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출판창업과정 노트 1 - 출판창업과정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조회 (53)
일상, 일기 | 2007/02/15 (목) 22:17
공감 스크랩

<강의를 들으면서 생각난 몇 가지 간단 요약 - 파란색 글씨는 강의들으며 잠시 딴 생각한 것들>


서울북인스티튜트 출판창업과정 1 - 출판창업과정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강의 : 박영률 (커뮤니케이션 북스 사장)


- 모든 책은 발명품이다. 세상에 똑같은 책은 한권도 없다.
   동일한 원고를 가져다 주어도 편집자와 제작자가 다르면, 모두 다른 책이 나온다.
   그래 맞다. 똑같은 텍스트를 가지고 책을 제작한다고 해도 그 글을 해석하는
   편집자와 디자이너에 따라 책을 달라질 것이다.
   표지도 다르고, 글꼴도 다르고, 책의 배열도 달라지고.
   그래서 편집도 중요해지는 것이고, 또 너무 기존 시장이 팽배해 있다고 겁먹을 필요도 없겠다.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독자들도 있는 법이니까.

- 출판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백리스트다. 베스트셀러도 좋지만 꾸준이 판매되는
   책들을 백리스트로 확보하고 있어야 출판사가 생존하고 오래 버틸 수 있다.
   우린 캐시카우라고 불렀었지. 좋은 책 낸다고 수입이 없이 문화자선사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베스트셀러만 쫒아서 순간순간 트렌드북만 낼 수도 없을 것.
   이러면 마케팅비가 엄청 필요할 테니까 말이다.
   백리스트는 결국 스테디셀러를 만들어내고 그걸 리스트 수준으로 가지고 있으라는 말인데,
   쉽지 않은 일일거다. 결국, 좋은 기획이 받쳐주어야 가능하겠다. 

- 출판 준비 과정을 가능하면 기록해 두어라.
   그래 출판일기를 써보자. 죽자사자 해보겠다고 한 건 아니지만, 일단 조금씩 적다보면 진짜로
   내가 이것에 관심이 있는지 얼마나 나와 맞는 산업인지 확인할 수 있을 거다.
   수업시간에 선생님도 그러시지 않던가.. 결국 앞서 수업을 들은 사람들 중에 가장 많은 돈을 번 사람은
   "강의 듣고 출판사 안 하기로 결정한 사람들이라고. 그 사람들은 적어도 5억은 벌은 거라구"

- 이제 막 출판 시장에 들어선 사람들은 좀더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출판 시장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지금 큰 출판사들이 장악한 시장에 들어서면 살아남기 힘들다.
   문학이나 어학 등이 그런 경우에 속한다.
   남들이 하지 않은 분야를 찾아내고 그 분야에서 35%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면 생존할 수 있다.
   인터넷 시장은 메이저 시장을 뚫어야 살 수 있는데,
   그리고 작은 분야로 들어갈수록 생존 확률은 낮아지는데. 
   출판은 유료 상품이어서 수십만권을 팔지 않고 책마다 5천권 정도를 팔아낼 수 있다면
   지속적으로 생존 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유료와 무료 상품의 차이. 가능하면 큰 시장을 찾았던 것에 비하여
   가급적 좁은 시장을 깊이 파고 드는 방식... 새롭게 몸에 익혀야 한다.

-  출판은 대박 장사가 아니다. 자꾸 대박을 꿈꾸지 마라.
   자기가 만들어서 행복한 책을 만들고 그걸 독자들에게 선택받는 행복한 성공을 꿈꾸어야 하는 분야이다.
   대박을 위하여 자기가 좋아하지도 않고 강점도 없는 시장에 들어가지 말아라.
   대박은 로또복권 같아서 잘못 하면 출판사 대박 책 한권으로 망한다.
   I agree!!!


- 출판 창업 과정에서 가장 먼저 결정할 것은 <출판 사명 (Missoin)>이다.
   난, 처음에 출판사명이란 단어를 듣고 출판사 이름을 이야기하는 줄 알았다.
   영어 단어 미션을 듣고서야 또 다시 미션이구나 싶었다.
   또 다시.. ㅎㅎ
   인터넷기업에서도 미션은 상당히 중요했었다.
   무엇을 할 것인가를 초기에 규정짓는 것이니까.
   출판 사명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제대로 정해져야

   출판사가 비록 적자에 시달리더라도 버티고
   스스로를 추동할 수 있는 동력이 되어준다는 건데..

   어느 분야든 "Why"가 중요한 건거 보다.

- 손자병법을 기준으로 출판에서 중요한 기준으로 정리해 보면...
   도 - 사업사명 - 출판의 가치와 출판을 왜 하고자 하는지를 정리해야 한다. 
   천 - 시, 즉 때를 읽어야 한다. 이는 트렌드를 제대로 읽어내 출판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 - 자신의 인적 물적 관계를 잘 살펴서 강점이 있는 분야를 제대로 선택해야 한다.
          자신이 강점이 있는 지점을 밟고 일어서야 훨씬 경쟁력이 있다.
   장 - 인재를 등용하는 조건을  지식, 신뢰, 어짐, 용맹 순으로 정하는 것이 적절하다.
         직원들은 능력이 뛰어남을 기준으로 해야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다.
   법


- 창업자에게는 시장 규모보다 자기가 출판하고자 하는 분야의 성장율이 더 중요하다.
   시장 점유율 35%를 넘는다면 절대 생존이 보장된다.

- 마케팅의 4P (product, price, place, promotion) 중 한 분야에서라도 혁신이 필요하다.
  혁신이란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특별히 잘 해야 하는 것을 말한다.
   위의 4p중에서 최소한 한 가지 혹은 두 가지에서 차별점, 탁월함을 가져라.

