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아니라 몸이다 -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몸의 지식력
사이먼 로버츠 지음, 조은경 옮김 / 소소의책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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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때 수영을 일 년 동안 배운 적이 있었다. 모든 과정을 다 이수하고 연수반에 들어가기 전에 취업으로 그만뒀었는데 수영 매력에 빠져 아마추어 대회에 나갈 볼까 할 정도로 진지했었다.

수영은 다이어트에도 좋지만 새로운 동작을 배우고, 잘못된 동작을 개선하여 속도를 높일 수 있어

나 자신을 단련하는데 최적의 운동이었다.

그리고 10년이 지났다. 십 년 동안 수영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사한 곳 근처에 수영장이 있어

다시 배워보기로 한 것이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하고 배운 것도 다 잊어버릴만한 어마어마한 시간

등록을 하러 간 곳에서 수영을 배워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10년 전에 배웠는데, 10년 동안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대답해 다시 초급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

접수를 하던 직원은 그럴 필요 없다며 상급반에 접수해 주었다.

"몸으로 배운 건 시간이 지나도 안 까먹어요, 금세 다시 예전처럼 돌아올 거예요"

그리고 정말 몇 번 만에 다시 예전만큼 할 수 있도록 적응하고 있었다.

이번에 읽은 '뇌가 아니라 몸이다'라는

"왜 몸으로 배운 건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어버리지 않는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책이다.

이 책의 시작은 지능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지능에 대한 편견에 대해 지적하면서 지능=뇌라는 상식에 대한 편견을 바꾸어준다.

지능, 이성, 생각을 담당하고 있는 뇌, 우리는 뇌를 통해 모든 행동을 조정 받고 관리받는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우리의 생각을 의심하면서 글을 시작한다.

  • 우리는 걷고, 뛰고, 먹고 하는 숨 쉬는 듯 당연한 행동동 일일이 뇌의 지시를 받고 있는

  • 위험 상황에 대한 대처도 뇌를 통해서 하고 있는지

  • 타인의 감정을 느끼고 공감하는 것도 뇌가 모두 담당하는지

  • 운전, 운동 등 몸으로 체화된 지식은 어떻게 설명한 것인지

당연하다고 생각한 지식의 나 한계를 밝히며 세상을 제한적으로 이해하고 되는 상황에 대해서 알아본다.

그러고 나서 지능을 이해하는데 몸이 얼마나 중요한지 밝히는 과정을 다양한 사례와 연구로 보여준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었으며, 1부에서는 뇌와 정신을 구별짓는 데카르트의 사상에 대해 논의하면서 왜 우리는 일 편 적인 사상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뇌와 몸을 구별하여 연구를 하고 있는지에 문제점을 제기한다. 2부에서는 우리가 이해하는 방식에서 어떻게 몸이 핵심적인지 몸에 대한 체화된 지식을 중요성에 대해 밝힌다.

3부 체화된 지식이 비즈니스, 정치와 정책 입안, 인공지능, 로봇공학에서 디자인에 적용되는 사례를 보여준다.

결국 저자는 우리의 몸은 머리로 이해하는 지식보다 경험을 통해 더 많은 것들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 책이 저자인 사이먼 로버츠는 세계 최고의 비즈니스 인류학자로서 자신이 설립한 스트라이프 파트너스를 통해 수많은 기업과 비즈니스 자문을 하면서 연구하였다. 그의 연구 결과는 경험을 통해 도출된 것으로 인간이 왜 로봇과 다른 점인지 인류가 고민하는 인공지능과 로봇에 대한 인간은 체화된 몸의 지식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이야기해 준다.

 

당연하게, 우리는 몸과 정신 영혼을 분리하는 것을 배워왔다. 뇌가 죽으면 결국에는 인간으로서 역할을 끝나는 것이라는 사실이 정말 그런 것인가를 고민하게 하는 내용이었다. 데카르트의 이분법적 사고가 왜 위험한지, 몸을 등한시 한 채 뇌만 강조한 이론에 대한 고찰을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근육 기억, 몸이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기억이 단순한 인지적 현상이 아니라는 것, 근육 기억이라는 개념은 몸이 지식을 보유하고 정신을 의 시적으로 적극으로 통제하지 않아도 행동할 수 있다는 내용은 10년 동안 하지 않았던 수영을 다시 하는데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었던 경험을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근육에도 기억이 있다! 몸으로 만든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결국에는 몸에 인이 박힐 정도로 지속적인 학습과 노력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배운다.



