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먹어야 하는가 - 한국 스켑틱 Skeptic 2015 Vol.2 스켑틱 SKEPTIC 2
스켑틱 협회 편집부 엮음 / 바다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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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켑틱을 매 권 구입해놓고 다른 책들에 우선순위를 내주다보니 어느덧 과월호가 잔뜩 밀려버렸다. 스켑틱이 추구하는 '회의주의'에 기반을 둔 과학적 증명에 입각한 기사들에 매료되어 첫 발행호부터 꾸준하게 구입하고 있다.

VOL.2는 커버스토리로 식이요법을 이용한 건강과 치료의 맹점을 다루고 있다. 요약하자면 인간은 유사이래로 다양한 기후와 환경에 적응하도록 진화하였기 때문에 특별한 질병이 없는 일반인은 적당한 섭생만으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나 역시 해독주스 따위의 얘기는 신봉하지 않았으니 쉽게 공감이 가는 기사였다.

전반적으로 이번 호는 스켑틱이 지향하는 바가 뚜렷하게 드러내는 느낌이다. 포커스로 다룬 테러리즘은 종교(특히 일신교)로 인한 선민주의에 의한 폭력을 수반한 테러리즘을 다루고 있다. 이런 종교의 폐해를 줄이기위해 세속주의를 받아들이도록 조언을 덧붙인다. 뉴스와 이슈란에서는 '증명' 불가능한 창조론을 비판하고 있는데 당연 주인공은 인터뷰란을 통해 소개되는 '신무신론'의 네 기수 중 한 명인 리처드 도킨스(스켑틱 협회의 회원이기도 하다)이다. 기독교나 가톨릭(무슬림은 아예 안 보겠지)이 종교인 경우 아마도 스켑틱이 추구하는 회의주의에 동의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포커스의 다른 기사 중 '테러리즘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들'에서 테러리즘에 의존한 폭력보다 비폭력 전략이 실제로 정치적 변혁을 성공으로 이끈다는 결론은 '넥타이 부대'나 '촛불 혁명'으로 변혁에 성공한 우리의 현실이 과연 우연은 아니었구나 하는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과학적 증명에 기반을 둔 회의주의가 일견 명확해 보이고 개방적일 것 같지만 오히려 증명이라는 명제의 틀에 갇혀서 보수적이다 못해 폐쇄적이 될 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하다. 리처드 도킨스 역시 그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외 몇 권의 책을 감명깊게 읽었음에도 유독 종교에 대해서 냉혹하다 못해 싸움꾼을 자처하며 감정적인 주장으로 몰입하는 모습에는 솔직히 당혹스러웠다.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종교 자체를 미신으로 치부하고 거부하는 모습은 근본주의 종교인들과 비슷하게 느껴져서 솔직히 거부감이 들 정도.

어쩌면 스켑틱이 과학을 신봉하는 교리서와 같은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지도. 조금 편향적인 느낌 때문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 기사들도 있지만 상대론적인 요즘 세상에 회의주의에 기반한 시선으로 나름의 진실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스켑틱을 계속 구매해서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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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질병X의 시대 스켑틱 SKEPTIC 21
스켑틱 협회 편집부 엮음 / 바다출판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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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붕괴의 위기에 처했던 2개월이 지난 오늘의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 체계 전환을 통해 일상으로 되돌아가기 위한 재활의 걸음마를 떼기 시작했다.
스켑틱 21호 역시 코로나19를 표제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면역체계, 전염병의 확산 예측과 혐오 등의 순서로 자세히 다루고 있다.
특히 전염병에 대한 면역체계와 사회적 혐오를 연결한 기사는 흥미로웠다. 꿀벌의 경우도 병에 걸린 벌의 주변 벌들은 영양교환을 회피한다는 기사를 인터넷에서 읽었던 기억이 있다. 진화적 관점에서도 무리의 안전을 위해 감염이 의심되는 개체를 배척하도록 사회시스템을 진화시켰겠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오히려 혐오와 배제, 편견 등 사회적 병리를 낳고 있다는 결론은 공감이 간다.
초기에 전염병의 공포 앞에 국경 걸어잠그기로 일관했지만 결국 인류의 공동 대처가 절실함을 깨닫게 해준 코로나19는 당분간 현재 진행형으로 계속 우리에게 많은 숙제를 안겨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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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0.4 - 창간50주년 기념호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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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하고 넉넉한 마음을 연연히 담아 글 샘을 만들어 온 샘터의 50주년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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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렐 차페크 『R.U.R.』 100주년 기념, 로봇 백 년 동안의 꿈 - 과학잡지 에피Epi 11호 과학잡지 에피 11
전치형 외 지음 / 이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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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판형과 디자인이 낯설지만 에피만의 색깔있는 논지는 더욱 무르익어 자기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느낌. 다만 흰색 바탕에 연두색 폰트는 눈이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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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을 통하여 죽음을 포함한 인간의 모든 고통이 해소될 수 있기 때문에 儒學에서는 죽음의 문제 등이 심각하게 부각되지 않는 대신 학문에 대한 기쁨이 강조된다. ‘배우고 그것을 제때에 익히니 기쁘지 아니한가?‘ 이는 공자가 배움의 대상들을 배워서 알고 그것을 자기의 것으로 소화하는 習의 과정을 거치는 데서 우러나오는 기쁜 심경을 토로한 말이다. 따라서 이는 조건문이기보다는 현상적 상황을 설명하는 설명문으로 이해되므로 ‘배우고 그것을 제때에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고 하는 기존의 해석보다는 ‘배우고 그것을 제때에 익히니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로 해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 P47

 天命을 인식하고 실천하게 되면 天命이 내 몸의 삶을 영위하는 주체가 되고 나의 몸은 天命을 실천하는 도구가 된다. 따라서 天命은 내 몸의 삶을 영위하는 주체인 ‘나가 된다.

 天命은 만물 전체의 삶을 영위해가는 주체이므로, 天命은 모두를 살려가기 위하여 늙고 병든 몸을 죽게 만든다. 죽지 않았다면 모두가 살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 몸이 늙어서 죽게 되는 것은 天命, 즉 ‘하늘의 뜻‘이며 바꾸어 말하면 나의 희망으로, 그것은 기쁜 것이다. 나의 죽음도 기쁜 것으로 받아들일 수있다면 이 세상에 기쁘지 않은 것이 어디 있겠는가?

 학문은 기쁨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므로 학문하는 과정 또한기쁘지 않을 수 없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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