 
 
출판사명과 출판주제
                                 이재욱 사장 (도서출판 새로운 사람들)
 
< 여러 출판사들의 출판사명>

커뮤니케이션 북스 : 지식을 통한 인간의 연대
바다 출판사 : 넓고 깊은 책을 만드는 바다출판사.
푸른역사 : 역사의 대중화
그린비 : 나를 바꾸는 책, 세상을 바꾸는 책, 경계를 허무는 컨텐츠 리더
푸른숲 : 아름다운 책의 숲
열린책들 : 고급소설 읽기의 또 다른 재미가 시작됩니다.
김영사 : 고급 지식의 대중화, 대중 지식의 고급화
한길사 : 한권의 책이 인간과 세상을 변화시킨다.
민음사 : 백성의 올곧은 소리를 담는다.
마음산책 : 좋은 책 마음에 남는 책
새로운 사람들 : 독자의 눈으로 책을 펴내는 새로운 사람들


- 출판사에는 백리스트가 필요하다. 5년을 보고 창업하고 자리만의 목록을 확보해라.  

- 출판은 모든 분야와 연결되어 있다. 책은 문화의 베이스이다.

- 출판 주제 정할 때 신경쓸 필요가 있는 사항들

- 내가 출판할 책의 영업지도를 그릴 수 있어야 한다.

- 자기만의 목록 작성 지침
   1. 내가 좋아하고 관심있는 분야
   2. 새로운 시각으로 발굴할 수 있는 분야
   3. 시대의 흐름, 트렌드를 놓치지 말아라.
   4. 영구 불변의 가치로 존재하는 영역은 어디에 있는가? (행복, 따뜻함, 사랑, 성공... )

- 새로운 시장을 찾아라. 1년을 미쳤다고 생각하고 준비하면 안될 것이 없다.

- 출판사의 경쟁자는 다른 출판사가 아니다. 출판인 자신이다.

- 출판에 있어서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놓치지 않도록 하라.

 

출판창업과정 노트 3- 자기 출판의 필자와 독자 선택, 관리
조회 (78)
일상, 일기 | 2007/02/17 (토) 18:23
공감 스크랩
자기 출판의 필자와 독자의 선택과 관리
                                                                                    푸른역사 백승종 대표


-  유럽의 출판시장
    출판은 곧 대학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400, 500년된 출판사들도 있으며, 유럽에는 주요 도시마다 주요 대학과 주요 출판사들이 있다.

-  문고본 : 전 국민에게 책을 읽도록 해주는 도구 역할을 하였다.
    유럽에서는 초등학교에서도 부교재를 문고본으로 만들어 읽기 교재로 채택, 활용하는 것이
    출판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 책읽는 훈련이 필요하다.
   책을 사거나 빌려보는 훈련이 잘 되어야 출판의 튼튼한 바탕이 만들어진다.

- 1970년 이전은 전통적인 방식의 경영이 통하던 시절이었다.
   혈연 중심 출판업은 M&A가 시도되면서 지금과 같은 비즈니스 중심의 출판으로
   변하였고 전세계 자본이 출판에 유입되기 시작하였다.

- 전문 출판을 지향해야 창업 과정에서 자리잡기가 쉽다.
   작게 출발해야 잘 아는 분야에서 시작할 수 있다.

- 필자와 출판사의 오랜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 필자 관리가 중요하다.
   책이 잘 팔릴 때와 잘 팔리지 않을 때 모두 필자를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 필자와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책의 출판 시기 등에 대하여
   커뮤니케이션을 제대로 해야 한다. 특히, 문제가 생겼을 때는 빨리 상황을 알려주고,
   그에 대하여 의견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문제가 발생한 이후에 통보하여 필자의 맘을 상하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 출판사를 창업할 때는 저자를 발굴해야 한다.
   대박을 터뜨린 필자를 넘보지 말아야 한다. 대박은 많은 경험을 전제로 하여
   성장하는 과정에서 나올 수 있다.

- 출판의 바른길(정도)를 걸어라.
   상식선에 움직이며, 과욕은 금물이다.

- 책에는 책마다 책의 운명이 있다.

- 독일에는 직업적인 독서꾼이 8만여명에 달한다.
   우리나라도 독서가 직업인 사람들을 키워내야 한다.

- 책을 만들 때는 "누구에게 읽힐 책인가"를 정해야 한다.
   독자 선정은 가능하면 세부적으로 남녀, 지역, 연령, 직업 등을 모두 구분하여 진행한다.
   편집자는 자기 취향에 몰입하여 책을 만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출판사에 필자를 관리할 때는 가능하면 계약서 상에 명기한대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
  
- 편집자는 원고를 리뷰하는 과정에서 독자를 대신하여 필자에게 세심한 질문을
   잘 해야 좋은 책을 만들 수 있다.
   수백개의 아주 작은 부분까지 챙긴 질문들이 있어야 독자를 만족시키는 책이 나온다. 

 

출판창업과정 노트 4 - 한국 출판 시장의 현황과 생존전략
조회 (102)
일상, 일기 | 2007/02/17 (토) 19:03
공감 스크랩
한국 출판 시장의 현황과 생존전략

                                                                             바다출판사 김인호 사장


- 책의 완성은 인쇄를 마치고 제본이 끝난 상태가 아니라 독자의 손에 책이 들어갔을 때이다.

- 출판은 저자와 독자 사이의 조정을 통하여 책이라는 매체를 만들어낸 모든 과정이다.
   컨텐츠를 보유한 사람과 독자의 만남을 효과적으로 조직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 출판 편집자는 개인의 기호와 취향은 가능한 배제할 수 있어야 한다.
   가치 100의 원고를 200의 가치를 만드는 책으로 창조할 수 있어야 한다.

