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이 학교에서 많은 상을 타 온다. 선행상을 비롯해서 토론상, 글짓기상 등등.
일주일에 한번 꼴로 두 녀석이 무슨 경쟁이라도 하듯 번갈아 받아 오니 기쁜 마음에 비례하여 지갑이 가난 해진다.

아이들은 받아 온 상장을 냉장고에 떡 붙여 놓고 누군가 발견해 주기를 기다린다.  그런 모습이 또한 귀엽고 대견스럽다. 어제는 공교롭게도 사이버백일장에서 두 녀석 모두 우수상을 타 왔다. 상 받는 사람과 학년만 다를 뿐 똑같은 내용의 백일장 우수상이었다.

학교 홈페이지에 학년별로 주제를 제시하고, 댓글을 올린 사람의 글 내용을 평가하여 학년별 3명 범위내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방식이란다. 사이버 백일장의 용어도 그렇거니와 댓글을 평가기준으로 활용한다는 것이 새롭다.

학년별 주제는 6학년은 "학교 내에서 핸드폰 사용 바람직 한가?" 이고 5학년은 "독서를 많이 하자" 였단다.

범석이의 글은 짧지만 반대하는 이유가 논리정연하게 명백하고, 장점도 부각시킴으로 해서 글의 반전을 꾀한 점이 많은 평점을 받은 듯 하고, 해람의 글은 독서를 하면서 느낀 점을 있는 그대로 글로 옮기면서 서울대생과의 대화에서 마음에 새겼던 인터뷰 내용을 가미함으로서 사실성을 부각시킨 점이 좋은 평점을 받은 듯 하다.

녀석들의 글을 옮겨 보았다.

범석의 글이다.
주제에 대한 찬반에 대한 사항을 토론할 때 주장하는 형식으로 작성토록 요구되었고, 반대자의
입장에서 의견을 제시한 글인 듯 하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해람의 글이다.
독서에 대한 필요성과 효과 등이 경험과 인용을 가미하여 서술되어 있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댓글(7)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양물감 2008-10-08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자기생각이 뚜렷하네요. 상장을 받아오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아요^^

전호인 2008-10-09 14:47   좋아요 0 | URL
글쎄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 상을 남발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기도 합니다.
아직은 어리니까 바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합니다. 워낙 주변에 동심을 흐릴 수 있는 일들이 많은 세상이라 말만으로는 쉽질 않아요.

마노아 2008-10-08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님을 닮아서인가요? 똑부러지고 성실함이 느껴져요. 엄마 아빠는 많이 뿌듯할 거예요. ^^

전호인 2008-10-10 15:48   좋아요 0 | URL
완전 꾀돌이에 뺀질이 들이라서 옆지기가 많이 힘들어 한답니다.
상을 받아와서 싫어 할 사람은 없겠죠.
아이들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는 교육환경이 아쉽긴 합니다만 혼자의 생각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다 보니 아쉬움이 큽니다.
이렇게 아이들끼리 토론하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어야 할 텐데 너무 주입식 시험에 치우치는 환경이 야속합니다.결국은 아이들이 불쌍한 거죠

순오기 2008-10-09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잘했어요!' 도장을 꽝~ 찍어주고 싶은데요.^^
부모의 기쁨은 아이들이 반듯하게 자라며 뭔가 잘해서 상받아올때 최고조에 달하죠.^^
전호인님, 축하축하합니다~~ 그런데 '해람'이가 호적엔 '근표'인가 봐요.^^

전호인 2008-10-09 14:50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그렇죠 우리세대에서는 고것이 제격이지요.
네, 해람이의 본명은 근표랍니다.
독특하죠?

소나무집 2008-10-14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잘 썼군요.
늦었지만 축하 드려요.
정말 흐뭇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