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3. 20.

★★★★★

하....하아....(복잡다단한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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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im 2004-03-21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자와 아이의 작품은.. 내 남자친구 이야기, 파라다이스 키스를 읽고 나나 5권까지 읽었는데..
재미있게 읽은 편인데도.. 읽을 때마다 저와 주파수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요즘은 잠시 놓고 있지요... 다시 읽게 되려나 어쩌려나;;;

연우주 2004-03-21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라키스를 보면서 조지가 멋지단 생각은 안 했는데. 다들 하셨었더군요. 오히려 나중에 유카리와 연결되는 범생(이름 잊음)이 훨씬 매력있었어요.^^ 역시 난 범생 타입을 좋아하나봐용. 파라키스 마지막 무척 성의없죠? 나나 때문에 조기에 끝낸 것 같아요.

계란말이 2004-03-21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보라빛우주님, 저도 마찬가지!
제 이상형은 그 범생이 히로유키랍니다^^

연우주 2004-03-21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기스님과는 절대 소개팅 같이 하면 안 되겠군요...^^

superfrog 2004-03-22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중, 고등학생 정도 때 읽었다면 훨씬 더 천진하고 재밌게 읽지 않았을까요..?^^
머리가 굵어지면 여러가지 생각이 많아져서..--;;
근래 라이센스로 나온 <하현의 달>도 재밌더군요..^^

진/우맘 2004-03-22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현의 달, 신문의 만화 섹션에 소개글이 실렸기에 구해 봤었는데, 매혹적이긴 하지만 그 땐 달랑 한 권 밖에 안 나온터라 아쉬웠어요. 지금은 얼마나 나왔나요?

계란말이 2004-03-22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현의 달, 3권 완간입니다^^ 얼렁 구입하세요~ 절찬 판매중 ^______________^

연우주 2004-03-22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하현달도 괜찮아요~~~!

ceylontea 2004-03-22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히로유키와 연결되기를 4권까지는 바랬었지요... 그런데 막상.. 그리 되니.. 왜 그렇게 되었는지의 이유도 없고.. 좀 황당했었지요....

진/우맘 2004-03-22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들 결말을 성의 없다고 생각하시는군요. 저는 1~5권을 단숨에 읽어서 그런지, 결말이 특별히 성의 없다고는 생각 안 했는데.^^;
 

2004. 3. 21.

★★★

완결. 어? 어.... 이렇게 빨리, 이렇게 간단하게 끝나도 되는거야? 앞서 본 영화가 더 자극적이어서인지, 좀 심심하게 느껴지는 원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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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03-21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뭐 이래?'였었죠; 너무 기대를 많이 한건지...여튼 원작보다 뛰어난 영화였지요. 올드보이.

연우주 2004-03-21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영화는 안 봤는데, 이 만화도 좀 황당했어요.

연우주 2004-03-21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소금님, 같은 시간에 코멘트가 올라갔네요. 절묘하네~~~^^;

▶◀소굼 2004-03-21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딱1권만 읽고 영화를 봤거든요?그리고 다시 나머지 완결을 봤구요.
영화보고 나서 이미 결론은 알지만 좀 더 추가적인 면을 기대했던건데...이거 원; 김이 푸욱;;
정말 우주님하고 똑같은 시간에^^;

waho 2004-04-27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가 훨씬 좋았어요. 하지만 작가도 어찌 이런 생각을 했나 싶고 영화 감독은 어찌 이 만화 읽고 그런 영화 만들 생각을 했나 싶은것이 대단하죠?
 
긴 머리 공주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25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25
안너마리 반 해링언 글 그림,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200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어린 시절 읽고 자란 공주 이야기를 떠올려보자. 백설공주, 잠자는 숲 속의 공주, 공주는 아니지만 훗날 세자빈(?)이 된 신데렐라.... 그들 모두는 공통점이 있다. 멋진 왕자님을 만나서 행복해졌다는 점. 그런데 이 공주는 좀 다르다. 하긴, 그녀 역시 남자를 만나긴 만났다. 그런데 그 남자는 왕자님이 아니다. 전직 서커스 단원으로, 공주의 <모발용 가방 포터>라는 특이하고도 미천한 직업의 소유자였다. 공주는 이 남자와 도피를 감행하고, 궁궐이 아닌 서커스의 긴머리 공주가 되어 행복해진다.

이 독특한 이야기는, 만만찮게 독특한 그림과 어우러져서 충격을 배가시킨다. 내 머리 속에 큰 돌을 하나 던져 넣은 것 같다. 그러면서 동시에 오래 묵은 어떤 체증을 쑤욱 내려주기도 한다. 그런데, 다양한 감정에 혼란스러워하는 나에 반해 딸아이는 담담하다. 그저 '오랜만에 재미있는 새 책 한 권 읽었네~'하는 얼굴이다. 당연하지. 백설공주와 잠자는 숲 속의 공주와 신데렐라가 그림책으로, 애니메이션으로, 영화로...내 머리 속에 꼭꼭 굳혀 놓은 고정관념이 딸아이에겐 없으니까. 굳은 것이 없으니, 깨질 것도 없는 것이다. 그것을 깨달은 순간, 나는 아주 뿌듯하고 개운한 기분이 들었다.