#몸에 주목하는 비즈니스

이젠 몸으로 경험하는 비즈니스가 답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미국의 글로벌기업들의 사례를 담고 있다. 경영자 스스로 경함한 것들과 기업들이 소비자를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을 통해 성공적으로 만들어낸 결과들.

혹시 지금 비즈니스로 고민하고 있는 경영자라면 몸으로 하는 비즈니스 성공사례를 유심 있게 보면 좋을 듯싶다.

사실 이 책을 쉽게 덤빌 수 있는 책이 아니다. 인문학적 지식, 데이터, 로봇공학, 비즈니스에 대한

깊은 사고가 뒷받침되어야 소화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다른 책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다 읽고 나서도 내가 과연 얼마나 이 책을 소화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아마도 이 책은 아직 식도 아래쯤에서 천천히 내려오는 중일 듯싶다.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뇌와 몸에 진지하게 고민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기계와 인공지능이 세상을 영원히 바꿀 것이라고는 말을 종종 듣는다.

하지만 인간의 체화 능력이 우리의 지능을 복제하기 힘들게 만든다는데 위안을 얻어야 한다

몸을 무시하지 말고 기뻐하고 축하해야 한다. 우리가 가진 초능력이니 마음껏 즐기고 기뻐하자

뇌가 아니라 몸이다. p297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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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서지 않는 마음 - 26명의 대표 철학자에게 배우는 삶을 지탱하는 태도
이준형 지음 / 빅피시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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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서지 않는 마음》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흔들릴 수 있는 순간에 우리처럼 같은 고뇌와 고통으로

세상과 자신의 본질에 대해 고민한 철학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완벽할 것 같았던 철학자들의 생은 생각보다 실수와 고통스러운 시간들이 많았고

그러한 시간을 버티어서 과연 왜 살아야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였다.

과거의 철학자들은 그 두 가지 명제를 가지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했고

각자마다 시대의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사상을 주장하였다.

이 책은 이러한 철학자들의 치열한 고민들을 담아내며, 그들이 찾은 답들을 우리와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총 5장으로 1. 힘을 주는 말이 필요한 순간 2. 좋아했던 열정을 되찾고 싶다면 3. 멀리 높이 나아가고 싶은 마음, 4. 우리 안의 기준이 흔들릴 때, 5. 나를 온전히 아끼는 태도 구성되어 있다.

철학자 26인이 삶에서 보여준 중요한 26개의 키워드들에 대해 어던 조언을 했는지 그들의 대표 문장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철학자의 사상과 생애, 주요 사건들을 알 수 있어 철학적 지식을 넓혀주기도 한다.



 

#핵심 문장을 통해 찾아서 읽을 수 있는 책

굳이 책을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을 필요 없이 현재 나의 상황에 가장 필요한 구절을 먼저 찾아 있어도 좋다.

가량 위로가 필요할 때는 '니체의 고통을 건너는 빛나는 순간'의 "춤추는 별을 낳으려면 마음속에 혼돈을 품고 있어야 한다"라는 문장을 읽고

자신의 선택한 결정, 지금 현재의 상황에 대해 의심이 든다면 '샤르트르의 나는 나의 미래를 선택한다'의 "우리는 스스로 그렇게 되기로 결정했던 바로 그 사람이다"를 읽으면 된다.

 

#자신을 돌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이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라는 존재에 대한 사유와 관계,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태도를 말한다.

나라는 존재를 얼마나 오랜 시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나라는 존재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은 책을 읽어보기 전에 몰랐던 내용이다.

자신을 살피지 않고 눈을 밖에 둔 사람들이 불행할 수밖에 없다는 아우렐리우스의 지적이 뼈를 때리는 것 같아

아프다.