- 출판 관련 통계와 자료는 한국 출판연감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일 150종의 신간이 나오고 있으며, 매주로는 1천종에 달한다.
  통계에 잡히는 것만 연 45,000종의 신간이 출판 시장에서 출판한 책이 관심을 잡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 한국의 출판 산업은 시장 규모가 2조 5천억원으로 아직까지는 영화보다 더 큰 산업이다. 
  물론, 성장율은 영화 시장이 더 높다.

- 한국의 출판 시장은 점점 대형화되는 한편으로, 1인 출판시장이 형성되고 있어
  점차 양극화 현상이 짙어가고 있다.

- 출판사를 하면서 천천히 지속적으로 책을 내겠다는 전략으로 접근하면 성공하기 어렵다.
   이런 경우는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는 전략이다. 
   이보다는 다음 두 가지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나는 초기에 판매량 1만부 정도가 되는 베스트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몇 달 정도 생존할 수 있는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
   두번째는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많은 책을 내는 것이다. 특정 카테고리를 집중하여
   출판하고자 하는 전문 출판사의 경우는 특히나, 한 달에 3권 정도의 책을 석달 정도
   낼 계획을 가지고 접근하는 방법도 있다.
   정말 여유자금이 많다면, 천천히 지속적으로 내는 전략도 가능하겠지만,
   이런 경우는 적자폭을 견디기 쉽지 않다. 책은 가능하면 내서 매출을 내고 그걸로
   지속적으로 생존해 가는 방식이어야 출판사의 경쟁력도 확보된다.

- 출판에서 자금이 회수되는 기간은 통상 6개월 정도 된다.
   최근에는 온라인서점의 유통 비중이 늘어나면서 이 기간이 단축되고 있다.
   2~3개월 정도의 일부의 자금 회수가 가능하다.
   초기 창업단계에서는 가능한 유통망을 최소화하고 관리 이슈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 1인 출판은 어떤 때 가능한가?
   기획력, 편집력, 마케팅 능력을 가진 개인은 혼자 출판을 할 수 있다.

- 무엇을 만들고 독자는 어디에 있는지 명확히 찾아내야 한다.
   1) 무엇을 만들 것인가?
   2) 어떻게 만들 것인가?
   2) 얼만큼, 누구에게 어떻게 팔 것인가?

- 카테고리별 판매수량 : 최대 판매 부수가 해당 시장의 최대 시장 규모로 볼 수 있다.
   시장에 대한 객관성을 잡고 냉정한 평가를 해야 한다.

- 출판사는 컨셉을 파는 것이다.

- 사회적 컨텐츠에 갇히지 말고 컨텍스트 속에서 팔아야 한다.

- 책은 읽고 나서 사는 것이 아니라 읽기 위하여 사는 것이다.
  디자인, 제목, 판형, 광고 카피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5년 분야별 출판 시장 규모 (추정액)

 

(단위: 종,부,원)

      구분

분야

발행 종수

발행 부수

평균 정가

시장 규모 추정금액

(발행부수×평균정가×2배)

순위

총류

332

671,458

14,264

19,155,353,824

13

철학

838

1,426,232

15,544

44,338,700,416

12

종교

2,032

4,893,990

10,483

102,607,394,340

9

사회과학

5,777

10,319,495

16,975

350,346,855,250

3

순수과학

849

2,274,554

15,897

72,317,169,876

11

기술과학

3,660

6,357,735

18,832

239,457,731,040

5

예술

1,632

3,105,754

16,539

102,732,130,812

8

언어

2,246

6,372,833

13,406

170,868,398,396

7

문학

8,261

19,345,637

9,575

370,468,948,550

2

역사

1,300

2,842,144

16,405

93,250,744,640

10

학습참고

1,919

15,019,798

9,223

277,055,193,908

4

아동

7,146

23,760,022

8,983

426,872,555,252

1

만화

7,593

23,267,029

4,173

194,186,624,034

6

총계

43,585

119,656,681

11,257

2,693,950,516,034

-


※ 시장규모는 각 분야별 발행부수×평균정가×2배(중쇄)로 산출한 추정 금액입니다.

2005년 출판통계 현황

구분

신간발행종수

신간발행부수

평균부수

평균정가

평균면수

2004

2005

증감율

점유율

(%)

2004

2005

증감율

2004

2005

증감율

2004

2005

증감율

2004

2005

증감율

총류

297

332

11.8

0.76

819,112

671,458

-18.0

2,758

2,022

-26.7

15,524

14,264

-8.1

258

226

-12.5

철학

584

838

43.5

1.92

1,220,873

1,426,232

16.8

2,091

1,702

-18.6

15,120

15,544

2.8

348

357

2.5

종교

1,183

2,032

71.8

4.66

3,457,400

4,893,990

41.6

2,923

2,408

-17.6

10,682

10,483

-1.9

307

309

0.6

사회

과학

4,650

5,777

24.2

13.25

7,567,540

10,319,495

36.4

1,627

1,786

9.8

16,968

16,975

0.0

405

391

-3.6

순수

과학

514

849

65.2

1.95

781,391

2,274,554

191.1

1,520

2,679

76.2

16,359

15,897

-2.8

348

318

-8.6

기술

과학

2,891

3,660

26.6

8.40

4,909,665

6,357,735

29.5

1,698

1,737

2.3

18,607

18,832

1.2

382

378

-0.9

예술

1,308

1,632

24.8

3.74

2,500,800

3,105,754

24.2

1,912

1,903

-0.5

14,021

16,539

18.0

201

219

8.7

언어

1,502

2,246

49.5

5.15

4,459,121

6,372,833

42.9

2,969

2,837

-4.4

13,519

13,406

-0.8

297

274

-7.8

문학

6,069

8,261

36.1

18.95

15,522,287

19,345,637

24.6

2,558

2,342

-8.4

9,362

9,575

2.3

285

287

0.7

역사

1,128

1,300

15.2

2.98

2,259,033

2,842,144

25.8

2,003

2,186

9.2

18,066

16,405

-9.2

376

331

-11.9

학습

참고

1,485

1,919

29.2

4.40

17,254,384

15,019,798

-13.0

11,619

7,827

-32.6

10,883

9,223

-15.2

199

203

1.8

아동

5,913

7,146

20.9

16.40

21,341,314

23,760,022

11.3

3,609

3,325

-7.9

8,555

8,983

5.0

81

85

5.8

27,524

35,992

30.8

 

