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가다 모르는 사람을 보고 배시시...웃는 버릇.
이것은 다, 서재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어제 마트에서 예진이 소풍 김밥 재료를 사서 나오면서 무심히 던진 눈길에 아이를 안은 젊은 엄마가 잡혔어요. 바로, 머리 속에 떠오르는 생각 '책나무님도...저런 분 이시겠지?'
요즘 제 머리 속이 그래요. 20대 초반의 남자분들을 보면 소굼님이나 갈대님이 저 또래일거야, 하며 한 번 웃고. 30대 후반의 남자분들을 보면, 아이구...우리 마태우스님은, 따지고 보면 저 또래인데. 마음도 얼굴도 어쩜 그리 천진한지. 하며 한 번 또 웃고. 30대 중반의 여자분을 보면 '그냥 평범해 보이지만...저 여자분 머리 속에도 물만두님처럼 추리소설 몇 백 권이 들어 있을지도 몰라!'하며 혼자 빙그레...20대 여자분들이 지나가면 '우리 앤티크님은 조렇게 생겼을까? 요렇게 생겼을까?' 혼자 궁금해 하며 비실비실~
서재지인들. 얼굴보다 그 머리, 그 가슴 속에 뭐가 들었는지를 먼저 알게되는, 독특한 인연. 그 인연때문에 저는, 한층 더 속 넓고 푸근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