#어찌 됐건, 너 자신으로 돌아가라

우리의 삶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남과의 비교에서 시작한다. 남들도 작은 집, 작은 차, 갖고 있지 않은 물건 혹은

가정사, 아이 문제까지 알고 싶지 않은 정보들은 하루에 수십 번 SNS 알림을 통해 내 시간에 흘러 들어온다.

결국 불행은 그 정보를 보고, 읽고, 받아들이는 순간 시작한다는 것.

노출이 가장 불필요한 행동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외부환경으로 인해 불안해지고 혼란스러워진다면, 신속하게 너 자신으로 돌아가라. 불안과 혼란에 필요 이상으로 노출되지 말라. 끊임없이 너 자신으로 돌아간다면 네가 처한 환경을 더 잘 다스리게 될 것이다.

물러서지 않는 마음, p242

#그래서 철학은 무엇인가?

철학은 무엇일까? 아쉽게도 정의할 수 없다.

결국에는 철학자들의 이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철학자들이 고민한 흔적과 방법, 태도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 누구도 해답을 찾지 못했다는 것은 해답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세상을 살아가는 각자 한 명 한 명이 하나의 우주라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어느 인생 하나 같지 않으니 어떤 정답도 존재할 수 없다.

각자의 정답은 평생 스스로 찾으려 노력할 수밖에.

 

그 어떤 철학도 배울 수 없다. 그렇다면 철학은 어디에 있는가? 누가 철학을 소유했는가? 과연 어디에서 철학을 확인할 수 있는가?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오직 철학을 하는 방법뿐이다.

물러서지 않는 마음, 칸트, p289

 

아마도 죽을 때까지 그 답을 찾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매 순간 그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 들이 그러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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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다정한 미술관 - 일상에서 발견한 31가지 미술사의 풍경들
박상현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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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다정한 미술관은 예술에 대한 뚜렷하게 나누어져 있는 경계를 허물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술과 생활은 분명하게 나누어졌다는 우리의 선입견을 벗어나게 해주는 것이다.

왜 우리가 전시회에 명작을 보고 아무 느낌도 받지 못하는지, 혹은 어렵다 생각하며 멀어지려고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던져준다.

최고라고 일컫는 작품들도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시대의 아픔, 시대의 이념, 가치관, 종교를 대변하는 그림들을 그 시대를 살아보지 못한 우리가 이해하기는 어렵다.

아무리 역사 책으로 읽는다고 해도 이해와 공감은 전혀 다른 분야니까.

이해를 한다고 만종을 보고 공감을 할 수 없고, 고야의 그림을 보고 전쟁의 아픔에 같이 눈물을 흘릴 수 없다.

그래서 그림이 어렵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림을 가장 잘 공감하는 것은 질문을 던지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림을 나의 영역으로 끌어오려, 나의 시선에 맞게 질문하는 것!

 




 

예를 들어 성당을 다니는 나에게 앉는다는 행위는 당연한 것인데 과거에는 의자가 없는 그림을 보면서

"왜 과거에는 성당에 의자가 없을까? 우리는 언제부터 앉을 수 있는 미사를 시작한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그 질문은 종교혁명과 미사의 변화, 강론의 중요성을 한꺼번에 알게 하는 배움의 장이 된다.

단지 의자가 없는 성당 그림이 종교 혁명과 연결되는 힌트가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언제부터 카메라 앞에서 웃기 시작했을까라는 질문에 과거 귀족들은 웃는 행동에 대해 천박한 하층민의 문화라고 치부했다. 근엄하고 지조 있는 모습을 남기려 노력했던 귀족들에게 웃는 초상화가 존재하지 않는 것.

그런데 코닥이란 사진기가 출시되고, 코닥은 사진을 찍는 행동을 즐거움이란 행동 가치를 준다는 광고를 지속적으로 시행하면서 점차 웃는 행동이 자연스러워졌다고 한다.

웃지 않는 초상화와 웃는 사진 사이에 한 회사의 마케팅 노력이 숨어있다는 사실! 알고 보니 더 재미있었다.

