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과학 101호 - 2020.봄 - 특집 <커먼즈 the Commons>
문화/과학 편집위원회 지음 / 문화과학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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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좌파를 위한 과학적 문화이론 정립을 표방한 계간지. 지난 2~3년간 어느 때보다 더 치열하게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로 여론과 민심이 사분오열로 갈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보수는 기존 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하고 진보는 기회균등에 입각한 체제의 변혁을 모색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부딪칠 수 밖에 없다.

민주주의 체제에서 현 체제의 변화를 모색하려면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설득의 논리와 준비의 깊이가 더 필요할 것이다. 처음 접한 잡지지만 매 호마다 한 가지 주제를 정해 깊이있게 접근하는 담론들은 심심파적으로 쉽게 읽을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이번 호의 주제는 'Commons'이다. IT를 기반으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공유경제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공공재와 공동관리의 적용 가능성 및 실천적 담론을 깊이있게 다루고 있다. 쉽지 않은 내용이지만 그동안 추상적으로만 접해온 토지공개념이나 공공경제에 대한 시작점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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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0.7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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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일상생활뿐만이 아니라 샘터의 특집에도 영향을 끼쳤나보다. TV프로를 통해 책소개 방송을 즐기거나, 기타 연주를 연습하거나, 여행 대신 반려견에 집중한다. 혹은 늘상 지나치던 소음에 관심을 갖고, 조그만 화단을 가꾼다. 뭐니뭐니해도 음식 만들기를 빼놓을 수 없겠지. 고고하게 미술을 배우거나. 코로나19는 인류에게 혼자 놀기의 대가가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아포칼립스물의 주인공이 되기를 강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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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0.6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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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크리에이터 헤이지니 인터뷰


취미는 좋지만 생계수산이 되면 즐거움이 사라진다는게 대다수의 의견이 아닐까? 오죽하면 알만한 유명인들도 취미와 생업을 구분짓는 격언들을 남겼겠는가.


프로가 된다는 것은, 당신이 하고 싶은 모든 일을 당신이 하고 싶지 않은 날에 하는 것을 말한다.

- 줄리어스 어빙


천문학은 천문학자가 아닐 때 훨씬 더 재미있지.

- 브라이언 메이 (퀸의 기타리스트, 천체물리학자)


인생에는 두 가지 비극이 있다. 첫째는 우리가 바라는 것을 갖지 못하는 것이다. 둘째는 우리가 바라는 것을 얻는 것이다.

- 오스카 와일드


내게는 낯선 유튜버 헤이지니는 그 꿈을 실현한 크리에이티브다. 유튜브 채널을 찾아 열어보니 EBS 유아채널 수준의 완성도를 갖춘 전문 방송이었다.


유튜브 등 1인 미디어 환경이 보편적으로 자리잡음에 따라  덕업일치(덕질)를 이뤄 즐겁게 놀면서 돈도 버는 일석이조의 꿈같은 현실을 이뤄내기까지 한다. 꿈을 현실로 이뤄낸 유튜버도 대단하지만 역시 그들에게 기회의 땅을 만들어준 유튜브로 대표되는 플랫폼 기반 문화의 힘이말로 코로나19로 인해 새롭게 등장한 뉴노멀의 진정한 실현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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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덕질

오타쿠 → 오덕후 → 오덕(덕후) → 덕 으로 변화해온 것에 무언가를 하다를 낮추어 말하는 '질'을 붙여 만들어진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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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음모론은 사라지지 않는가 스켑틱 SKEPTIC 22
스켑틱 협회 편집부 엮음 / 바다출판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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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인류에게 혹은 인류 스스로가 좌초한 위험이 아닌 외부로부터의 실존적 위험. 코로나19라는 공동의 적을 마주한 우리 인류의 선택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이런 와중에 음모론은 위험 속에 내몰린 우리를 멍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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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지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지음, 이용대 옮김 / 한겨레출판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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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죽었다. 왕이여, 만세! 아베 마리아!" p.902


영국의 사회인류학자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의 명저 '황금가지(원제 The Goden Bough)'는 종교, 신화, 민간신앙 등을 정리하여 분석한 책으로 총 13권으로 구성된 방대한 대작이다. 국내에서는 1922년 맥밀런출판사에서 간행(을유문화사 1996)한 요약본과 1994년 옥스퍼스 대학에서 후세 연구자들이 발간한 요약본(한겨례 2003)이 발행되어 있다. 이번에 읽은 책은 한겨례출판사의 옥스퍼드판이며 개정없는 초판 15쇄(!)발행본(2019)이다.


맥밀런판은 프레이저가 직접 요약하여 저자의 의도가 가장 잘 드러났다고 평가받고 있으나 이교도의 원시문화에 뿌리를 둔 원시신앙이 다양한 문화적 배경에서 어떻게 기독교 신앙의 원형에 영향을 주었는가를 다룬 다소 민감한 부분을 의도적으로 누락시켰다는 비난이 있기도 했다.


훗날 옥드퍼드의 연구자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형을 다룬 부분을 프레이저 자신이 맥밀런 축약판에서 의도적으로 누락시킨 점을 '비겁함의 표시'라고 비난하고 황금가지의 '복음서'라고까지 예찬하며 온전한 내용을 담아 새롭게 축약본을 발행하게 된다.


"그는 더 이상 싸울 의욕이 없었다. 그래서 1922년 축약본은 조심성이라는 장점을 살리고 있다. (중략) 그러나 그것은 때때로 너무 지나치게 기분을 다치지 않는 방향으로 흐른다. 그리스도의 십자가형에 관한 위험한 단락들이 사라지고, 女가장제에 대한 고찰, 신성한 매춘에 관한 감미롭고 불경스러운 구절들이 모두 빠졌다. " p.50


"그러나 70년이 지난 지금 우리에게는 더 이상 보호막이 필요없다. 저작에서 우리의 흥미를 끄는 내용들은 정확히 프레이저가 다른 사람들의 기분을 상하게 할 것으로 느꼈던 바로 그 지점들이다." p.50


비교문화 연구자였던 프레이저는 다양한 시대와 민족들의 문화적 배경을 광범위하게 조사하여 주술과 신화를 종교적 모태로 바라보고 다양하고 방대한 양의 원시 주술과 문화에 관한 사례들을 통해 포위하여 조여들듯 기독교의 신앙적 모습 속에 감춰진 원시 주술적 토대를 나열하며 종교 역시 과학으로  해체하는 위험한 도전을 감행한다.


"네미의 성소 안에는 가지를 꺾으면 안 되는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오직 도망친 노예에게만 그 가지를 하나 꺾는 것 - 꺾을 수 있으면 - 이 허용되었다." p 68


J. M. W. 터너의 "The Golden Bough(황금가지)"라는 황금빛 광채로 뒤덮힌 아름다운 배경 속에 숨겨진 살해를 통한 사제직 승계라는 잔인하면서 냉혹한 원시의 풍습을 통해 우리의 관습과 신화, 종교의 기원을 설명한다.


터부와 주술, 관습, 신앙들에 대한 다양하고 수많은 잔인하면서도 신비롭기까지 한 사례들을 통해 야만의 풍습에서 종교로 이어지고 종교마저 과학으로 해석하려는 노력을 통해 인류의 지성에 깊이와 풍미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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