이 그림책을 주고 페미니즘을 연구하는 사람에게 리포트를 쓰라고 하면 아주 흥미로운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 공주의 긴머리와 그 긴머리를 대하는 국왕의 태도, 왜 하필이면 서커스 단원이었으며 그녀의 탈출이 어떤 의미를 띄는가... 이야기를 이끄는 모든 요소들은 사고적이지 못한 성향의 나도 충분히 눈치 챌만큼 암시적이다. 그러나 분석은 그만두자. 그럴 능력도 없을 뿐더러, 나는 지금 딸아이의 엄마로서 리뷰를 쓰고 있으니까. 그래, 딸아이의 엄마로 보기에... 이 그림책은 기존의 공주 시리즈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멋진 대안동화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듯이, 굳이 백설공주를 흑설공주로 만들고, 신데렐라를 쟌다르크같은 여전사로 만든다고 대안동화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개미나 베짱이가 아닌 들쥐들의 이야기인 <프레드릭>이 무엇보다도 훌륭한 <개미와 베짱이>의 대안동화이듯이, <긴머리 공주>도 기존의 모든 공주 시리즈가 은연 중에 아이의 머리에 심어 놓을 모든 음모(?)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힘을 품고 있는 것이다. 왕자를 만나 결혼해서 궁전에 살아야 행복한 거라고? 아니! 왕자가 아니라 서커스 단원을 사랑하게 될 수도 있다. 궁전 아닌 산골짜기에서 머리를 이불 삼아 누워도 진정, 행복할 수는 있는 것이다.

딸 아이가 여권운동가가 되길 원하느냐고 물으면...글쎄, 잘 모르겠다. 자식은 편안하고 여유롭게 살았으면, 하는 것이 대부분 엄마의 마음이니까. 하지만, 최소한 아이의 머리가 편협하고 부조리한 선입견으로 채워지진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 좀 더 솔직해지면 딸아이가 자라서 궁전 안의 왕자비가 되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 하지만 그 이전에 단칸 월세방에서 살게 되어도,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깨닫고 누릴 수 있는 아이가 되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그런 어른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긴머리 공주>같은 책이 좀 더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딸아이의 엄마가 아닌 '나' 입장의 사족 --- 그림책이 이렇게 섹시해도 되는거야! 공주의 도피 중, 서커스 단원 남자와 함께 긴머리를 덮고 잠이 드는 장면은...왠지 아득하게 섹시한 느낌을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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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4-03-21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대단히 흥미로운 리뷰입니다...요즘 제 걱정이 딸 아이의 공주 판타지라서...며칠전에도..왜 집에 신데렐라 DVD가 없냐며 투덜투덜...제 아빠가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미녀, 인어공주 DVD는 다 사줬거든요. -.- ;;; 딸 아이를 덜 여성스럽고, 야심차게 키워보겠다는 엄마의 욕심은 그저 욕심일뿐. 공주를 넘 좋아하는 우리 딸. 행복하게 왕자랑 잘 살았다는...거에 대한 환상을 어찌 깨트릴 도리가 없네요...

진/우맘 2004-03-21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긴머리공주도, 결국 남자를 만나 자아를 찾았다는 한계점이 있긴 하지만.... 괜찮은 그림책이구요, <종이봉지 공주> 아세요? 친구집에서 봤는데, 그 공주는 정말 멋져요. 산전수전 다 겪으며 납치된 왕자를 구해내고, 고마운줄도 모르고 지저분하다며 비웃는 왕자 앞에서 가열차게 돌아설 수 있는 근사한 공주! 이 두 공주라면, 그 환상을 깨지는 못해도 약간의 다양성은 줄 수 있지 않을까요?

superfrog 2004-03-22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이봉투 공주, 중학교 영어 교과서에 나오더군요.. 저도 그거 보면서 야, 교과서에 이런 내용일 실렸구나, 하고 감탄했었어요.. 그 왕자가 정말 왕자병이죠? 용한테 잡혀간 주제에 구해준 공주의 용맹함도 모르고..^^

다연엉가 2004-03-27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를 덮고 서커스 남자랑 자는 것을 보는 순간 소현이는 입을 가리고 야릇한 미소를
보내더군요. 쫴끔한 것이....

진/우맘 2004-03-27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소현...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군!
 

