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람이가 "아빠 '킹콩을 들다'라는 영화를 감상했는 데 내용이 너무 좋고 감동받았어요"라고 했다. 역도선수들이 주제가 된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는 전형적인 스포츠영화일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장미란, 사재혁 등의 금메달획득 등을 계기로 역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점에 만들어진 영화였기에 종전 우생순, 국가대표 정도의 올림픽 종목인 역도선수들의 애환과 도전이 담긴 단순한 내용일 거라는 선입견이 강했다. 그래서 해람이의 말 한마디에 호기심이 강하게 발동되어 감상하게 된 영화다.
초등 6년인 해람이와 나의 눈과 마음에 받아들인 감동이 같았다. 인간미 넘치는 극의 탄탄한 구성과 적당히 눈물샘을 자극하는 휴먼드라마였다. 일반적인 스포츠영화가 추구하는 영화내용에 대한긴장감이 적었던 반면 사람의 감정에 호소하는 인간미를 돋보이게 했고, 관객의 마음을 열고 공감하게 함으로서 영화속 인물 하나하나가 곧 나일 수도 있다라는 착각을 만들게 함으로서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극중에 몰입할 수 있게 했다.
이범수의 끈끈한 인간적 매력이 돋보였고, 조안의 커다란 눈망울에 잡힌 눈물만큼이나 간절함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한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