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욜일찍 아버님의 선거운동차 고향으로 향했다.
큰녀석은 태권도 유단자 캠프 참석으로 인해 아내와 딸과 함께........


해람이가 투덜된다. 오빠도 없는 데 시골가서 혼자 뭐하냐고. 짜식 있을 땐 서로 싸움박질만 하면서
핏줄은 역시 진한 것일까?

청천에 도착하니 벌써들 다 나가고 없다. 부랴부랴 유세차를 따라 나섰다.
농촌이다 보니 논과 밭으로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아버님의 얼굴이 수척해 보이신다. 얼굴은 새까맣게 그을렸고, 그래도 분위기가 좋아서 그런지 웃으시는 얼굴이다. 말로는 바쁜데 뭐하러 왔냐고 인사치레상 말씀하신다. 그래도 장남이 오니까 든든하신 모양이다.

항상 소개할 때 제 아들이유, 지 며느리유, 지 손녀유 하시면서 소개를 하신다. 역시 정확한 충청도 사투리 ㅎㅎㅎ
해람이도 곧잘 따라 다닌다. 할아버지의 영향이 큰 것인지........
사람을 만날 수 없다보니 농촌마을 입구에 유세차량을 정차해놓고는 10~20분씩 인사말과 정견발표를 한다. 하루에 10번이상 연설을 하신다. 목이 쉬실만도 하건만 워낙 목청이 좋으시니까 마이크만 하시면 열정이 넘치신다. 반응 좋고!
당신 집안보다는 지역을 위해 워낙 많은 일을 하셨기에 자신감있게 그동안의 업적을 말씀하시고 앞으로 고향을 위해 일하실 공약을 논리정연하게 말씀하시고 나면 입이 마르시는 모양이다. 에구에구 옆에 따라다니는 사람은 죽겠는 데....아버님은 내색하지 않으신다.

저녁이 되니 소나기가 쏟아진다. 마지막으로 비를 맞으면서 연설을 끝내셨다.
그렇게 하루가 끝나고, 토욜은 작은 아버지 친구(동네 형들-작은아버지와 5년차이가 나니까)들이 선거운동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한턱 쏜단다.

집사람이 일욜날 워드프로세서 검정자격시험(2급, 1급)이 있다해서 미원까지 태워다 주었다. 거나하게 술도한잔했고 시골집에 가서 잠을 잤다. 새벽에 아버님께서 급히 깨우신다. 사람만나러 가야하시면서 시계를 보니 3시 아휴 무슨 새벽3시에 사람을 만난담. 하니까 농촌사람들은 날 덥기전에 일하기 위해 새벽에 일찍 들로 나가는 관계로 이렇게 서둘러야 한다. 문광까지 가야 하니까 문광에 도착하니 4시정도 불이 꺼져 있는 집에 가서 노크를 한 후 사람을 만나 부탁을 한다. 다들 아는 사람인 것 같다.

참말로 대단하시다.  예비후보 기간까지 해서 거의 1달을 이렇게 하셨을 것이라 생각하니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 한다. 넘 고생하시는 구나 하는 생각에..........
괴산지역은 정당후보자들보다는 무소속의 위력이 대단하다. 군수와 도의원은 아버지를 포함한 다른 선거구한 곳도 무소속이 당선될 것 같은 분위기이다.

사실 지방자치가 성공하려면 도지사까지는 몰라도 군수,도의원, 군의원은 정당공천제가 폐지되어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아무리 박근혜로 인하여 딴나라당 바람이 분다하더라도 시골은 지역사람과 일할 사람이 최고다. 정당이 무슨소용이 있으랴. 열린당은 초심을 잃어서 실패하는 것 같고, 딴나라당은 해놓은 것 없이 반사이익 땜시롱 놓은 것이지 결코 그들이 일을 잘해서 군민들이 좋아하는 것은 아닐진대, 넘 한다. 도지사를 견제하고 군수를 견제해야할 의회의원들이 도지사도 딴나라, 도의원도 딴나라라면 누가 있어 지방자치단체를 견제할 것인가? 이것도 생각해야하는데 참 걱정이다.

박근혜가 무슨 대단한 사람인양 떠들어대는 수구꼴통신문인 조/중/동들하며, 얼굴이 3센티까지 들어갔다고 하는 데 말도 안되는 소리인것 같다. 우리 볼살의 두께가 3센티가 되는 지 아닌지는 국민들이 더 잘 알텐데 조/중/동 톱기사로 매일같이 4개면이 꽉찰 정도로 영웅화를 만들고 있으니........이나라가 어찌될려고 아직도 독재의 향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지 원.......아유 정치얘기하면 피가 거꾸로 솟아서 그만해야지.

전반적인 분위기가 아버지한테 유리하게 전개되는 거 같아 다행이다. 어머니도 힘드시지만 반응들이 좋으니까 힘드신 줄을 모르시겠단다. 그래도 끝까지 안심할 수 없다. 경쟁후보의 금전살포를 막지 못하면 하루아침에 뒤집어 지는 것이 아직도 농촌선거의 특징이기에.............

일욜날은 시골친구들 중학교 친구들 고딩친구들 등 20여명이 와서 선거사무소가 벅적벅적!
동네아저씨왈 박후보는 큰아들땜에당선되겠다 하신 다.  아버님은 아들친구들의 갑작스런 응원방문에 힘이
절로 나시는 모양이다.

먼곳에서 친구땜시리 응원와준 친구들아 정말로 고맙다
아버님 당선되면 나중에 한잔사마(선거법 위반일라나.......)

마지막 개표하는 날까지 긴장감 늦추지 말고 아자아자!
연설중이신 아버지!
아유 넘 힘들어 보이신다.


 

 

 

 

 

 

 

 

 

 

 

운동중에 내가 초등학교 5~6년때 담임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께서 얼마나 반가워하시던지 이곳에 내려와 사실줄은 꿈에도 몰랐슴다. 이름을 대고 기억하시냐니까 하신단다. 5학년때 반장을 한 것 까지....에고 죄송스러워라 친구들에게 모두알려야지.....

박인용선생님 넘 반가웠습니다. 담에 찾아가 뵐 께여......어쩜 하나도 변하지 않으신 것인지......

 

 

 

 

 

 

 

 

 

 

 

 


유세차 위에서
 

 

 

 

 

 

 

 

 

 

 

 

 

 

유권자도 만나시고......

연단에 굳이 할아버지와 같이 서고 싶단다. 아이고 고 녀석 참말로 나도 올라가보지 않은 곳인데...ㅎㅎㅎ

 


사무장님의 소개와 선거운동원 글구 아내 아유 더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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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5-30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들, 손자, 며느리까지 모두 나서서 선거운동 하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꼭 되시길 기원합니다. 앗 그러고 보니 울 형부 고향이 청천인데....
이거 이거 좁아지는데요....

전호인 2006-05-30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저두 봉학계곡에 적쟎이 놀라고 있슴다. 음성쪽이 고향이시라면 더군다나 "정씨"이고 해서리. 어~~~ 이상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었는 데.ㅎㅎㅎ, 울엄니가 정씨이시거든여. 본관은 차차 말해얄 것 같기도 하고. ㅎㅎㅎ
형부의 부모님은 청천에 계실 것 아닙니까? 전화하셔서 도의원 기호6번 콱 찍으리라 하세여 ㅎㅎㅎ. 저는 청천에서 경치좋은 곳으로 좀 더 들어갑니다.

전호인 2006-05-30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때 세련미가 있으셔서 Contury Girl이라는 생각은 안해봤는 데, 충북사람이 아닌 줄 알았어여. 그것도 고향이 음성(맞나?)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