82,092,920

96,389,652

17.4

2,982

2,678

-10.2

12,708

12,752

0.3

270

269

-0.5

만화

7,867

7,593

-3.5

17.42

26,862,030

23,267,029

-13.4

3,415

3,064

-10.3

4,023

4,173

3.7

173

170

-1.6

총계

35,391

43,585

23.2

100.00

108,954,950

119,656,681

9.8

3,078

2,745

-10.8

10,777

11,257

4.5

249

252

1.2


본 자료는 (사)대한출판문화협회에 납본된 자료를 근거로 집계한 통계이므로 출판계 전체 통계로는

  볼 수 없으니 이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추리소설의 전설’ 그녀는 죽지 않았다
애거사 크리스티 타계 30주기
성경,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 장편 66편, 단편 20편 등 총 20억부 넘게 판매

▲ 애거사 크리스티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사 크리스티의 타계 30주년을 맞아 세계적으로 애거사 크리스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1월 12일이 30주기다.

크리스티는 한 사람이 일생에서 그렇게 많은 작품을 쓸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장편 66편, 단편 20편, 희곡 18편, 추리소설이 아닌 일반 소설 6편, 기타 시집과 중동에서의 체험담, 자서전 등이 그녀의 작품 목록이다. 작품의 양만 놓고 보면 크리스티는 마치 신에게서 ‘많은 작품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라’는 사명을 부여받은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이처럼 애거사 크리스티 여사는 대중성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녀의 작품은 셰익스피어보다 14개가 더 많은 103개의 언어로 번역됐고 지금까지 20억부 넘게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성경과 셰익스피어의 작품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의 저자’라는 표현은 이래서 나온 것이다. 이런 그녀의 인기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잔인한 장면 없어도 오싹한 소설

우선 그녀는 천부적인 이야기꾼이다. 추리소설작가 백휴씨는 “애거사 크리스티는 ‘구성의 천재’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작가”라고 평했다. 크리스티의 독특하고도 천부적인 재능은 그녀가 기본적인 요소들, 즉 작품 속 인물과 상황설정을 교묘히 다루는 데 있다. 그러한 요소들은 공격과 전율을 느끼게 하는 범죄와는 달리 진정한 추리소설의 틀을 구성한다.

호기심을 끄는 방법에서 본다면 그녀의 모든 이야기는 어느 시대의 배경에도 맞는다. 그녀는 특정시간에 제한받지 않는다. 자신이 성장하면서 함께 보아온 관습이나 규범을 통해서 합리적이고 적절한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녀는 많은 사람의 호감을 받게 되고, 그것은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경험하는 과거에 대한 강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게도 한다.

그러나 줄거리만 재미있게 끌어간다고 해서 문학작품이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추리소설 전문출판사 해문출판사의 이경선 사장은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이 세대를 뛰어넘어 사랑받는 이유는, 물론 치밀한 구성과 뛰어난 아이디어도 있지만 내면 깊숙한 곳까지 꿰뚫는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간 본성에 관한 문제는 세월이 지나도 공감을 얻어내며, 끊임없이 문제로 대두된다. 특히 그녀의 작품에는 극한 상황에서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 그녀의 심리 묘사는 다른 추리소설처럼 분석적이라기보다는 무릎을 탁 칠 수 있는 직관에 충실한 심리묘사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각각의 캐릭터가 살아숨쉬듯 생생하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의 줄거리를 좇아가다가도 각각의 인물과 그 특징에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 1920년에 출간된 애거사 크리스티의 데뷔작 `스타일 저택의 죽음`.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가 대표적인 예다. 이 작품은 탐정이 사건을 해결하는 추리소설은 아니다. 긴박하게 진행되는 스토리에 등장인물들의 자세한 묘사, 그리고 그들 각각의 위험한 사정들. 이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 결말에 이르게 된다. 사람들은 대개 이 작품의 기가 막힌 반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그러한 반전에 머물지 않고, 극한 상황에서의 인간 본성을 소름 끼치도록 잘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력은 그녀의 수많은 작품에서 유감없이 발휘된다. 그녀는 수많은 사람의 상황과 심리 등을 어떻게 생각해내는 것일까? 크리스티는 “당신은 주인공들을 실생활로부터 이끌어냅니까?”라는 질문을 주변에서 반복해서 받곤 했다. 이에 대해 그녀는 이렇게 대답한다. “그렇지 않아요. 나는 그들을 창조해내고, 그들은 완전히 내 것입니다. 그들은 나로부터 생명을 얻었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고, 존재하며, 내 성격과 매우 흡사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그들도 그들 생각을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내가 그들을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이지요.”

그녀가 작품의 구성을 생각해내는 다른 방법은 설거지 등과 같은 평범한 가정의 일로부터다. 이런 일을 할 때 그녀는 마음이 들뜨게 된다고 말했다.