 

한때 중국의 시진핑과 미국의 버락 오바마가 함께 걷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아기곰 푸와 그 친구 티거를 떠올려 인터넷상에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 사진은 급속도로 퍼졌고, 중국 공안은 중국 내에 검열을 통해 모든 사진을 삭제하였다.

모든 정보가 공개되는 요즘에도 중국은 문화와 예술, 앱까지도 통제하고 있다.

친근하게 표현된 이미지조차 허용되지 않는 중국에 반해 많은 서양 국가들은 지도자들의 풍자, 패러디, 코미디 소재로 활용하는 것에 거림 낌이 없다.

그러한 역사는 과거에 궁중 광대로부터 시작했다는 것, 자신을 조롱하고 비웃는 광대를 통해 반대 세력에 대한 김빼기 작전으로 이용했다는 내용은 예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 준다.

 

총 6파트로 구성된 책에서는 31가지 다양한 그림과 작품, 건축물을 아우르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과거부터 현대, 종교와 문학 등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작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예술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도시는 다정한 미술관』은 고대 그리스 로마 조각상 이야기부터 빌딩 숲으로 가득해진 뉴욕의 건축물까지 그 이면에 숨겨진 진짜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구매한 공중권이란 이야기 또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숨은 재미이다.

예술과 삶은 다른 것이라고 명확하게 줄을 긋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예술은 그 시대의 보편적인 삶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책!

새로움을 깨닫게 하고 모르는 세계를 나를 이끌어주는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늘 반갑고 즐거운 일이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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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 조급하고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마음 처방전, 100만 부 기념 전면 개정판
와타나베 준이치 지음, 정세영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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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함에 대한 각종 에세이, 심리학 서적들이 상위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대인에게 예민함이란 어쩌면 생존을 위해 세운 날카로운 발톱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의 거리를 지키기 위해, 나에 대한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고양이처럼 세운 그 발톱을

예민함이라 말하고 까탈스럽다고 여깁니다.

성격 좋다, 둥글둥글하다는 말을 미덕처럼 여기는 사람들에게 작은 모서리조차 정으로 맞는다고

말하는 세상입니다.

사실 예민한 것이 얼마나 스스로를 피곤하게 하는 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넘어가면 될 이리라고 생각하면서 한편으로 무조건 넘어가는 것이 옳은 선택인가?라는 것에 대해 고민해 봅니다.

간혹 어떤 이들은 잘못된 것들을 타인들이 둥글게 넘어가 주길 바라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저자는 둔감한 마음은 신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라고 합니다.

지금껏 둔감한 것은 미련하고 행동이 굼뜬 것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전혀 다른 것입니다.

둔감은 둔한 것이 아니라 문제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세 바깥세상의 문제에 거리를 두고

사는 삶의 지혜를 말합니다.

저자가 의사 시절 잔소리를 습관처럼 하는 의대 교수 때문에 많은 의사들이 괴로워했는데 유독 선배 하나는

잘 넘겼다고 합니다. 자세히 보니 의사의 잔소리에 설렁설렁, 건성건성 네~ 네~ 대답하고 넘기더랍니다.

의사 또한 그러한 태도를 지적하지 않고 만담하듯 잔소리, 네~ 네~ 잔소리 네~네 하면 무사히 수술을 마쳤다고 합니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자세가 중요한 이유를 설명해 주는 일화였습니다.

사람의 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수면 이력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둔감한 사람의 최고 능력은 아무 곳에서 나 잘 자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늘 꿈을 꾸고 그 꿈을 기억하는 편이라서 잠을 잘 자는 편은 아닙니다. 그래서 자고 나서 개운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 본 적은 없습니다.

잘 자는 경험이 사람을 편안하게 하고, 건강하고 잘 즐길 수 있게 한다는 것,

알고 있지만 자려고 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만 가지의 생각들을 좀처럼 비워낼 수가 없습니다.

우쭐하는 자세에, 즉 자신을 사랑하는 자기애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역시 칭찬의 힘 또한 중요하지요

남에게 듣는 칭찬을 감사하게 받을 줄 아는 자세, 그거 쉬운 일이 아닙니다.

