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 7가지 선물 이야기 폰더씨 시리즈 4
앤디 앤드루스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이동하고, 인간과 신을 구분하지 않고 만날 수 있는 존재라면 언뜻 공상과학이 떠오른다. 그리고 논픽션이 아닌 픽션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단정한다. 이 책은 분명 픽션이지만 설정자체가 사실에 가깝다. 그래서 더욱 흥미롭고 몰입해서 읽을 수 있다.

주인공 데이비드 폰더는 40대중반의 가장이다. 젊음을 다 바친 직장에서 살기위해 몸부림 쳐 보지만 결국은 실직하게 되고, 업친 데 덥친 격으로 밀린 집세와 딸의 급한 수술로 인한 병원비 그리고 텅빈 통장만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딸의 병원비만이라도 마련하고자 어렵사리 구한 일용직 일자리에서는 전화를 오래 쓴다는 이유로 다시 쫓겨난다. 자포자기에 빠진 그는 무작정 차를 몰고 질주하게되고 인생의 허무와 극한 상황을 맞으면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비극을 맞이하는 듯 사건이 전개된다. 이성을 잃은 폭주는 결국  교통사고로 이어지고 만다.

폰더 씨가 처한 막다른 상황은 오늘을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40대 가장들의 가슴을 저미게 만드는 공감대 역할을 하게 되고 픽션이지만 현실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음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교통사고후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폰더의 환상여행이 시작된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가면서 널리 알려진 역사적 인물들을 만나 한가지씩의 지혜를 받는다. 그가 만나는 역사적 인물들은 트루먼, 솔로몬, 체임벌린, 콜럼버스, 안네 프랑크, 링컨, 가브리엘 그리고 미래에 성공한 자기자신이다. 이들에게서 7가지 삶의 지침을 전달받는 여행은 읽는 이를 몰입시키게 한다. 좁은 동굴을 헤쳐나가는 수준의 강한 집중이다. 

옮긴이가 말했듯이 폰더 씨가 안네 프랭크와 만나는 장면, 링컨대통령과 면담하는 장면, 대천사 가브리엘을 만나는 장면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오늘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을 선택하겠다." - 안네 프랑크

"무엇보다도 자네 자신을 먼저 용서해야 하네." - 링컨 대통령

"인생이라는 게임에서 하프타임의 스코어는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인생의 비극은 인간이 그 게임에서 진다는 것이 아니라, 거의 이길 뻔한 게임을 놓친다는 것입니다." - 대천사 가브리엘


이 처럼 이 책에는 감명 깊은 조언들이 구절마다 가득하다.

특히 알려지지 않은 조슈아 체임벌린을 만나 겪게되는 에피소드에서는 그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지만 평범한 사람의 결단이 가지고 온 엄청난 결과에 감명을 받게 된다. 

그는 남북전쟁에서 북군의 장교로 활약한 인물인데도 세계적인 인물들과 동일한 반열에 올려 놓음으로써 "평범한 사람도 세상의 흐름을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고 독자들에게는 그 믿음을 실천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준다.

남북전쟁의 가장 중요한 전투에서 그가 선택한 행동은 나라를 위해서도 타인을 위해서도 아닌 바로 자신을 위한 결단이었기에 죽음 앞에서도 결코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선택한 그의 결단이 독자에게 짜릿한 감동을 준다. 그가 내린 인생의 결단은 미국의 미래와 미국이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된 배경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지금 내가 내리는 인생의 결단은 세상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이 이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결국 병원 응급실에서 환상여행을 마무리 하며 현실로 복귀하게 되고 그 여행이 결코 환상만이 아님을 느끼면서 삶에 대한 방향설정을 일깨우게 한다. 

미래의 내 모습을 미리 경험할 수 있다면 현재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 까? 궁금하지만 지금 인생에서 중요한 결단을 내릴 수 있다면 그것은 환상여행을 하지 않더라도 예측한 삶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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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2-20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이 책 학교도서실에서 빌려다 보고 참 좋다 싶어 중고샵에서 건졌어요.
삶에 대한 방향 설정과 진지한 성찰을 통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책이죠.

전호인 2009-02-25 13:28   좋아요 0 | URL
미래의 나를 확인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이 어떨까요?

페크pek0501 2010-04-06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을 선택하겠다." 좋은 생각이죠. 저도 이 책을 읽었는데, 좋은 글이 많이 있죠. 게다가 글쓰기의 새로운 방법, 아이디어을 배우게 된 책입니다.

저는 이제 밖에 나가 산책을 하며 봄날을 만끽하는 즐거운 시간을 선택하려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