크리스티의 작품에서 또 하나의 묘미는 충격적인 결말이다. 추리소설은 원래 대부분이 결말에 반전의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크리스티의 작품은 늘 독자에게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크리스티는 1962년 데일리 메일지(紙)의 세실 윌슨과 대담을 갖고 “추리소설에서 절대 금기사항은 결말부분에서 안이한 끝맺음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의 작품에는 또 잔인한 범죄수법이 안 나오는 게 특징이다. 예컨대 사람이 죽은 장면을 묘사할 때도 ‘총에 맞아 죽었다’는 정도로만 묘사하지, 살해수법이나 사망상태를 자세히 묘사하는 법이 없다. 이로 인해 그녀의 작품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대중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크리스티는 다른 작가가 그 이전이나 이후에 아무도 시도해보지 않을 살인사건을 생활 속에서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엮어놓았고, 흥미있는 체스 게임, 또는 만족스러운 크로스워드 퍼즐 정도의 모험 이상을 넘지 않는 범위로 살인사건 자체를 변형시켜 글을 썼다.

이는 추리소설작가에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그녀의 천성 때문이다. 전 생애에 걸쳐 그녀는 폭력과 피를 몹시 싫어했으며, 자신은 살인에 사용되는 수단이나 기구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항상 고백했다. 또한 말년에 이르러서는 그녀가 아는 한 한번도 살인자를 만나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얘기했다.

▲ 영화로 만들어진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들. 왼쪽부터 나일강의 죽음, 깨어진 거울, 백주의 악마, 오리엔트 특급살인.

“나는 피스톨 권총과 리볼버 권총에 대해서 아는 바가 전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나는 보통 내 책의 주인공들을 둔기로 죽인답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껏해야 독약을 쓰지요. 독약은 사실 아주 흥미를 돋우면서도 깔끔하다는 점 외에…. 나는 얼굴이 잔인하게 난도질당한 것은 차마 볼 수 없답니다. 그래서 독약에 흥미를 갖고 있는 거지요. 그리고 나는 보통 시체가 되기 일쑤인 최후의 순간을 묘사하지 않는답니다.”

주인공 명탐정 포와로의 죽음

추리소설에는 탐정이 나온다. 매력적인 탐정은 추리소설의 재미를 높이는 양념 같은 존재다. 크리스티의 작품에도 매력적인 탐정이 나온다. 그녀가 만들어낸 탐정 중 대표적인 인물이 에르큘 포와로와 ‘미스 마플’로 불리는 제인 마플 양(孃)이다. 형사 출신의 벨기에인 에르큘 포와로는 추리소설사에서 코넌 도일의 셜록 홈스에 필적하는 명탐정으로 꼽힌다. 그는 암탉이 크기가 다른 계란을 낳은 것을 못참아 할 정도로 균형성(symmetry)에 대한 열정을 가진 인물로 묘사된다. 생활습관 또한 규칙적이어서 아침식사로는 초콜릿과 크로와상을, 점심은 반드시 12시30분과 1시 사이에 먹기를 고집했으며, 저녁식사는 7시에 마치는 것을 신조로 삼고 있었다. 간호사 출신의 미스 마플은 안락의자에 앉아 평소 관찰한 현상을 바탕으로 사건을 풀어나가는 새로운 유형의 탐정이다.

그러나 크리스티는 말년에 이렇게 매력적인 주인공인 포와로를 죽여버린다.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 그녀의 책을 출판하던 윌리엄 콜린스 출판사의 윌리엄 콜린스 경(卿)은 크리스티의 작품 두 편 중에서 판권 하나를 얻기 위해 그녀를 만나러 갔다. 그것은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가 죽는 내용의 작품인 ‘커튼’과 그녀의 작품 중 마지막으로 출판된 ‘잠자는 살인’이었다.

▲ 한글로 번역된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들.
처음에 크리스티 여사는 두 작품을 그녀가 죽을 때까지는 출판하지 않겠다고 강력하게 버텼지만, 윌리엄 경은 그녀를 설득했다. 그녀가 자기 손으로 에르큘 포와로를 죽이지 않는다면, 그녀가 죽은 뒤에 다른 작가들이 그를 다른 작품에 이용할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한 예로 킹슬리 에이미스가 이언 플레밍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를 내세워서 소설을 쓰지 않았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그 말을 듣고도 여전히 생각에 잠겨 있었지만, 결국 포와로가 기괴한 통속소설에서 단역으로 나올지도 모른다는 윌리엄 경의 말에 겁을 먹고는 ‘커튼’의 출판을 허락했다.

사실 이 작품은 1910년대 중반쯤 크리스티가 1차 세계대전 중에 종군 간호사로 있으면서 써놓았던 작품이다. 크리스티는 포와로를 죽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포와로는 너무 귀엽기 때문에 내가 죽은 뒤에 다른 사람이 그를 등장시키는 것이 싫어요. 포와로는 제임스 본드와는 다릅니다. 내가 죽은 뒤에 포와로가 등장하는 작품이 나와서는 안 됩니다.”

크리스티는 사망하기 한 해 전인 1975년에 발표한 ‘커튼’에서 포와로를 숨지게 한다. 여기서 포와로는 처음으로 소설에 등장했을 때와 똑같이 관절염으로 약간 절뚝거리는 데다 얼굴에는 주름이 많이 생긴 채 등장한다. 포와로가 젊었을 때의 영광을 나타내는 유일한 것은 그의 전매특허인 번쩍거리는 검은색 머리카락(‘커튼’에서는 염색을 한 것이지만)뿐이었다. 그러한 그가 혈압을 떨어뜨리는 아밀질산염이 들어 있는 작은 주사액 병을 침대에서 치워버렸다는 것을 헤이스팅스에게 알려 자살을 암시했을 때, 50년 동안이나 이 용감한 벨기에인을 작품 속에서 보아온 전세계의 수많은 독자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슬퍼했다고 한다.

