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의 침대 위에 떡하니 이런 책 한 권이 얹혀있다.



엥? 나무 2?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신작을 냈나보네.....거 참, 전혀 몰랐잖아? 하며 들여다보니....



허..... 베르베르 독자들이 쓴....나무...2...란다. 글의 질은, 읽어봐야 알겠지만....이렇게 까맣게, 잠시나마 속은 허망함이 과히 좋진 않다.

2003년 10월부터 두 달여동안, <나무>와 같은 '과학적 상상력이 가미된 기발한 발상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하는 <나무 2 문예공모>라는 것이 인터넷을 통해 진행된 바 있다나. 베르베르 식 상상력의 확산을 위한 이 행사에는 총 286편의 글이 응모되었고, 그 중 31편의 입상작을 엮었단다. 열린책들에서 그 행사를 주최했다는 건지, 아니면 그냥 어느 팬 카페였는지...도통 알 길이 없고.
그 발상은 나쁘지 않으나, 그 결과물이 이렇게 베르베르의 나무와 똑같은 옷을 입고 독자를 현혹하고 있다는 사실을....과연 베르베르는 알까?

내막을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만은....나같이 잠시나마 속은 사람들이, 짬을 내 들린 서점에서 미처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구입한 후 황당해 할 독자들이 있을까봐 계속 화가 난다.
다 읽고 난 후 그 울화가 조금이나마 삭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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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ysky 2004-08-19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책 때문에 한동안 책사랑계(?)가 들썩였었죠. 열린책들을 불지르자!!! 하고요.. -_-+++
속아서 책 사놓고 푸파푸파 하는 사람들 제 주위에도 꽤 있었답니다. 덩말 심해요.. (예전에 너무너무 욕을 많이 해서 오늘은 좀 자제하겠습니다. ^^)

마냐 2004-08-19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허. 언젠간 읽어보겠다구...나무에 반한 독자들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 궁금해서, 책상 한 귀퉁이에 놓아둔 책인데...스타리님, 이거 정녕 푸파푸파란 말입니까.

진/우맘 2004-08-19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랬구나. 저는 까맣게 몰랐지 뭡니까. 알라딘에서 검색 해보니, 리뷰 평이 '아주 나쁘다'와 '생각보다는 괜찮다'를 오락가락하네요. 이거, 읽어봐야 하려나.....
참, 리뷰 제목 하나가 압권입니다.
'난 박찬호 팬이다. 그럼나도 메이저리그 진출할수 있는건가?' ㅎㅎㅎ

soyo12 2004-08-19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다소 당혹스러웠지만, 저는 그냥 일본 만화책에서 많은 팬북으로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가증스러운 건 저따위로 사람 현혹시키려고 표지 만든 출판사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

이파리 2004-08-19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처음 서점에서 저 책을 봤을 때 우찌나 당황했던지... 아니... 황당인가. 여하튼, 책울성과 입을 모았습죠. 저 책을 사보고 싶지 않아~* 라고... 왜 열린책들은 이런 일을 벌였을 까요? 우헐~*

진/우맘 2004-08-19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말이 그 말입니다. 저 가증스러운 표지!!! 유독 작게 쓰인 작가 이름!!!

진/우맘 2004-08-19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헐~ 이파리님 오랜만이야요.^^

starrysky 2004-08-19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에 실린 글의 질에 대해서는 직접 안 읽어봤기 때문에 뭐라 말씀드릴 수 없고요, 다만 soyo12님 말씀처럼 출판사의 어그러진 상술에 대한 분노였습니다.
저 책이 지금은 표지가 살짝 바뀐 것 같기도 한데, 처음 나왔을 때는 진짜 베르베르가 쓴 2탄인 것처럼 겉포장을 교묘하게 꾸미고, 신문과 인터넷 서점에서의 광고도 그런 식이었거든요. (아마 경고 먹었을 듯..) 물론 지금도 꼼꼼히 안 보고 덥석 집어드는 사람들한테는 어, 2부가 나왔네~ 싶을 정도로 비슷한 표지이지만요.
열린책들에서 얼마 전에 폴 오스터 책도 이런 식으로 냈었지요. 폴 오스터가 뽑은!! 독자들의 글인데 '폴 오스터'만 잔뜩 강조해서요.

책읽는나무 2004-08-19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이 이책 엄청 욕을 해대는 분위기라서 저도 돈주고 사긴 좀 그렇고 나중에 대여점에서나 빌려볼려고 생각하고 있었죠..^^
진우맘님은 한번 읽어보세요!!
누군가 서재지인중에서도 읽어봐야지 않겠습니까??..ㅎㅎ

마태우스 2004-08-19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엄청난 뒷북이옵니다!!

아영엄마 2004-08-19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뒷북이군요! 이 책 나온지가 언젠데.... 물론 저도 읽어본 적은 없습니다..^^;;

明卵 2004-08-19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맞아요, 뒷북이예요~ 하긴 이 책을 굳이 알았어야 할 이유야 없지만요. (저도 안 읽어봤음)

호밀밭 2004-08-20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도 안 읽었어요. 그냥 사람들이 너무 많이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라도 읽지 말아야겠다 했는데 요즘 들어서는 읽고 싶어지네요. 그런데 <나무2>가 나온 지 오래되었나 봐요. 독자들이 썼다니 참참참 그렇네요.

진/우맘 2004-08-20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 마태님.....잘못했다고 빌 때는 언제고.....감점 5점 이예욧!

방긋 2004-08-20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나무>를 읽고 나서 며칠 후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를 읽었는데
정말 문학적 깊이의 차이가 확 느껴지던걸요.
베르나르는 좋아하지만 사실 <나무>는 제 돈 주고 샀으면 아까울 뻔 했거든요.
그런데 하물며 독자가 쓴 것은 오죽하겠습니까!
저는 <나무2>는 쳐다도 안 봤습니다.

진/우맘 2004-08-20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긋님, 저는 나름대로 괜찮았는데...베르베르의 팬들 중에는 나무에 실망한 사람들이 많더군요.^^
그러게, 나무 2....1/3 읽다가 걍 포기했습니다.^^

방긋 2004-08-20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럴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저도 돗자리 펴도 될까요?

아영엄마 2004-08-20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방금 저 코멘트에 돗자리 접는다고 쓰고 여기 왔더니..방긋님이 돗자리를 펴고 계셨군요... 역시 난 떠날 때를 알고 있었던 거야~^^;;

진/우맘 2004-08-20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긋님, 펴세요, 펴. ㅎㅎ
왕꽃 선녀 삼총사!

털짱 2004-08-20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왕꽃선녀님은 둔갑한 솨과님이라던데.. 이게 뭔 말입니까???
그리구.. 전 뒷북이라도 이런 글 한번 써봤으면 좋겠습니다. 흠흠.

진/우맘 2004-08-20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 저는 자다가라도 모족외전 같은 글 써봤음 좋겠어요. 흠흠..

ceylontea 2004-08-20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는 코멘트 잘 저장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