쑥스러워 칭찬을 들을 때면 괜스레 손으로 저항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자율신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 건강 유지의 원동력, 이것이 둔감력입니다

둔감한 사람이 예민한 사람보다 더 오래도록 느긋하여 여유로우며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우쭐대거나 잘난체하는 것을 부끄러운 행동이라 여깁니다. 하지만 불편한 그 행동이 때로는 한 사람의 마음속에서 기대 이상의 큰 효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둔감한 사람이 건강한 것 또한 의사인 저자의 주장입니다.

눈, 코, 입, 귀가 예민한 사람은 보통인 사람보다 피곤한 삶을 살며 몸 또한 예민한 사람의 면역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 정말일까? 궁금해집니다.

마음 편하게 먹는 것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사는 길이 긴 하지만,

둔감한 사람이 암에도 강하고 병에도 잘 걸리지 않는다는 것은 조금은 믿기 어려웠습니다.

 

부부관계 또한 둔감하게 바라보아야지 오래갈 수 있다고 합니다.

저와 남편은 정반대 성격으로 서로 예민한 부분이 전혀 다릅니다. 둔감하고 한편으로 털털하게 살아야지

싸우지 않는다는 것을 몸 소 느끼고 있습니다.

 

타인은 끝까지 타인일 뿐이다!

이 말에 가장 동의하고 있습니다. 타인에 대한 관심과 신경 쓰기는 결국 자신만 괴롭게 한다는 것

세상에서 가장 친하게 지내야 할 대상은 나라는 사실을 지금에서야 알게 됩니다.

둔감력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신경끄기

나에게 집중하기

사소한 것에 집착하지 않기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단어였습니다.

얼마나 우리의 신경은 밖으로 안테나를 세우고 있을까요?

제 몸에 돋아난 안테나를 거두워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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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꽃이 아니라 불꽃이었다 - 프란시스코 고야부터 나오미 클라인까지, 세상과 맞서 싸운 이단아들
박홍규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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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아(異端兒)는 '전통이나 권위에 맞서 혁신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사람'을 일컸습니다.

혹은 아웃사이더, 소수자, 저항인 다른 한 편에서는 선구자, 예지자, 사상사, 지성인 그리고 저는 혁명가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들은 주류가 만들어 놓은 탄탄한 길에서 벗어나 비주류로서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어려운 길을 개척하였습니다.

 

총2부로 구성된 책은 사상과 행동의 이단아들이란 주제로 동서양의 정치, 제도 ,독립, 계급, 차별, 성소수자, 환경운동 등과 맞서싸우던 혁명가들에 대한 이야기와 2부 문학과 예술의 이단아들에서는 예술로 시대에 항거한 예술가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굳이 다른 길을 걷는 사상가들,

무엇이 다르기에 이들은 편하게 살 수 있는 체제에 온 몸으로 저항한 것일까요? 책을 읽는 동안 각자 다른 삶과 다른 언어, 방식으로 싸우며 산 이들의 삶을 볼 수록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뛰어나고 똑똑했습니다.

이들의 눈에는 세상이 잘못된 것으로 가득차 있는 곳이었습니다. 권력의 독점과 여성의 인권과 흑인에 탄압에 대해자신의 주장을 굳히지 않았던 루이즈미셀

"나는 꽃이 아니라 불꽃이었다" 불꽃처럼 살다간 러시아 여성 수학자 소피아 코발렙스카야는 의학을 공부하기 위해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하고 독일로 유학길에 오릅니다. 뛰어난 학문적 성과를 거두었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강사 일을 할 수 없었던 그녀는 늦은 나이에 5년제 계약직 교수의 자리에 오르고 이후 프랑스 과학 아카데미 상을 받게 됩니다.

책 속에는 여성 사상가와 학자, 혁명가를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 아마도 여성이기에 차별 받았던 과거 더 강한 권력과 싸우며 자신의 자리를 만들고 여성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된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럽 최초의 박사학위를 받은 여성, 최초의 교수, 최초의 과학자.

