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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상처주지 않는 습관 - 남에게는 너그럽고 나에게는 엄격한 사람들을 위한 자기친절 수업 ㅣ 단단한 마음 1
김도연 지음 / 언더라인 / 2022년 5월
평점 :
최근에 읽은 책들을 다시 살펴보니 마음에 관한 것의 비중이 컸다.
에세이부터 인문학, 심리학까지 다양한 마음에 관한 책들을 보고 있자니
우리의 마음들이 참 많이도 아프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한편으로는 그간 돌보지 않았던, 모른 채 하고 있었던 마음, 심리의 중요성을
많이 인정하고 돌봐주려 하는 것 같아서 반갑기도 했다.
며칠 전에 읽은 '내 마음에 상처 주지 않은 습관' 이란 책을 받고,
이전에 읽은 책들과 비슷하겠지 생각하며 책장을 열었다.
'우리는 소중한 존재이니, 잘 돌보자고' 비슷한 이야기 일 것을 예상하고도
책을 신청하고 기다리는 것은 글을 풀어가는 방식과 해답을 찾는 과정이
저자마다 다르고, 깨달음에 대한 해석 또한 비교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가볍게 연 책을 읽다 바로 책상에 달려가 잘 쓰지 않는 형광 색연필을 찾아
밑줄을 긋기 시작했다.
그동안 궁금했던 나의 심리 상태 혹은 문제에 대한 심리학 용어와 진단들이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서였다.
'아, 이런 상황에 대한 심리학 용어는 무엇이구나, 이런 상태는 어떤 상황 혹은 불안에 기인하는구나'
알아가는 과정과 배우는 재미가 있어 마지막 장까지 밑줄을 그으며 읽은 책.
#저자소개, 김도연
관계로 인한 우울증부터 번아웃, 정서학대까지 여러 가지 이유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20년 넘게 돌보고 있는 임상심리학자이다. 마인드풀니스 심리상담연구소와 한국데이트폭력연구소의 대표이자 경희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서울지방경찰청 범죄피해평가 감수위원이다.
개인 상담뿐 아니라 클리닉을 찾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보건복지부 정신건강분야 R&D 평가위원, 가톨릭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임상심리치료와 연구 및 수련감독자, 사단법인 한국청소년자살예방협회장으로 활동했다.(저자소개, 출판소 소개 발췌)
#설득력을갖춘 인문, 심리학 서적
마음 챙김 책들을 읽으며 저자 각자가 깨달은 해법을 배우는 것은 꽤 유익한 경험이다.
사람마다 에세이를 선호하는 경우도 있고 정신과 의사가 쓴 책을 좋아하는 경우도 있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자신의 상황을 투영하여 읽는 방법을 선호하는 경우도 보았다.
나 같은 경우는 그 중간 단계를 좋아는 것 같다.
의학 용어가 난무하여 한 번에 읽기 어려운 의학 서적 보다 평범한 사람도 딱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지식이 있는 책
그럼에도 전문가로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설득력의 힘을 갖춘 책.
이번에 읽은 책이 딱 그러한 균형을 갖춘 책이었다.
#과거-현재-미래로 이어지는 자기 훈련 방법
저자는 지난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현재에 집중하며 희망적인 미래를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한다.
과거의 상처에 불안하고, 예민하며 결국에는 현재까지 상처를 끌고 와 살아가는 우리들이 왜 그러한 것인지
어떻게 상처로부터 맞서야 하는지 각 단계마다 질문에 스스로 작성하게 하는 과정을 알려준다.
그 방법은 어려운 것들이 아니었다.
일단 자신의 상태를 진단하고, 과거의 상처는 현재에 영향을 줄 수 없음을 배우며, 감사한 마음으로 과거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것 바로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리고 현재 '지금-여기'에 머물며 현재에 집중하는 마인드 풀 명상에 대해 알려준다.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보는 것, 명상을 통해 현재를 충분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나니 지금도 과거에 발목이 묶여 현재로 나아가지 못하는 아기 코끼리 같은 내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자아의 요구를 충족하는 방법에 대해 알게 된다.
단단한 관계를 쌓는 법과 가치 중심의 삶을 사는 법, 스스로를 아끼는 방법 등.
총 45개의 마음 습관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불안정한 자신을 사랑해 주는 단계를 차근차근 밟을 수 있게 된다.
헤매고 힘들었던 감정들, 남을 미워했던 이유들, 항상 과거와 연결되었던 문제점들에 대한
이유와 그것들을 어떻게 부르는지에 대해 알게 되는 과정,
마치 병명을 진단받은 것 같았다.
그래,
내가 시작도 하지 않고 불안했던 것은 예기불안이라고 하는구나
부정적인 대화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훈련은 '자기 교시 훈련'이라고 하고 인지행동치료에서 하는 방법이구나
인지왜곡은 이러한 상황에서 발생하는구나
이렇게 배우는 과정에서 한 단계 성장하는 기쁨을 맛본다.
#반성의계기가 된 이야기
아이들의 부정적 감정을 받아주지 않고, 해소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 않으면
아이의 긍정적 자기 개념 발달 과정에 문제가 생긴다는 내용에 뜨끔하였다.
자기개념이 생기고 자주 울고, 떼를 쓰는 아이를 다그치며 화를 내는 내가
얼마나 잘 못하고 있는지 반성하게 된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은 부모의 몫이며 그중 마음 건강은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은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마음 챙김 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지금이다. 아이가 커가면서, 부모로서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한 불안함
경제적으로 주춤하고 있는 현재에 대한 걱정들이 나를 잠식할 때가 많다.
그럴 때 막연한 희망보다 당장 할 수 있는 저자의 방법들이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