미스 마플은 그녀가 등장한 마지막 소설인 ‘잠자는 살인’에서 포와로보다는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크리스티는 자신이 총애하는 이 등장인물을 세인트 메어리 미드 마을에서 활발히 활동을 계속하는, 재치가 번뜩이고 현명하며 예리한 모습으로 남겨두었다.

크리스티가 1920년에 ‘스타일즈 저택의 죽음’을 발표한 이래, 현재까지도 수많은 팬이 있었고 계속 그녀의 독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저력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추리소설이라는 특징적인 장르 안에 탄탄한 줄거리, 인간 본성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 등이 녹아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크리스티는 자신을 단지 인생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재능이 있는 사람으로서만 볼 뿐, 결코 문학가로 여기지 않았던 겸손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나는 내가 하는 일을 결코 중대하다고 여기지 않아요. 그저 남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출발하는 것뿐이지요. 내가 죽은 지 10년쯤 지나면 아무도 나에 대해 말할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신해요”라고 말했다. 추리소설작가 백휴씨는 “크리스티가 확립한 추리소설의 대중성은 그녀의 사후에도 전혀 훼손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철 주간조선 기자(ycpark@chosun.co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소설시장 일류(日流) 바람
‘냉정과 열정 사이’ 등 꾸준한 인기... 2005년 6월 교보 베스트셀러 100위 중 27권 차지, 한국소설 앞질러

TV드라마, 영화, 가요에 있어서는 ‘한류(韓流)’ 바람이 거세지만 소설 분야에 있어서는 ‘일류(日流)’가 강세다. 그 선봉에는 작가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 무라카미 하루키 등이 있다.

먼저 에쿠니 가오리가 쓰지 히토나리와 함께 쓴 ‘냉정과 열정 사이’는 2000년 초판 발행 이후 지금까지 약 80만권이 팔렸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중세회화 복원사로 일하는 준세이와 밀라노에 사는 여인 아오이의 슬픈 사랑을 그렸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꾸준히 내고 있는 소담출판사의 이장선 차장은 “남녀가 서로 다른 시각에서 사랑을 풀어내 독립된 2권의 책으로 펴낸 것이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한몫했다”고 밝혔다.

▲ 교보문고 '일본소설' 코너에 많은 여성 독자들이 몰리고 있다.

또 지난 10월 발간된 에쿠니 가오리의 ‘도쿄 타워’는 초판으로만 2만권을 찍었고 지금까지 약 11만권이 판매됐다. 이밖에도 ‘반짝반짝 빛나는’ ‘울 준비는 되어있다’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낙하하는 저녁’ 등이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은 1999년 발매 이후 지금까지 약 25만권이 팔렸다. 1988년 일본에서 초판을 찍은 ‘키친’은 18개국에서 번역됐다. 이 작품은 여대생 미카케가 자신의 유일한 가족이었던 할머니마저 떠나보낸 뒤 겪는 상실감을 꽃집 청년 유이치의 도움으로 극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바나나의 소설을 담당하고 있는 민음사 문학팀의 이소연씨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경우 꾸준히 매니아층을 확대하고 있어 차기작을 내는 데 큰 부담감이 없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은 그녀의 작품으로는 ‘불륜과 남미’ ‘히치의 마지막 연인’ ‘하드보일드 하드럭’ 등이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보다 먼저 한국에 상륙했다. 1980년대 말 발간된 ‘상실의 시대’는 매년 3만권 정도씩 꾸준히 팔려 지금까지 약 50만권이 판매됐다. ‘해변의 카프카’ ‘어둠의 저편’도 각각 20만부 이상 팔려나갔다. ‘해변의 카프카’는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2005년)의 책 10권에도 포함됐다. 하루키 소설을 펴내고 있는 문학사상사의 정종화 단행본 팀장은 “애틋한 사랑을 하면서도 고독을 느끼는 현대 젊은이의 상실감이 잘 반영돼 꾸준한 인기를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 가타야마 코이치의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등이 2005년 국내 독자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이들의 선전에 힘입어 2005년 6월에는 교보문고 소설분야 베스트셀러 100위 안에 든 작품수에서 일본 소설(27권)이 한국 소설(22권)을 앞지르기까지 했다.

일본 소설의 이러한 강세는 한·일 합작 소설까지 만들어냈다. 12월 발간된 ‘사랑 후에 오는 것들’(전 2권ㆍ소담출판사)은 한국 작가 공지영과 ‘냉정과 열정 사이’의 공동 저자 쓰지 히토나리가 함께 쓴 것이다. 한국 여성 홍이와 일본 남성 준고의 순수한 사랑을 담은 이 작품은 광복 60년, 한·일 국교 재개 40년, 양국이 정한 ‘한·일 우정의 해’ 기념작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일본 소설이 한국 독자, 특히 10~30대에게 인기를 얻고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요즘 젊은이의 고민과 관심사를 주제로 해서 독자가 주인공에게 감정이입 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출판 칼럼니스트 한미화씨는 “한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일본 소설은 대부분 연애를 주제로 한다”면서 “특히 신세대 여성이 ‘이건 내 이야기’라고 여기며 책 읽는 재미에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양민아(21)씨는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읽을 때는 내가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든다”고 말했다.

