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 행운의 절반
스탠 톨러 지음, 한상복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사고가 편향되어 있거나 이기주의에 매몰되면 주위를 보는 눈이 흐려진다. 모든 해석이 나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결국은 동료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게 되지만 정작 본인은 그것 조차도 헤아리지 못하는 외톨이가 된다. 주인공 조 콘래드가 그런 사람이다. 남의 말을 들어주기 보다는 항상 본인이 주인공이 되어 말하고, 팀원들의 약점을 들춰 자신을 과시하거나 좋은 아이디어를 가로 채 자기의 성과로 만들어 버리곤 한다.
이런 그가 우연히 들른 커피 전문점 맥스플레이스 주인인 맥을 만나 인생을 바꾸어 가는 과정을 함께 할 수 있다.

커피 전문점이라는 특성상 커피의 독특한 맛과 향을 위해 다듬어지고, 갈려지는 제조과정과 여러 가지 재료와 어우러져야 사랑받을 수 있는 커피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통해 사람들과의 관계를 설명하기도 한다.
커피가 섞이면 조화로운 맛과 향을 만들어 내고, 사람이 어우러지면 행복과 성취를 만들어 낸다. 라는 본문 내용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각 커피 브랜드에 대한 속성을 살짝 엿볼 수 있는 것은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맛이다. 바리스타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가 흔히 즐기는 커피의 맛, 특성을 알고 제조되어지는 과정이 단순하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주인공 조는 연인인 간호사 마시에게는 늘 본인의 자랑만 할 뿐 그녀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는다. 회사에서는 팀원들과의 의사소통상 문제 뿐만 아니라 성과를 가로 채거나 약점을 공격하기도 하면서 자신이 우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당연히 이런 상사를 존경할 팀원이나 좋아할 연인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결국 외톨이가 될 수 밖에 없는 인물이다.

맥스 플레이스 주인 맥은 이런 조를 커피 제조 과정과 맛과 향을 내는 방법을 사람과의 관계형성으로 연관시키며 인생살이를 알려준다. 조는 맥의 가르침과 자신의 행동을 연결, 회상하면서 편향된 성격을 깨닫기 시작한다.
연인 마시가 힘들어 하는 직장생활이야기를 들어주면서 관계가 복원되고, 조언까지 해 줌으로써 마시의 내면에 감춰져 있던 작가에 대한 잠재력을 발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팀원들의 의사를 들어주고 그들의 생활을 이해하면서 신뢰를 쌓고 공감대를 형성해 간다. 결국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언제나 마음의 문을 열어 놓고 먼저 다가가거나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친구의 중요성, 즉 '사람'에 대한 경쟁력을 깨닫는다.

지금까지 경쟁사회에서 생존의 수단이 기술과 지식이었다면 앞으로는 공감과 소통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하고 있다. 윗사람에게만 인정받기 보다는 함께 생활하는 팀원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정도에 따라 성공된 삶을 살았느냐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 사회가 되었다.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우리가 추구해야 할 현재와 미래의 사회이기에 친구가 중요하다. 

친구라는 말은 늘 가슴 벅차고 아름답다.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여러 가지 맛을 알게 된다.
기쁨의 맛, 슬픔의 맛, 분노의 맛, 후회의 맛 같은 것들을 말이다. 그런 맛들이 모여서 삶의 맛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친구는 커피 맛처럼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삶의 깊은 맛을 우려내는 데 도움을 준다. 부족한 것을 채워 주고, 장점은 더욱 북돋워 주며, 기쁨이든 슬픔이든 함께 나누며 의지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진심으로 소통할 수 있는 친구의 숫자에 따라 성공적인 삶을 살아 왔는지 판단할 수 있다.  힘겨울 때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 한 명만 곁에 있어도 성공한 인생 이라는 본문이 공감되는 대목이다.

친구는 동년배의 친구만이 아니라 사람이 가진 여러 가지 특성을 추월한 다양한 부류에서 만들 수 있다. 인생에서 동반자가 될 수 있는 친구의 범위는 그 만큼 광범위하다. 성공적인 삶을 위해 어떤 친구를 어떻게 사귀어야 할 지 갑자기 고민도 되고 나를 이해해주는 친구가 얼마나 되는 지 궁금하기도 하다.

친구는 인생이라는 먼 길을 함께 여행하는 여행 동반자입니다. 친구가 있어 우리는 고된 길을 외롭지 않게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친구는 또한 청취의 동반자이기도 합니다. 서로의 손을 잡아 끌어 주고 때로는 경쟁하며 삶의 성취를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합니다.
우리 모두는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아니, 친구가 됨으로써 서로를 더욱 많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친구는 동년배 사이로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배우자, 가족, 선후배, 직장동료, 심지어는 함께 생활하는 동물들도 우리의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본문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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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설 2008-09-29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전에 우연히 읽었는데요, 지금의 제 상황에서 찔리는 부분이 많았다고 할까요.. 여러생각이 들었답니다. 공감과 소통, 요즘들어 많이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전호인 2008-10-02 11:18   좋아요 0 | URL
공감과 소통!
중요한 말이지요.
내가 부터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 되는 데 말깥지 않죠?
많이 공감하고 많이 소통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