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업무를 마치고 늦은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장소가 마땅치가 않다. 회나 조개구이 말고, 오랜만에 데이트 나온 연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었는데... 그 때 우리 시야에 들어온, 바다를 보며 위풍당당하게 자리 잡은 선 크루즈.
하지만...비쌀텐데...무지하게 비쌀텐데....그 때, 우리 서방님,
"지까짓 게 비싸면 얼마나 비싸겠냐. 가자!"
"꺄아~ 오빠 멋져~ 기주씨, 한기주, 아니 조기주~~~ 그래도, 우리 너무 비싸면 도로 나오자."
"우리는 또 부끄럽게 그런 짓 못하지, 가자구!"
그랬다. 그 때까지 우리는, 그 산꼭대기 유람선이 별 다섯 개 호텔+호텔급 레스토랑인 줄로만 알았던 것이다. 그런데, ㅎㅎ 막상 가보니, 입장료를 받는 일종의 공원. 입장료 성인 5000원, 좀 비싼 듯 하지만 8층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면 50% 돌려준다. 게다가 이 레스토랑도, 생각만큼 비싸질 않다. 돈까스 12,000원 선이면 그냥, 시내의 보통 레스토랑보다 요매엔큼 더 비싼 정도구만. ^^
혹시...우리 서방님....사전 조사 다 끝내고 멋있는 척 한 거 아냐? ^^;;;

바다를 향해 자리를 잡은 선크루즈의 측면

내려다본 바다. 와...색깔이 죽인다.^^

그냥 대충 찍어도 작품이다. 바다.

오마나, 저기 서있는 저 처자는 누구람?

8층 레스토랑, 유리창 너머로 내려다 본 해안. 군사지역인지 철조망 때문에 사람은 못 들어간다.

음...맨날 얼짱 각도로 눈 동그랗게 뜨고 턱 숨긴 사진만 올리다가....이거, 적나라하게 드러나는군...-.-;;
접니다요. 뭐, 우리, 구면이지 않습니까? ㅎㅎㅎ
....언제나 어색한 사진 공개.-.-
참, 돌아오는 길, 에피소드 하나. 오징어를 사러 들린 건어물 상에 말 그대로 송아지만한 도베르만 한 쌍이 있다.

이렇게 생긴 녀석. 거짓말 아니고, 저것보다 훨씬 컸다. 나...어릴 때 우리 집에서 진도개를 많이 키워서인지 큰 개도 겁이 안 난다. 때마침 주인이 "순해요, 쓰다듬어 주세요." 하기에 이쁘다며 쓱쓱 쓰다듬었다. 그런데, 기분이 좋아진 이 녀석, 대뜸 내 양 어깨에 털퍼덕, 앞 발을 올린다. 허걱....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지 몸무게를 못 버티고 쓰윽 미끄러지면서 양 팔에 발톱자국을...흑흑. 악의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발톱 손질도 잘 되어 있어 하루 만에 상처 없이 낫긴 했지만....
이 놈의 미모는, 개까지도 가만히 안 놔둔다니까....^^; (내 미모병....마태님이랑 사과님이 얼른 연대책임 지세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