둘째는 무거운 사회적 이슈보다는 개인의 가벼운 일상을 소재로 해서 쉽게 읽어내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생 최지황(25)씨는 “한번 손에 잡으면 물 흐르듯 책이 읽혀나간다”면서 “어려운 주제들을 잊고 잠시나마 머리를 식힐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셋째로는 전문번역가들의 매끄러운 문체를 들 수 있다.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대부분은 일본문학 전문 번역가인 김난주씨가 맡아오고 있다. 취업을 준비 중인 조원혁(28)씨는 “번역 김난주라는 이름만으로도 믿고 책을 고를 수 있다”면서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한 느낌이 하나도 들지 않을 정도로 문체와 묘사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소설들이 영화로 만들어져 한국에 들어왔을 때는 대부분 흥행에서 참패했다. ‘냉정과 열정 사이’ ‘도쿄 타워’ ‘도쿄 데카당스’ ‘토니 타키타니’ 등이 영화로서도 ‘일류(日流)’를 노리다가 쓴잔을 마셨다.

한편 일본 소설의 약진에 비해 한국 소설의 일본 진출은 미비하다. 1970년 이후 한국문학번역원, 대산문화재단 등의 지원으로 일본에서 출간된 한국 문학은 100권 정도이며, 일본 베스트셀러 순위에 든 것은 1990년대 초반 ‘즐거운 사라’(마광수 작)가 유일하다고 한다.

서일호 주간조선 기자(ihseo@chosun.co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인터넷만화] 온라인과 눈 맞은 만화 ‘신바람’
2000년 이후부터 인기몰이 하면서 단행본 출판·영화제작에 각종 만화상도 휩쓸어
다양한 스토리에 시장규모도 4년새 3배로... 세계서 유례없는 장르 개척, 독보적 위치

▲ 인터넷 연재후 책으로 묶은 순정만화(왼쪽)와 위대한 캣츠비.

‘인터넷만화’ ‘웹만화’라고 불리는 장르의 만화가 몇 년 전부터 국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인터넷만화가 단행본으로 다시 출판돼 몇십만 부, 심지어는 백만 부 이상을 판매했다는 기사부터 비싼 가격으로 해외에 판권이 팔렸다, 영화화가 결정되어 제작에 착수했다는 등의 기사가 매스컴을 타고 있고, 또 각종 만화상을 인터넷만화가 휩쓰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과연 인터넷만화는 무엇이고, 또 왜 이처럼 갑자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일까?

인터넷만화란 말 그대로 인터넷상에 게재된 만화를 가리킨다. 우선적으로 인터넷에 올릴 계획을 갖고 제작된 만화도 있지만, 처음부터 인터넷에 게재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작품이 아니더라도 출판된 단행본 만화책을 스캔(그림을 컴퓨터 파일로 변환하는 것)해서 서비스하는 ‘스캔만화’ 서비스 역시 인터넷만화의 중요한 시장이다. 다음이나 네이버, 야후 등 대형 인터넷 포털사이트는 어느 곳이나 스캔만화를 중요한 서비스로 초기화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곳에 배치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만화시장, 즉 휴대전화에서 볼 수 있는 소위 ‘모바일만화’도 중요한 시장으로 등장하고 있다. 휴대전화도 온라인이므로 인터넷만화를 포함해 넓은 의미로 온라인 만화라고 할 수 있다.

‘모바일만화’도 중요시장으로 부상

▲ 파페포포 메모리즈.
단행본 스캔만화가 아닌 인터넷 전용 만화는 초기엔 웹페이지에 올리는 그림일기에 가까운 내용과 형식이 많았다. ‘스노우캣’(권윤주 작)과 ‘파페포포 메모리즈’(심승현 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2003년 10월 강풀(본명 강도영)이란 작가가 ‘순정만화’를 연재하면서 거의 매일 인터넷상에서 업데이트되는 형식의 장편 스토리만화를 연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현실로 드러났다. ‘순정만화’는 폭발적 인기를 끌며 단행본으로도 출간되었고, 지난해에는 일본에 계약금 1억원이라는 거액으로 수출되며 화제를 모았다. 이는 2004년 당시까지 한국만화 사상 최고액 수출가 기록이었다. 또한 최근에는 ‘순정만화’가 강풀 작가의 다른 세 작품 ‘순정만화 시즌2- 바보’ ‘아파트’ ‘타이밍’ 등과 함께 모두 영화화 판권 계약을 맺기도 했다. ‘순정만화’는 연극으로도 선보였다.

‘순정만화’의 인기로 말미암아 온라인 만화에 있어서도 스토리만화의 연재가 가능하다는 점이 명백해졌고, 이는 2004∼2005년을 이어오며 인터넷만화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2005년 ‘대한민국 만화대상’ 수상작은 바로 인터넷만화 ‘위대한 캣츠비’(강도하 작)였다. ‘위대한 캣츠비’는 지난해 8월 인터넷에서 연재를 개시했고, 단행본으로도 출판돼 올해 8월부터 현재 3권까지 나왔다. 이 작품은 ‘1001’(양영순 작)과 함께 지난해부터 한국 온라인만화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왔다. 강풀 작가가 ‘순정만화’에서 시도했던 온라인만화의 특징적인 종(從)스크롤(화면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는 것) 구성, 즉 세로로 마냥 길게 이어지는 화면 구성 기법을 발전시켰고, 뛰어난 연출력과 호소력 있는 스토리로 완성시킨 것이다.

마우스 스크롤 통해 독특한 연출

‘위대한 캣츠비’나 ‘1001’의 경우 최근 PC용 마우스의 기본이 되어 있는 ‘휠마우스’의 휠을 이용해 세로로 스크롤을 해가면서 읽어보면, 대사가 아예 없는 중간 부분에서는 특히나, 대사를 읽을 필요가 없으므로 빠른 속도로 스크롤이 가능하다. 언뜻 보기에는 불필요한 듯 보이는 배경 컷이 다수 배치되어 있는데, 마우스의 휠로 스크롤하면서 보면 마치 ‘애니메이션’처럼 보이는 효과가 느껴진다.

