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바보 또 없습니다 아! 노무현
박노해, 진중권, 홍세화 외 지음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바보들이 할일 

전     호      인 (본명: 박 * *)       

 
님은 그렇게
우리 곁을 홀연히 떠나셨습니다. 

너무 아파
눈물도 나질 않습니다. 
너무 원망스러워
증오심도 생기지 않습니다. 
다만 한없는 그리움에  
애꿎은 하늘만 쳐다봅니다.   

결국 남은 것은
산자들의 
허망한 의식뿐입니다. 

결국 남은 것은 
바보들의  
사람사는 것이 힘든 세상입니다.  

이제
또 다른 바보들이 할일은 
사람사는 세상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렇게 해야 
님께서 
편안하실테니까요  

그렇게 해야 
남은 바보들의 
마음도 편안해질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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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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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3 0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호인 2009-08-03 10:56   좋아요 0 | URL
ㅎㅎㅎ, 예리한 지적 쌩유 ^*^

치유 2009-08-06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서점에서 들었나 놨다 몇번 했는데 언젠가 볼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