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잊기 위해 나는
산으로 가는데
물은 산 아래
세상으로 내려간다.
버릴 것이 있다는 듯
버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는 듯
나만 홀로 산으로 가는데

채울 것이 있다는 듯
채워야 할 빈 자리가 있다는 듯
물은 자꾸만
산 아래 세상으로 흘러간다.

- 류시화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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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온갖 잡다한 일들이 힘겨울 때
버리고 싶어서 산으로 갑니다.
그러나 내려오는 길은 언제나
그 세상과 마주보며
세상을 향해 내려옵니다.

힘들어도, 버리고 싶어도
회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과감히 그것과 맞닥뜨려 해결하려는 용기가
외면하는 것보다 마음이 편하다는 것을
흐르는 저 강물이 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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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맘, 또또맘 2006-07-27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호!! 전호인님 오늘은 날씨 맑음 입니다. 그곳은 어떠신지... 오늘은 세상과 맞설 용기가 조금 생기는 날입니다.

전호인 2006-07-27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똘이맘님, 우~후~ 이곳의 날씨는 흐림이랍니다. 님의 메아리가 이곳까지 전해지는 듯 하여 기분 짱입니다. 짱! ㅎㅎㅎ

또또유스또 2006-07-27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는 에~휴...
비 억수로 내립니다 떼굴@
집에 콕 들어 앉아 책 읽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하늘바람 2006-07-27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엄청 내리네요 빗소리 듣고 있는건 좋은데 다른 곳의 수해가 걱정이군요

전호인 2006-07-27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또유스또님, 하늘바람님
비 올때는 보일러 야카게 놓고 책을 읽거나 낮잠한숨 때려주는 것도 좋져!!!! 그나저나 이번에는 수해가 없어얄 텐데.........

2006-07-28 07:5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