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사는 즐거움
법정(法頂) 지음 / 샘터사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심심산골에는 산울림영감이 바위에 앉아 나 같이 이나 잡고 홀로 살더라"

이 책에서 주고자 하는 메세지가 아닐 까 한다.
법정스님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스님인 데도 스님의 냄새가 나질 않는다는 것이다.
허걱! 그럼 땡중이란 말인 가?
그것은 아니다.
이분의 글에는 가식이 없어서 좋고, 부담이 가질 않아서 좋으며, 우리네들 사는 이야기라서
더욱 좋다.

종교를 가진 사람들의 글을 읽으면서 한결같이 느끼는 것은 너무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다는 것이다.
자기가 섬기는 대상은 모두 전지전능하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싫다.
하지만 이분의 글에는 그런 것이 없다.
그래서 좋다.

홀로 사는 즐거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던가?
그렇다면 홀로사는 것이 무에 즐겁단 말인가?
거추장 스럽지 않아서 즐겁다.
이 강산의 산속에서 산짐승과 들풀과 나무와 같이 생활하는 것이 즐겁단다.
얼마나 자연스럽고 소탈한가.
반면 생각해보는 것은 구도자이기에 이런 발상이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어찌 외롭지 않으랴.
하지만 마음속에 대상을 자연에 두었기에 전혀 외롭지 않았을 것이다.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것!
마음만큼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자연으로 돌아가라 인것 같다.

얼마전 연구실에 백일홍이 피었다.
하지만 잎이 시들고 꽃이 자꾸 떨어졌다.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그 꽃이 살아갈 환경이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따뜻한 여름에 활짝 피는 꽃인데 에어콘의 영향으로 잎이 시들고 꽃이 떨어진다.
그가 살던 곳으로 보낼 필요가 있었다.
집으로 가져가 베란다의 햇볕이 잘 드는 곳으로 옮겼다.

하룻만에 잎에 생기가 돌고 3일이 되니 떨어진 잎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것이 깨달음이 아닐까!!!!
미물이나 식물이라도 자기가 살아야 할 곳이 따로 있고 환경이 있는데
나의 욕심만으로 연구실에서 기르고자 했던 것이 그를 힘들게 한 것이다.


이 책에서 시사하는 것이 바로 백일홍과 같을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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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유스또 2006-07-03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있을 자리에 있기...
매일 반복하여 되뇌이지만 있을 자리인지 아는 것 조차 버겁습니다...

치유 2006-07-03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있를 자리에 두기.

전호인 2006-07-04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또유스또님, ㅎㅎㅎ. 쉽지 않죠. 늘 느끼는 것이지만 맘을 비운다는 것이 쉬운가여 어디.......수도자이기에 가능한 것일겝니다.

배꽃님, 어렵습니다. 그러나 해보자구여......그럼 스님되는 건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