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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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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푸른고개
(
) l 2009-01-24 13:38
https://blog.aladin.co.kr/jirimountain/2548447
올해 설 선물은 '웃음'
온 가족 모여 사진 속 추억 더듬어봐요
"엄마는 선본 지 한 달 만에 결혼하셨대요. 아빠가 좋긴 했지만 연애도 제대로 못하고 결혼하는 게 서운해서 신혼여행 가던 날 안 나가고 마구 우셨대요. 그 사이 동네 사람들은 새신랑 구경하자고 몰려들었다지요."
학원강사 이소라(여·24)씨는 22일 부모님 결혼 26주년을 앞두고 엄마가 보여준 사진을 들여다보며 엄마의 추억을 되짚었다. 택시 옆에 두루마기 입고 선 젊은 아버지 주변으로 구름 떼같이 모여든 마을 주민들의 흥분이 그대로 전해진다. 이씨는 "엄마 아빠에게도 이런 순간이 있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하더라"고 했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카메라는 특별한 날에만 모습을 드러내는 귀한 기계였다. 깊고 흥미로운 아날로그 이야기가 옛 사진 속에 숨어 있다. 온 가족이 모이는 설 연휴, 장롱 깊숙이 묵혀 놓았던 옛 사진이 진가(眞價)를 발휘할 찬스다. 묵은 앨범을 꺼내 사진을 들여다보며 이야깃거리를 찾아보자.
수학여행 기념사진 속 아빠, 가사 실습 중인 엄마 등 낡은 사진 속 '그분' 찾기 게임으로 옛 사진 탐색을 시작하는 게 이야기 보따리를 여는 비결이다. 고교생 권유진(17)양은 "아빠의 고등학교 소풍 사진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고 했다. 1975년 경복궁으로 놀러 간 사진 속에서 아빠는 출입금지 구역에 들어가는 것으로도 모자라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팻말까지 손에 든 모습이었다. "저 어릴 땐 '공중 도덕 지키라'며 잔디밭 들어가면 많이 혼내셨거든요. '아빠는 왜 그러셨느냐'고 했더니 머쓱하게 웃고 마시더라고요."
회사원 정현교(31)씨는 아내와 함께 옛 앨범을 뒤적이다 35년 전 아버지 고등학교 졸업식 사진을 발견했다. "대구 시내 한복판을 계란과 밀가루 뒤집어쓴 모습으로 당당히 걷는 아버지의 모습이란…. 밤 11시 넘어 들어갔다고 신발을 집어 던지시던 엄한 아버지와 매치가 되지 않더라고요. 아버지는 "만날 1등만 했는데 돈이 없어서 대학 못 갔다"는 한마디로 사진 속 '정황'을 설명하셨어요."
불안한 경기 탓에 뒤숭숭한 올해 설, 힘들었지만 꿋꿋한 모습을 잃지 않았던 사진 속 옛 젊은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도 좋겠다. 훈장님이었던 아버지가 "여자는 공부하면 안 된다"며 책을 불태워 상경했던 엄마, 유원지에 데이트 가서 남의 스쿠터 빌려 포즈 취하는 연인들…. 부자(富者)가 아닌 게 확실한데도 어깨 펴고 까르르 웃는 사진 속 얼굴들이 명절에 웃음을 선물한다.
※사진이 소개된 분들께는 '한국후지필름 포토이즈'에서 사진을 인화해 액자에 담아 보내드립니다.
▲ 신혼여행 떠나기 직전, 엄마는 나가기 싫다고 집에서 울고 있고 훤칠한 아빠만‘새신랑 보자’는 동네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네요. 엄마 아빠는 22일 결혼 26주년을 맞으셨어요. 이소라(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 1970년 엄마의 운동회 사진입니다. 엄마는 지나간 젊음이 서글프다3며 옛 사진을 멀리 하시지만 저에겐 엄마가 김연아보다 아름답답니다. 그 런데 엄마! 옷이 좀 야한 거 아니우? 백소영(경기 평택시 합정동)
▲ 1975년 아빠의 고등학교 시절 경복궁 소풍 사진입니다. 사진 찍자마자 경비원 아저씨에게 걸려 혼이 단단히 났다고 하네요. 권유진(서울 노원구 중계 1동)
▲ 요즘은‘함 사세요’하는 소리 듣기 힘들어진 것 같아요. 1990년 12월 ‘함진아비’가 신부 집 문 앞에서 버티고 있네요. 뒤에서 미는 신부 친 척들의 웃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장경환(서울 은평구 구산동)
▲ 1960년대 대구 시내에서 찍은 아버지의 뒷모습. 아버지도 졸업식 날은 계란세례 받고 밀가루 범벅이 되어서 거리를 활보하셨네요.“ 고등학교 땐 1등만 했다”던 아버지의 말, 믿어도 될까요? 정현교(경남 거제시 신현읍)
▲ 오빠는 운전사3, 나는 사모님3? 두 살 터울인 사촌오빠와‘새나라 택시’ 를 사이 좋게 타고 찍었어요. 1960년대에는 이런 모형 택시나 꽃마차를 들고 다니며 사진 찍어주는 사진사가 있었죠. 김동숙(서울 노원구 중계동)
▲ 엄마가 집안 형편이 어려워 공장 나가 일할 때 만난 또래 친구들 이래요. 맨 왼쪽이 저희 엄마고요, 뒤에서 짓궂게 장난치는 분은 같은 동네 살던 동생이래요. 최예지(서울 도봉구 방학3동)
▲ 1969년 연애 중이던 부모님이 송추에 놀러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바 이크는 현장에서 미인계(?)를 이용해 빌려 타고 찍으셨답니다. 40 년전 모습이지만 지금 봐도 멋쟁이시죠? 송윤태(서울 서초구 서초동)
▲ 제일 가운데서 신나게‘돌리고’계신 분이 저희 아빠세요. 저 옷은 아마도 교복인 듯한데, 정말 즐거워 보이네요. 아빠에게도‘전성 시대’가 있었나 봅니다. 김승연(서울 서초구 서초동)
김신영 기자
박효재 인턴기자·고려대 사회학과 4년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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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상
2011-10-0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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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진은 교련복입니다. 1994년도에 교련 수업이 없어지면서 사라졌지만 한 동안 교련복 입고 다니는 학생이 있었다고 합니다. 제가 1994년 졸업이라 기억이 나네요..유일하게 '수' 받던 교련수업 ㅋㅋㅋ
마지막 사진은 교련복입니다. 1994년도에 교련 수업이 없어지면서 사라졌지만 한 동안 교련복 입고 다니는 학생이 있었다고 합니다. 제가 1994년 졸업이라 기억이 나네요..유일하게 '수' 받던 교련수업 ㅋㅋㅋ
최원석
2011-10-2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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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사진 님의 아버지께서 입고계신옷은 교련복이라는 옷입니다. 1990년도 초순까지는 남녀를 구분하지않고 고등학교 정규과목중에 교련이라고하는 군사교육시간이 일주일에 2시간간정도 배정이 되어있었지요. 교련시간에 군복처럼 입어야만했던 군사교육복장입니다. 그 때 그 시절에 남학생들은 학교밖에서도 간편하게 많이들 입었지요.
마지막사진 님의 아버지께서 입고계신옷은 교련복이라는 옷입니다. 1990년도 초순까지는 남녀를 구분하지않고 고등학교 정규과목중에 교련이라고하는 군사교육시간이 일주일에 2시간간정도 배정이 되어있었지요. 교련시간에 군복처럼 입어야만했던 군사교육복장입니다. 그 때 그 시절에 남학생들은 학교밖에서도 간편하게 많이들 입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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