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꽃이 아니라 불꽃이었다 - 프란시스코 고야부터 나오미 클라인까지, 세상과 맞서 싸운 이단아들
박홍규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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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아(異端兒)는 '전통이나 권위에 맞서 혁신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사람'을 일컸습니다.

혹은 아웃사이더, 소수자, 저항인 다른 한 편에서는 선구자, 예지자, 사상사, 지성인 그리고 저는 혁명가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들은 주류가 만들어 놓은 탄탄한 길에서 벗어나 비주류로서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어려운 길을 개척하였습니다.

 

총2부로 구성된 책은 사상과 행동의 이단아들이란 주제로 동서양의 정치, 제도 ,독립, 계급, 차별, 성소수자, 환경운동 등과 맞서싸우던 혁명가들에 대한 이야기와 2부 문학과 예술의 이단아들에서는 예술로 시대에 항거한 예술가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굳이 다른 길을 걷는 사상가들,

무엇이 다르기에 이들은 편하게 살 수 있는 체제에 온 몸으로 저항한 것일까요? 책을 읽는 동안 각자 다른 삶과 다른 언어, 방식으로 싸우며 산 이들의 삶을 볼 수록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뛰어나고 똑똑했습니다.

이들의 눈에는 세상이 잘못된 것으로 가득차 있는 곳이었습니다. 권력의 독점과 여성의 인권과 흑인에 탄압에 대해자신의 주장을 굳히지 않았던 루이즈미셀

"나는 꽃이 아니라 불꽃이었다" 불꽃처럼 살다간 러시아 여성 수학자 소피아 코발렙스카야는 의학을 공부하기 위해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하고 독일로 유학길에 오릅니다. 뛰어난 학문적 성과를 거두었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강사 일을 할 수 없었던 그녀는 늦은 나이에 5년제 계약직 교수의 자리에 오르고 이후 프랑스 과학 아카데미 상을 받게 됩니다.

책 속에는 여성 사상가와 학자, 혁명가를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 아마도 여성이기에 차별 받았던 과거 더 강한 권력과 싸우며 자신의 자리를 만들고 여성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된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럽 최초의 박사학위를 받은 여성, 최초의 교수, 최초의 과학자.

최초 라는 말이 그 과정의 고단함과 역경을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신청년의 애인이 아닌 독립운동 동지로 살다, 현계옥
 

 

 

영화 밀정에서 한지민이 연기한 역할이 '현계옥'이란 인물이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에서 폭탄을 운반하는 역할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었는데, 저자는 실제 현계옥과 영화 속 인물은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영화 속에 작고 예쁜 여성이 아니라 현계옥이란 사람은 덩치도 크고 성격도 호방한 대장부 스타일이랍니다.

영화 속 재미를 위해 가미를 한 것이겠지만 만약 실제 현계옥이란 인물을 바탕으로 인물설정을 했다면 좀 더 영화가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계옥은 실제로 기생의 딸로 태어나 기생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 중에 현정건을 만나 독립운동을 시작하였고 자신이 번 돈을 가지고 독립자금을 충당할 만큼 열심히 독립운동에 가담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너무 사랑했던 두남녀는 현정건의 집안 반대로 결혼을 하지 못하고, 현정건은 집에서 정해준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두 남녀는 감옥에 갇히기 전까지 열심히 사랑했으니 현정건 부인의 입장에선 둘 다 나쁜 사람입니다. 감옥에서 풀려나고 각자 다른 길을 걷게 되지만 현계옥은 몽골에서 말을 타며 독립운동을 지원했다고 하는데 자료가 남아있지 않다고 하니, 그녀의 마지막은 찾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호세 무히카

 

 

 

얼마전 대선이 끝나서인지 다른 사람들 이야기보다 '호세 무이카' 우루과이 전대통령 삶을 오랜 시간 공들여 읽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알려진 사람. 대통령이란 직위보다 농부라는 직업을 선택한 대통령으로

낡은 집과 차 한대가 재산이 전부인 대통령이었습니다.

오랜 감옥 생활을 끝으로 정치가로서 우루과이의 번영과 복지를 위해 대안을 만들고,

자신의 월급 90%를 빈민 구제를 위해 내놓은 대통령.

자신들을 권력을 지키기 위해 목숨걸고 싸우고 있는 정치인들이 생각나 씁쓸했습니다.

권력이 돈이 되고, 돈이 다시 권력이 되는 세상에서 자발적 가난을 선택한 이의 생은 큰 울림은 줍니다.

결코 인생을 낭비하지 마세요. 그 밖의 다른 모든 것을 모두 쓸데없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꽃이 아니라 불꽃이었다. 호세 무히카

#미스터리한 예술가 뱅크시, 길거리 미술로 변혁을 꿈꾸다



 

 

현재 가장 유명한 예술가 중에 한 사람인 뱅크시, 벽에 그림을 그리던 길거리 예술가에서 140억 작품을 파는 예술가로 성장한 그는 시대에 모순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사람입니다.

경매 행사에서 '빨간 풍선을 든 소녀'가 170만 달러(약 13억원)에 낙찰되는 순간 원격으로 그림이 액자 아래로 나오며 스스로 파쇄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뱅크시가 직접 기획한 이 행동으로 그는 더욱 유명해졌고, 경매 행사와 기존 예술계를 비난한 퍼포먼스는 미술 경매 현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뱅크시는 평화를 위한 그림을 그립니다. 제 몸보다 큰 폭탄을 껴안은 소녀를 포함해 희생당하는 아이들, 돌이 아니라 꽃을 던지는 시위대, 분홍색 꽃 리본을 달고 날아가는 군용 헬리콥터 중 그의 작품이 공통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탐욕, 가난, 위선, 절망, 부조리, 쇠외이며 그가 바라는 것은 이런 것들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라고 합니다.

뱅크시는 미술 작품으로 번 많은 수익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운동과 단체에 기부한다고 하니, 세상을 바꾸려는 혁명가가 맞는것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 자본주의와 싸우고 엘리트 주의를 거부하며, 자유를 찾기 위해 투쟁하는 57인을 만났습니다. 이미 알고 있던 사람도 있었고, 이름 조차 생소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투쟁의 역사가 있기에 지금 많은 이들이 자유가 있다고 생각하니 숙연해집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잘못된 관행과 사회의 불평등, 사각지대에서 일어나는 부조리에 맞써 싸우는 일들이 있습니다.

관심조차 받기 힘든 사람들을 생각해보며, 저는 세상을 위해 어떤 저항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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