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여름에는 안 보이던 것들이
점점 보이게 된다.
밤이 넓어진 그만큼
우리의 불면도 넓어지고
밤하늘이 넓어진 그만큼
별도 많아진다.

밤하늘의 별이 많아진 그만큼
우리의 슬픔도 많아지고
우리의 슬픔이 많아진 그만큼
그리운 이름들도 많아진다.
가을에는 먼 데 있는 것이 아름답고
잃어버린 것이 더 빛난다.

- 김승희 시인의 산문집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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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의 명시 '별 헤는 밤'이 생각납니다.
어둔 밤 아득히 먼곳에서 빛나고 있는 별에는
추억과 사랑과 시와 어머니가 담겨 있습니다.

가을이 깊어가고 겨울이 다가서고 있습니다.
삶을 이유로 잊고 살았던 고맙고 그리웠던 분들의 이름을
별이름 부르듯 불러보려 합니다.

그러면 추억도 함께 떠오르겠지요.
^*~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입니다.
이 개선문을 중심으로 제가 바라보고 있는
앞부분이 샹제리제 거리랍니다.
10년전에도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적이 있었는 데.......
그때는 개선문을 바라만 보았지만 이번 여행때는
저 위에 올라가 사방으로 탁 트인 거리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와 달라진 점이라면
관광객들이 부쩍 증가했다는 것과
아프리카에서 온 행상들과 돈을 구걸하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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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책 2007-10-30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10년 전과 지금이라 벌써 두 번이나 댕겨오셨군요.
저도 죽기 전에 한 번은 봐야겠슴다^^

전호인 2007-10-30 16:13   좋아요 0 | URL
네, 별로 달라진 것이 없더라구요, 강산이 한번은 바뀌었겠죠?
에유~~ 죽기전이라뇨, 너무 비약적이다. 조만간 가실 수 있을 겁니다.

소나무집 2007-10-30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전에 오랜만에 대학 동기한테 전화가 왔네요. 가을은 그런 계절인가 봐요. 불현듯 친구가 떠오르는 계절! 개선문이라, 언제 한 번 가보려나...

전호인 2007-10-30 16:14   좋아요 0 | URL
그러 수도 있겠네요,
저도 친구들을 한번 찾아볼랍니다.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에 아마도 그런 생각이 드는 거겠지요.
가을은 외로운 계절인 지도 모르겠네요

홍수맘 2007-10-30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읽는책에서 주인공들이 늦은 가을, 소백산으로 "유성우"를 보러 간다는 내용이 나왔어요.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었는데.......
오늘도 가을과 별을 그리고 슬픔을 노래하는 시를 만났네요.
개선문!!!
오늘 유치원 가기싫다고 안 간 수가 "개선문"을 보면서 "여기가 어디야?" 하더니만 갑자기 "아, 맞다. 미니미니랜드 들어가는 입구에 있었지!" 하는 거 있죠? 에구구...

전호인 2007-10-30 16:15   좋아요 0 | URL
ㅎㅎ 맞습니다. 부천에도 있고.....
녀석 자세히도 보았군요.
그래도 귀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