다. 그 '도식화'가 수많은 사례를 통해 수혈을 받는다면 생명력을 가질 수 있을턴데, 이 컨설턴트들이 들고 있는 사례는 (실제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어느 여행 동호회에 집중되어 있다. (정보의 바다에서 찾을 수 있는 수많은 사례는 우리는 'Net Gain'에서 보다는 오히려 'Webonomics'에서 찾는 게 더 쉬울 것이다.)

그러나 근저에 흐르는 가상사회에 대한 원리는 'Net Gain'에도 관통하고 있다. 회원 프로파일에 대한 강조, 결국 공급자에게서 소비자에게로 힘이 이동할 것이고 이를 선도해가야 한다는 끊임없는 지적, 커뮤니티에 대한 강조 등은 위의 '도식화' 속에서도 거친 숨을 쉬고 있는 Web의 원리일 것이다. 이들에 대해 경종을 울리게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사명은 다하고 있는 게 아닐까. 더군다나 97년이라는 상황에서 태어났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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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쓸쓸한 당신
박완서 지음 / 창비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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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님의 글의 장점 중의 하나로 사회를 보는 눈, 사회 통념을 비웃거나 뒤집는 시각이 항상 글에 배어있기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글 하나 하나에는 강한 메시지들이 고동치고 있다. 그 메시지는 어느 계층의 삶의 한 편린을 적나라하게 그려내는 과정에서 드러나기도 하고, 삶의 한 아이러니를 통해 역설적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정공법으로 주연이나 조연의 입을 빌려 직소하기도 한다.

한번 보자. '마른 꽃'은 정욕이 결여되어 있어 연애가 겉멋에 불과해 보인다는 한 할머니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 할머니가 섹스는 할 수 없어도 정욕의 빈자리는 느낄 수 있고, 아무리 할머니일지라도 사랑에서 이의 빈자리의 역할이 크다고 함을 통해서 할머니의 세계를 이렇게 묘사할 수 있는 작가가 또 있을까.

기억 상실 속에서도 평화가 올 수 있음을 역설하며, 기억 상실을 질곡으로 규정하고 있고 또 이러한 질곡을 양산해내는 것은 오히려 합리를 내세운 현대인들이다라는 것을 질타하는 듯한 '환각의 나비'...

자신이 수십 년 동안의 세월을 통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되었던 어머니조차도 사실은 '난해한 영화'와 같음을 얘기하며 인간과 인생에 대한 겸허한 성찰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얘기하고 있는 '길고 재미없는 영화가 끝나갈 때'...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작위적이지 않는 것은 얘기 전개의 무리한 확장 없이 한 주제를 통해 그 주제에서 볼 수 있는 작가만의 시각을 물 흐르듯 전개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부분에 대한 무리스럽고 작위적인 결말로 이끌지도 않고, 그렇다고 사변 나열식이지도 않아 주제의식이 곳곳에 배어 있다.

요컨대 글에 주제의식과 주장이 있으되 이러한 것이 상당한 통찰력과 문제의식에 기반하고 있으면서도 무리없는 전개로 이끌고 있어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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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가 가르쳐 줄께요
이원영 / 경향신문사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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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읽었던 <젊은 엄마를 위하여>가 꽤 인상 깊어서 같은 저자의 책인 <엄마 내가 가르쳐줄게요>도 읽어보았다. 원고지 5~6매 정도의 분량의 짧은 글 100개 가량을 모아놓은 책으로 아주 읽기 쉽게 쓰여졌다. 유치원 교사하면서 겪었던 많은 사례들과 주변 아이들 사례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점도 이해를 쉽게 돕고 있다.

읽는 건 3시간밖에 걸리지 않겠지만, 실천하는 데는 몇 년이 필요할 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깨어져야 할 관념과 도덕율에 많이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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