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콘서트 - 와인글라스에 담긴 인문학 이야기
김관웅 지음 / 더좋은책 / 2022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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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근사한 저녁 식사

거대 프로젝트를 성공하고 자축하는 회식에서 당당하게 주문할 수 있는 것

생일을 맞이하여 인근 전문가게에서 조금 비싸도 구입할 수 있는 것

와인은 특별함이 참 어울리는 술이다.

와인 자체가 다른 술과 다르게 비싸다는 인식이 강하고,

다양한 나라와 품종, 이름, 빈티지까지 알아야 할 것들이 많아

소주와 맥주보다 쉽게 선택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애주가로서 주종을 가리지 않았지만

나이가 들어 술을 자주 먹기 힘들어져 좀처럼 오지 않는 술을 먹을 수 있는 날에는

술을 고르는데 매우 진심이다.

요즘처럼 더운 여름에야 맥주가 제격이지만

생일이나 기념일 조금 쌀쌀해지는 계절이오면 와인이 생각나곤 한다.

와인 마시는 건 좋아하지만 나에게 어떤 와인이 잘 맞는지

어느나라 와인이 좋은지 혹은 와인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지는 못한다.

마시는데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얼마전 만났던 와인덕후였던 변리사님이

와인병을 꺼내서 설명해주는 모습은 멋있게 보였다.

한편으로 나는 와인이 아니라 조금 단 술을 마시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내가 마시는 와인이 적어도 어떤 품질인지, 어느나라것인지

내가 좋아하는 드라이한 와인은 어떤 것이 적절한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시작한 와인 공부!

신의 물방울을 빠짐없이 읽었지만 보면 볼 수록 어렵다.

생소한 이름과 지명들, 쉽게 눈에 익혀지지 않는다.

초보와인러도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추천 받아 읽었는데 와인에 대한 관심이 더 없어질 것 같았다.

다시 편의점에서 세일하는 와인이나, 마트에서 추천하는 와인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마시고 취하면 장땡이니!


 

이 책은 인문학 이야기이다. 정확히 말하면 와인을 통해 보는 유럽 인문학과 역사이야기.

어려운 와인 품종, 재배시기, 품질, 맛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글이 아니라

어떻게 와인이 시작했는지, 와인 때문에 어떤 전쟁이 일어났는지, 나폴레옹이 얼마나 와인을

사랑했는지에 이야기하고 있다.

읽다보면 프랑스, 영국, 포르투칼에 각 지역에 와인 생산지가 어떻게 생겨났고 발전했는지

전쟁과 인간의 탐욕의 역사를 두루두루 알 수 있는 인문서적이다.


 

와인의 시작, 수도원 이야기

내가 언제 처음 와인을 마셨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성당에서였다

성인이 되고 처음 맞이한 부활미사에서

성혈로 접한 첫 와인, 그 씁쓸하고 달콤한 한 모그경험이 와인에 대한 첫경험이 되었다

가끔 보좌신부님과 회식을 하게 되면 신부님은

와인을 마시게 해주곤 했는데

어린나이게 그 맛을 몰라 거부 한 적이 많았다

(그 좋은 걸…… 과거의 나 반성해!)

책을 통해 만나게 된 와인은 르네상스 이전 유럽의 흥망성쇠의 열쇠로 존재한다

영주로부터 독립을 하기 위해 시작한 와인사업

수도원은 거대한 부를 축적하고, 그 유흥에 젖어수도사의 본분을 망각한다

유럽과 프랑스이 백년전쟁의 시초도

거대한 와인밭과 와인러니를 차지 하기 위함이었다니! 역사를 다시 한 번 확인 하는 일은 책을 통해 배우는 즐거움이다.

전쟁을 통해 포도밭, 와인 산업이 번창하고

유럽통일을 이루었던 나폴레옹이 그 사랑하는

와인때문에 비소중독드로 죽었다는 이야기는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었다

이 책든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전쟁과 와인의 깊은 관계에 대해서 다룬다. 십자군 전쟁을 통해 발전하게 된 프랑스 와인과 백년전쟁, 제2차세계대전에서 와인을 쟁탈하기 위해 프랑스연합군과 미국의 싸움도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

 

2부에서는 언제 와인을 만들게 되었는지, 어떤 변천과정을 겪어서 지금의 와인이 만들어졌는데 알 수 있다썩은 포도로 만들어낸 달콤한 귀부 와인, 한 수도사가 집념으로 완성해낸 샴페인, 아마로네 와인 등 숨겨진 명품 와인의 스토리를 확인 할 수 있다

 

3부에서는 사는 사람들의 속물근성을 철저히 이용하는 가짜 와인처럼 와인에 대한 경제학적 화제등 와인의 경제학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케팅으로 변질된 와인 등급표 심사와 서로의 경쟁심으로 와인 가격을 올려버린 엉 프리뫼르,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로마네 꽁띠까지 와인 한 병에 수 천만원도 호가한다는데, 그런 와인을 마실 수는 있을까?

4부에서는 와인을 마실 때 소리를 내야 하는지, 잔에 얼마나 따라야 하는지, 어느 사람부터 따라야 하는지,온도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등 많은 와인 지식들을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어렵다고 생각했던 와인을 역사와 함께 배우니

가까웠다는 느낌이 든다

왜 와인 만화가 베스트셀러가 되고

와인 전문 매장이 있고

와인 관련 직업들이 있는지

100% 이해 할 수 있다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메독 마라톤’

대표적 와인 산지인 보르도의 포도밭을 달리며 즐기는 시음회인 마라톤은 20잔이 넘는 와인과 신선한 안주를 제공하기로 유명하다

10년 안에 꼭 이 마라톤에 참가하는게

꿈 중에 하나!

와인은 분위기를 달달하게 하고

사랑을 고백하게 하고

기분을 들뜨게 하며

다음날 강한 숙취를 주는 참 다정한 술이다

이번주는 발목 부상 때문에 와인 마시기는 힘들지만 담주에는 꼭 와인 한 병으로

육퇴 후 즐거움을 맘껏 느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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