지방에 사는 대학 선배가 오랜만에 서울에 왔다고 만나자고 합니다. 제게는 선배, 남편에겐 동기지요. 그래서 서울에 나와야 하는데, 일주일 내내 아이들 돌봐 준 부모님께 조금 면목이 없더군요. 사실, 예진이가 엄마를 순순히 내보내 줄 지도 의문이구요. 그래서 결국 부부가 예진이를 달고 나왔습니다. 시간이 좀 떠서 서방님은 먼저 온 선배와 당구장엘 간다는데, 예진이랑 어디 마땅히 들어갈 데가 없잖아요. 결국, 당구장 옆 PC방에 들어왔습니다. 다행히 손님도 별로 없고 금연석도 있어서 공기가 깨끗하군요. 모니터도 멋지고... 예진이는 옆에서 '사자 머리 자르기'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ㅎ...ㅎ... PC방에서 쥬니어 네이버의 경쾌한 동요와 동화구연 스타일의 목소리가 울리니, 상당한 이질감이 느껴지는군요.^^; 그래도, 집에 버리고(?) 안 나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 이외의 공간에서는 딸에게 좀 더 관대해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진, 사고 치지 말고 오늘의 외출을 멋지게 마무리 하자꾸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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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3-22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진이도 즐거운 외출이었을꺼 같네요~ 멋지게 마무리 하셨겠죠?? ^^

진/우맘 2004-03-22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이 든 예진이를 술 취한 아빠가 아슬아슬하게 업고 들어오는 걸로 멋지게 마무리 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12시까지 연우도 말똥말똥한 눈으로 엄마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ㅎ ㅏ....

비로그인 2004-03-22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엇~ 너무 위험하잖아요~ ^^;; 연우도 속으로 '우씨...나도 같이 가지'라고 생각한게 아닐까요. 분해서 잠못자고 기다렸다든지...ㅎㅎ
 



바다다. 아빠가 찍어놓은 사진이다. 그다지 아름답고 멋진 바다가 아니지만, 내가 하려던 바다 이야기에 딱 맞아떨어지는 사진이다. 저 곳은 여수, 사진 위에 보이는 건물들 바로 뒤 어딘가에 우리 친정집이 있다. 내가 자란 사택도, 지금은 허물어졌지만 그 근처 어디이다.

서울로 대학을 와서 내가 우리집이 바닷가에 있다고 하면, 친구들의 머리 속에는 저절로 클레멘타인이 울려퍼지면서 나를 새삼스럽게 <어촌 소녀>로 보곤 했다. 어촌이라니...쩝. 우리 집에서는 10분만 걸어나가면 바다가 있지만, 어촌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 당연히 우리 아빠도 어부가 아니고 회사원이었다.

바다를 끼고 자라서인지, 내게는 사람들이 갖는 바다에 대한 환상이 없다. 드라마에서 사람들이 실연을 당하거나 사랑을 시작하면 차 조수석에서 '바다에 가고 싶어....'라고 되뇌이고, 그 날 밤 만사 젖혀두고 바다로 달리는 모습이 빈번하게 나오는데, 사실 난 그 심리를 이해할 수가 없다. 어찌보면 내가 끼고 자란 바다가 남해라는 탓도 있겠다. 남해는 동해나 서해와는 사뭇 다르다. 바다 위에 옹기종기 섬이 얹혀 있어서 시원하고 탁 트인 정경은 기대하기 힘들다. 각종 어패류, 해산물도 많이 잡혀 시내와 바다 사이에 아무렇지도 않게 어시장이 버티고 있기도 하다. 한 마디로, 남해는 사람 냄새가 많이 나는 바다다.

고등학생이었을 때, 10분만 걸으면 되는 바닷가 방파제 길로 자주 땡땡이를 치곤 했다.(수업은 아니고, 야간자율학습^^) 내려다 보는 밤바다는 아름답지도, 투명하지도 않았다. 제 몸 위로 던져진 불빛을 느끼하게 반사시키는 시커먼 그것은, 마치 물을 모조리 퍼 내고 정제되지 않은 원유를 채워 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금새라도 그 불투명하고 음험한 수면이 갈라지고 난생 처음 보는 괴물이 솟아 올라 나를 품고 들어가 버릴 것만 같았다. 그런데 난, 그 응큼한 바다가 좋았다. 어시장에서 불어오는 독한 냄새도 좋았다. 각종 생선이 얽혀 썩어가는 냄새는, 이미 비릿함을 넘어선 것이었다. 그런데도 나는 그 냄새를 맡으려 심호흡을 하곤 했다. 그 썩은 냄새가 내 가슴 속의 썩어가는 부분과 닮은꼴인 것 같아서. 그 냄새를 폐에 가득 채우면, 숨을 내뱉으면서 썩었던 부분도 정화될 것 같아서. 당시의 나는 상당히 시니컬한 상상력의 소유자였던가 보다. 

그런 바다. 마음에 드는 부분도 있었지만, 자라면서는 구질구질하다고, 동해같이 탁 트이지 못하고 왜 저리 답답한거냐며 투덜댔던 바다. 그렇지만 이미 나의 일부인 바다. 요즘은 그립다. 마치, 지지리 못난 말썽꾼 식구처럼. 감추고 싶고, 구박을 퍼붓지만 끈끈하게 피가 당기는. 함께 자라면서, 저 바다는 내 혈육이 되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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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ire 2004-03-20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다에서 자랐다는 건, 남다른 축복이 아닐까요? 좋은 시절을 보내셨을 것 같아요.. 저도 남해 옆에서 태어났는데, 세 살때 서울에 올라오는 바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