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왕 형제의 모험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장편동화 재미있다! 세계명작 4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김경희 옮김, 일론 비클란드 그림 / 창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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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당시 일흔네 살이던 저자가 이 책을 한국어로 번역하겠다는 유학생(김경희)에게 전한 말이 따뜻하다.

"그 나라에도 내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어린이들이 있거든 나 대신 얼마든지 들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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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해양민속학자의 물고기 인문학
김창일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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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해풍과 방해받지 않고 쏟아지는 햇살. 바닷가는 낭만적이다. 온갖 생명의 안식처인 바다는 푸근하다. 하지만 여기도 삶은 치열하다.'(294쪽)


바다에 관한 국내 저자로 유명한 분들로는 [등대의 세계사] [조기평전] 등의 주강현 박사, [바다의 황금시대, 파시] [섬 택리지] 등의 강제윤 소장, 방대한 [섬문화 답사기] 시리즈와 [바닷마을 인문학] 등의 김준 선생 등을 들 수 있다.(수산물에 관해서는 황선도, 김지민 등의 필자들도 필력이 뛰어나다.)


이 책의 저자는 생소했다. 그럴 수밖에.. 단행본으로는 첫 책이다.

그런데 차례를 보니, 120여 꼭지에 담긴 글들은 바다와 물고기, 그리고 바닷가 사람들을 크게 망라하고 있다. 

바다에 관한 여러 글들을 찾아읽다 보니, 과연 저자가 이 방대한 주제들을 잘 섭렵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와 기대 속에 책을 펼쳐보았다.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과 물고기를 바라보는 시선이 매우 따뜻한 작가였다.

그리고 이런 알찬 글을 쓸 수 있었던 그의 내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린 아들이 아비를 어부로 착각할 만큼 가족과 떨어져서 바닷가를 다녔다. 남해도, 연평도, 삼척, 울산의 어촌에서 각각 1년씩 상주하며 해양문화를 조사했다. 사계절을 주민처럼 살며 어민들 삶으로 들어갔다. 또한 부산 영도와 가덕도, 강화도를 수없이 들락날락하며 섬 문화를 장기간 조사했다. 제주 바다를 공부하기 위해 인사교류를 신청해 국립제주박물관에서 1년 근무하며 틈만 나면 바다를 탐색했다. 심지어 국내외 여행도 바닷가만 다녔다.'('저자의 말' 중에서)


그는 남해 창선도에서 태어났고, 해양민속지 18권을 집필했다. 그랬군. 결과적으로 나는 바다를 중심으로 하는 깊은 내공을 가진 작가를 새로 만났다. 앞으로 그의 새로운 책들은 모두 읽을 것 같다.


(제주 할망바당) '물질 능력이 떨어진 노인 해녀들을 위해 해안선과 가까운 바다를 할망바당으로 지정한다. 제주 해녀들은 수심이 깊은 바다에서 잡은 소라 중 크기가 작은 것을 할망바당에 뿌려 노령의 해녀들이 물질할 수 있도록 한다. 노동력이 약한 사람에 대한 사회안전망이 우리의 어촌에 존재하고 있다.'(265)


기억에 오래 남을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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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베개 - 노동효 로드 에세이
노동효 지음 / 나무발전소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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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같은 시간대인 출퇴근길에는 늘 전자책 리더기(Boox poke5)로 책을 읽는다. 휴대폰보다 조금 큰 사이즈라 붐비는 시간이라도 다른 승객들을 방해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종이책으로 읽다가 놓기가 싫어지는 책들이 종종 있다. 가족들에게 빨리 넘겨주고 싶은 책이기 때문에.. 모처럼 그런 좋은 책을 읽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을 벗어난 인류는.. 베링해협을 건너 1만 5,000년 전 아메리카 대륙에 닿았다.. 많은 과학자가 인류 이동의 원인을 식량과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하는데, 방향이 동쪽인 이유까지 자세히 알려주진 않는다.
인류는 왜 동쪽으로 갔을까?
..(줄임)..
수많은 세대를 거듭하여 남아메리카의 끝자락(드디어 지구를 한 바퀴를 돌아온 _ 인용자 주) 파타고니아에서 인류가 마주한 건 바다 저편으로 지는 해였다. 아메리카 대륙 전역에 걸쳐 태양 숭배 문화는 거의 모든 부족의 공통점이다. 해를 좇아 지구 끝까지 온 이들이 그들의 조상이기에.'(161쪽)

파타고니아의 의미를 이렇게 해석하는 책을 읽게된 것은 내겐 행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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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히피 로드 - 800일간의 남미 방랑
노동효 지음 / 나무발전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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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상상했다. 바다, 하늘, 집, 숲 위로 먹물 같은 어둠이 내려앉은 밤이면 삼면의 창을 은하수와 달이 메울 테지. 불을 끄고 앉아 있으면 마치 우주를 항해하는 기분이 들 거야. 그때 책상은 더 이상 책상이 아니고, 방은 더 이상 방이 아니고, 우주를 항해하는 배의 조타실이 될 거야.‘(멋진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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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일본사 - 도쿄에서 가고시마까지, 여행하며 공부하는 일본의 역사 여행하는 세계사 1
구완회 지음 / 따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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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읽었던 일본 관련서 가운데 ‘역사‘를 개괄하는 책으로는 괄목할 만하다.
오랜만에 다시 일본을 가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묘하게도 여행을 할 경우, 꼭 손에 들고 가야할 필수품이 이 책이다. 저자의 필력과 잘 어우러진 자료들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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