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봄이
익어가고 있는가 봅니다.

아침에 산에 올라
활짝 핀 참꽃을 보았습니다.

문득
어릴 적 봄날
먼 산에 나물을 뜯으러 가셨다가
한 묶음 참꽃을 꺾어 오시던 어머니

커다란 나뭇짐 위에
한 아름 참꽃을 꽂아 오시던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아버지!
지금쯤 아버지 무덤가에도 참꽃이 피었겠지요?

- 임병연님 '참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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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때 진달래꽃을 "창꽃"이라고 했습니다.
아이들과 같이 뒷동산에 올라 꽃잎을 따 먹기도 하고
한다발 꺽어와서는 꽃병(?)에 꽂아두기도 했었지요.

어른들은 산에 올라가서 창꽃을 꺾어오는 것을 보면서
이렇게 말씀을 하시곤 했지요.

'창꽃을 꺾지 말거라,
창꽃나무 뒤에 문둥이가 몰래 숨어있다가
어린애들이 꽃을 꺾을려고 할 때 잡아다가
어린이 간을 빼 먹는 단다' 라고 말이죠

아마도 아름답게 핀 꽃을 꺾지 못하게 하려던
어른들의 지혜(?)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창꽃은 이렇게 어릴 적 추억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중학교때부턴가 우리는 진달래 꽃을 책을 통해
만나게 되고

소월님은 떠나가는 님에게 사뿐히 즈려밟고 가라고
진달래꽃, 아니 참꽃을 뿌려주었지요.
그렇지만 오늘 당신의 가는 길마다
행복하라고, 아름다운 마음 곱게 물들라고
참꽃을 뿌려드립니다.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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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5-03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고은 이 꽃을 어떻게 밟고 가라고 하시나요. ㅜ.ㅜ
전 마음에 예쁘게 담아 갈께요. ^ ^.

전호인 2007-05-03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저도 마음속에 담아두었답니다. ^*-

소나무집 2007-05-04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이들 운동회를 했는데 너무 더웠습니다.
진달래도 철쭉도 다 진 걸 보니 봄도 다 간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