세로로 길게 대사만으로 이어진 빈칸이나 배경만으로 채워진 컷은, 잡지에 연재되는 종이 만화에서였다면 불필요한 공간 낭비, 혹은 작가의 게으름에 의한 편법으로 치부되는 것들이다. 하지만 온라인 만화에서는 이것이 스크롤을 통해 독자에게 독특한 느낌을 가질 수 있게 하고 있는 하나의 연출기법으로 인정되고 있다.

▲ 강도영(필명 강풀), 양영순, 심승현, 원수연(왼쪽부터).

문제는 이러한 인터넷만화의 새로운 시도들이 한국 만화의 긴 역사 속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는 데 있다. 한국만화가협회에 따르면 한국 만화의 시작은 1909년 6월 ‘대한민보’에 실린 이도형의 1칸만화라고 한다. 이것이 한국 신문만화의 효시라고 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한국 만화의 역사는 무려 100년에 가깝다.

100년에 가까운 역사 속에 한국 만화는 수많은 명작과 인기작을 낳으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신문만화, 대본소(만화가게)만화, 잡지만화, 단행본만화, 그리고 현재의 인터넷만화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해 다양한 걸작이 등장했다. 하지만 한국 만화가 작품으로서가 아니라 만화를 만드는 기법의 측면에서 완전히 색다른 창조를 해낸 적은 매우 드물다. 당초에 신문에 연재된 풍자만화는 영국이나 미국 신문만화의 영향에서 비롯되었고, 이후 대본소만화나 잡지만화 역시 일본의 극화나 잡지 연재만화에 기법적 측면에서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즉 펜과 먹물을 써서 만화를 그린다는 가장 기초적인 부분에서부터 사용하는 원고용지의 형태, 자나 컴퍼스를 사용하여 선을 긋는 방식, 당초 인쇄용으로 사용되던 ‘스크린톤’이란 용구를 도입하여 흑백원고에서 색채표현을 시도한 것 등, 만화를 그리기 위한 기법 중 한국에서 개발된 것은 없다시피 하다. 또한 ‘말풍선’을 사용한 대사의 표현이나 컷과 화면 분할, 영화적인 연출의 도입, 심지어는 ‘개그만화’ ‘학원만화’ ‘판타지만화’ ‘요리만화’ 등 장르의 개척에 이르기까지 한국 만화의 거의 모든 부분은 해외만화의 영향하에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신문만화나 카툰이 한국보다 먼저 유럽과 미국에서 만들어져 발전됐고, 일본에서는 흑백만화를 잡지에 장편 연재하는 시스템이 1950년대부터 이미 확립, 1960년대를 거치면서 엄청나게 번성했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이미 완성된 시스템이 다른 나라에 의해 구축되어 있었기 때문에, 뒤늦게 출발한 한국으로서는 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 인터넷상에 스캔돼 올려진 김성모의 만화.
하지만 인터넷만화는 다르다. 2005년 현재, 세계에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만화가 이만큼 대량으로 연재되고 소비되고 있는 국가는 한국밖에 없다. 한국보다 인터넷 사이트 수가 더 많다는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아직까지 인터넷만화는 개인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취미로 올려놓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다만 일본에서는 근래 마이니치신문이 만화전문 포털사이트를 구축했고, 최근에는 온라인 전문 만화잡지가 만들어지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초보적인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그러므로 당연히 한국 이외에 인터넷만화가 이만큼 다량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국가는 없으며, 따라서 인터넷만화 특유의 실험적 연출이나 기법적 시도 역시 한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인터넷만화의 초기에는 미국이 세계 인터넷 시장의 중심이었기 때문에 미국에서 이루어진 성과가 한국에 그대로 전파되기도 했으나, 최근 3~4년 사이에 한국 인터넷만화의 발전은 실로 눈부시다 아니할 수 없다.

“세계 시장을 주도하라”

조금 과장을 섞어 표현하자면 한국 만화 100년 역사 속에 처음으로 한국 만화가 세계를 주도해나아갈 기회를 잡았다고도 할 수 있다. 물론 인터넷만화라는 장르가 세계적으로도 한국에서만큼 일반화·대중화될 수 있을지는 아직 단언할 수 없다. 하지만 지난 12월 6일자 일본 아사히신문은 한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만화시장이 확장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에는 필자의 다음과 같은 코멘트가 들어있다. “만화는 우선 잡지에서 연재한다는 일본식 모델이 한국에서는 무너지기 시작하고 있다. 인터넷만화는 앞으로 아시아 전체에 퍼질 것으로 생각된다.”

2001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조사에서 169억원 수준이던 인터넷만화 시장이 지난해에는 350억원 규모로 2배 이상 늘어났다고 업계에선 본다고 한다. 지난 12월 5일자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올해에는 인터넷만화시장 규모를 450억원 이상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확장일로에 있는 한국의 인터넷만화 시장은 새로운 연출에 대한 실험과 색다른 시도를 통해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이와 같은 변화가 시작된 것은 길게 잡아 2000년, 실질적으로는 2003년부터였다. 겨우 2~3년밖에 지나지 않은 셈이다. 하지만 그 2~3년 동안 한국의 인터넷만화는 세계에서도 유례가 드물 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을 거듭해왔다. 그리고 그 성장 속에 한국 인터넷만화가 구축해놓은 경험은 세계 만화시장에 인터넷만화가 본격적으로 대세를 이룰 즈음에는 분명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과연 한국의 인터넷만화가 세계 만화시장에서 주류로 편입할 수 있을지, 또 한국식 인터넷만화 제작기법이 세계에서도 통용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선정우 만화칼럼니스트·만화기획사 코믹팝 대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