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여름에는 안 보이던 것들이
점점 보이게 된다.
밤이 넓어진 그만큼
우리의 불면도 넓어지고
밤하늘이 넓어진 그만큼
별도 많아진다.
밤하늘의 별이 많아진 그만큼
우리의 슬픔도 많아지고
우리의 슬픔이 많아진 그만큼
그리운 이름들도 많아진다.
가을에는 먼 데 있는 것이 아름답고
잃어버린 것이 더 빛난다.
- 김승희 시인의 산문집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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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의 명시 '별 헤는 밤'이 생각납니다.
어둔 밤 아득히 먼곳에서 빛나고 있는 별에는
추억과 사랑과 시와 어머니가 담겨 있습니다.
가을이 깊어가고 겨울이 다가서고 있습니다.
삶을 이유로 잊고 살았던 고맙고 그리웠던 분들의 이름을
별이름 부르듯 불러보려 합니다.
그러면 추억도 함께 떠오르겠지요.
^*~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입니다.
이 개선문을 중심으로 제가 바라보고 있는
앞부분이 샹제리제 거리랍니다.
10년전에도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적이 있었는 데.......
그때는 개선문을 바라만 보았지만 이번 여행때는
저 위에 올라가 사방으로 탁 트인 거리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와 달라진 점이라면
관광객들이 부쩍 증가했다는 것과
아프리카에서 온 행상들과 돈을 구걸하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