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사는 대학 선배가 오랜만에 서울에 왔다고 만나자고 합니다. 제게는 선배, 남편에겐 동기지요. 그래서 서울에 나와야 하는데, 일주일 내내 아이들 돌봐 준 부모님께 조금 면목이 없더군요. 사실, 예진이가 엄마를 순순히 내보내 줄 지도 의문이구요. 그래서 결국 부부가 예진이를 달고 나왔습니다. 시간이 좀 떠서 서방님은 먼저 온 선배와 당구장엘 간다는데, 예진이랑 어디 마땅히 들어갈 데가 없잖아요. 결국, 당구장 옆 PC방에 들어왔습니다. 다행히 손님도 별로 없고 금연석도 있어서 공기가 깨끗하군요. 모니터도 멋지고... 예진이는 옆에서 '사자 머리 자르기'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ㅎ...ㅎ... PC방에서 쥬니어 네이버의 경쾌한 동요와 동화구연 스타일의 목소리가 울리니, 상당한 이질감이 느껴지는군요.^^; 그래도, 집에 버리고(?) 안 나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 이외의 공간에서는 딸에게 좀 더 관대해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진, 사고 치지 말고 오늘의 외출을 멋지게 마무리 하자꾸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