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같은 시간대인 출퇴근길에는 늘 전자책 리더기(Boox poke5)로 책을 읽는다. 휴대폰보다 조금 큰 사이즈라 붐비는 시간이라도 다른 승객들을 방해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종이책으로 읽다가 놓기가 싫어지는 책들이 종종 있다. 가족들에게 빨리 넘겨주고 싶은 책이기 때문에.. 모처럼 그런 좋은 책을 읽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을 벗어난 인류는.. 베링해협을 건너 1만 5,000년 전 아메리카 대륙에 닿았다.. 많은 과학자가 인류 이동의 원인을 식량과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하는데, 방향이 동쪽인 이유까지 자세히 알려주진 않는다.인류는 왜 동쪽으로 갔을까?..(줄임)..수많은 세대를 거듭하여 남아메리카의 끝자락(드디어 지구를 한 바퀴를 돌아온 _ 인용자 주) 파타고니아에서 인류가 마주한 건 바다 저편으로 지는 해였다. 아메리카 대륙 전역에 걸쳐 태양 숭배 문화는 거의 모든 부족의 공통점이다. 해를 좇아 지구 끝까지 온 이들이 그들의 조상이기에.'(161쪽)파타고니아의 의미를 이렇게 해석하는 책을 읽게된 것은 내겐 행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