최초 라는 말이 그 과정의 고단함과 역경을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신청년의 애인이 아닌 독립운동 동지로 살다, 현계옥
 

 

 

영화 밀정에서 한지민이 연기한 역할이 '현계옥'이란 인물이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에서 폭탄을 운반하는 역할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었는데, 저자는 실제 현계옥과 영화 속 인물은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영화 속에 작고 예쁜 여성이 아니라 현계옥이란 사람은 덩치도 크고 성격도 호방한 대장부 스타일이랍니다.

영화 속 재미를 위해 가미를 한 것이겠지만 만약 실제 현계옥이란 인물을 바탕으로 인물설정을 했다면 좀 더 영화가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계옥은 실제로 기생의 딸로 태어나 기생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 중에 현정건을 만나 독립운동을 시작하였고 자신이 번 돈을 가지고 독립자금을 충당할 만큼 열심히 독립운동에 가담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너무 사랑했던 두남녀는 현정건의 집안 반대로 결혼을 하지 못하고, 현정건은 집에서 정해준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두 남녀는 감옥에 갇히기 전까지 열심히 사랑했으니 현정건 부인의 입장에선 둘 다 나쁜 사람입니다. 감옥에서 풀려나고 각자 다른 길을 걷게 되지만 현계옥은 몽골에서 말을 타며 독립운동을 지원했다고 하는데 자료가 남아있지 않다고 하니, 그녀의 마지막은 찾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호세 무히카

 

 

 

얼마전 대선이 끝나서인지 다른 사람들 이야기보다 '호세 무이카' 우루과이 전대통령 삶을 오랜 시간 공들여 읽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알려진 사람. 대통령이란 직위보다 농부라는 직업을 선택한 대통령으로

낡은 집과 차 한대가 재산이 전부인 대통령이었습니다.

오랜 감옥 생활을 끝으로 정치가로서 우루과이의 번영과 복지를 위해 대안을 만들고,

자신의 월급 90%를 빈민 구제를 위해 내놓은 대통령.

자신들을 권력을 지키기 위해 목숨걸고 싸우고 있는 정치인들이 생각나 씁쓸했습니다.

권력이 돈이 되고, 돈이 다시 권력이 되는 세상에서 자발적 가난을 선택한 이의 생은 큰 울림은 줍니다.

결코 인생을 낭비하지 마세요. 그 밖의 다른 모든 것을 모두 쓸데없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꽃이 아니라 불꽃이었다. 호세 무히카

#미스터리한 예술가 뱅크시, 길거리 미술로 변혁을 꿈꾸다



 

 

현재 가장 유명한 예술가 중에 한 사람인 뱅크시, 벽에 그림을 그리던 길거리 예술가에서 140억 작품을 파는 예술가로 성장한 그는 시대에 모순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사람입니다.

경매 행사에서 '빨간 풍선을 든 소녀'가 170만 달러(약 13억원)에 낙찰되는 순간 원격으로 그림이 액자 아래로 나오며 스스로 파쇄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뱅크시가 직접 기획한 이 행동으로 그는 더욱 유명해졌고, 경매 행사와 기존 예술계를 비난한 퍼포먼스는 미술 경매 현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뱅크시는 평화를 위한 그림을 그립니다. 제 몸보다 큰 폭탄을 껴안은 소녀를 포함해 희생당하는 아이들, 돌이 아니라 꽃을 던지는 시위대, 분홍색 꽃 리본을 달고 날아가는 군용 헬리콥터 중 그의 작품이 공통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탐욕, 가난, 위선, 절망, 부조리, 쇠외이며 그가 바라는 것은 이런 것들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라고 합니다.

뱅크시는 미술 작품으로 번 많은 수익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운동과 단체에 기부한다고 하니, 세상을 바꾸려는 혁명가가 맞는것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 자본주의와 싸우고 엘리트 주의를 거부하며, 자유를 찾기 위해 투쟁하는 57인을 만났습니다. 이미 알고 있던 사람도 있었고, 이름 조차 생소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투쟁의 역사가 있기에 지금 많은 이들이 자유가 있다고 생각하니 숙연해집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잘못된 관행과 사회의 불평등, 사각지대에서 일어나는 부조리에 맞써 싸우는 일들이 있습니다.

관심조차 받기 힘든 사람들을 생각해보며, 저는 세상을 위해 어떤 저항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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